
신인 배우에게 데뷔작은 자신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킬 사실상 첫 번째 기회다. 그런데 첫 작품부터 파격적인 노출 연기를 감행하며 단숨에 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배우들이 있다. 김고은, 임지연, 김태리, 전종서다.
흥미로운 건 이들이 단순히 ‘노출로 화제가 된 신인’에 머물지 않았다는 점이다. 데뷔 초 강렬했던 이미지를 벗어나 각기 다른 장르와 캐릭터를 소화하며 현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로 성장했다.
<은교>의 김고은

그 시작을 알린 배우는 김고은이다. 김고은은 2012년 정지우 감독의 영화 <은교>에서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은교 역에 발탁됐다. 당시 스물한 살이었던 그는 첫 작품부터 높은 수위의 노출과 베드신을 소화해 영화계에 상당한 충격을 안겼다.
김고은 역시 촬영 전 노출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작품을 선택하며 가장 크게 고민한 부분이 노출이었다면서도 이야기와 캐릭터에 대한 욕심 때문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은교>가 발견한 것은 노출만이 아니었다. 김고은은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그해 대종상과 청룡영화상 등 주요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단숨에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후에는 <차이나타운> <변산> <영웅> <파묘> <대도시의 사랑법>을 비롯해 드라마 <도깨비> <유미의 세포들> <작은 아씨들> <은중과 상연> 등 다양한 작품에서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데뷔작의 강렬했던 노출 이미지는 어느새 김고은의 긴 필모그래피 중 하나로 남게 됐다.
- 감독
- 출연
- 장윤실,정서인,김경일,박진우,백현진,안민영,임미연,김민재,강덕중,이봉규,강은경,김서경,정지우,박범신,안은미,이상현,정지우,김순호,김태경,홍승철,정진욱,김시용,박재완,송종희,최의영,박영식,홍장표,김상범,김재범,김석원,김창섭,연리목,정다미
- 평점
ㅣ
<인간중독>의 임지연

임지연 역시 파격적인 장편영화 데뷔로 단숨에 이름을 알렸다. 2014년 김대우 감독의 <인간중독>에서 송승헌의 상대역 종가흔을 맡아 수위 높은 베드신과 노출 연기를 선보였다.
당시 임지연은 “노출이 부담 안 됐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종가흔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욕심과 김대우 감독에 대한 신뢰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인간중독>에서 보여준 신비로운 분위기는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듬해에는 청소년 관람불가 사극 <간신>을 선택해 다시 한번 과감한 연기에 도전했다.
그러나 이후 임지연의 필모그래피에서 노출보다 앞세워진 것은 연기력이었다. 드라마 <상류사회> <불어라 미풍아> 등을 거쳐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박연진으로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고, <마당이 있는 집> <옥씨부인전> 등을 통해 악역부터 사극까지 소화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 감독
- 출연
- 박혁권,전혜진,배성우,엄태구,예수정,손지나,정상철,유해진,정원중,연제욱,이승준,김혜나,송지인,장윤실,설유진,김경선,임채선,정윤,박용범,이상미,강득종,안위제,우연서,김대우,오태경,박대희,김대우,변봉선,송현석,김지수,김상범,김재범,이재진,이종호,곽정애,김서희,전건익,윤석진,오세영,공태원,장경익
- 평점
ㅣ
<아가씨>의 김태리

김태리의 등장은 더욱 극적이었다. 단편과 독립영화에서 경험을 쌓던 김태리는 2016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통해 상업 장편영화 주연으로 이름을 알렸다.
<아가씨>는 캐스팅 단계부터 높은 수위의 노출이 예고됐던 작품이다. 약 1500대 1에 달하는 경쟁을 뚫고 숙희 역을 차지한 김태리는 김민희와 함께 파격적인 베드신을 소화했다.

그러나 영화를 본 관객들이 주목한 것은 신인의 노출만이 아니었다. 김태리는 숙희 특유의 당돌함과 능청스러움, 사랑에 빠지면서 변화하는 감정까지 능숙하게 표현하며 ‘대형 신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영화 <1987> <리틀 포레스트> <외계+인>을 비롯해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스물다섯 스물하나> <악귀> <정년이> 등에서 연이어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했다. <아가씨>의 파격적인 첫인상과 비교하면 이후 행보는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향했다.
- 감독
- 출연
- 박기륭,문소리,한하나,이용녀,곽은진,이동휘,이규정,김시은,타카기 리나,원근희,조은형,이윤재,최종률,최병모,한창현,김인우,권혁,임형태,김리우,안성봉,박신혜,이윤재,하시연,김준우,정서경,박찬욱,박찬욱,임승용,새라 워터스,윤석찬,김종대,정원조,정정훈,류성희,김상범,김재범,조영욱,조상경,배일혁,송종희,이전형,김석원,정군,유상섭,전우재
- 평점
ㅣ
<버닝>의 전종서

전종서 역시 영화계에서 보기 드문 데뷔 과정을 거친 배우다. 사실상 제대로 된 연기 경력이 없던 신인 시절 이창동 감독의 <버닝> 오디션에 합격해 유아인, 스티븐 연과 나란히 주연을 맡았다.
전종서가 연기한 해미는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자유분방한 인물이었다. 전종서는 유아인과 수위 높은 베드신을 소화했으며, 특히 대마초에 취한 해미가 석양 아래에서 상반신을 드러낸 채 춤을 추는 장면은 <버닝>을 대표하는 장면 중 하나로 남았다.

전종서는 당시 해당 장면을 단순한 노출로 받아들이기보다 인물이 느끼는 감정과 자유를 표현하는 장면이라는 취지로 설명하기도 했다.
첫 영화부터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세계 영화계에 얼굴을 알린 전종서는 이후 <콜> <연애 빠진 로맨스> <발레리나>를 비롯해 드라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웨딩 임파서블> <우씨왕후>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 감독
- 출연
- 문성근,민복기,반혜라,차미경,이봉련,정창옥,박승태,조영준,이영석,신윤숙,서인정,배민정,장원형,황은후,김신록,전석찬,옥자연,윤대열,송덕호,우태,유정호,오정미,이창동,무라카미 하루키,이준동,이창동,옥광희,홍경표,김창호,신점희,이승철,김현,김다원,이충연,황현규,김정자,모그,이승철,윤석진,유영일,김동국
- 평점

김고은부터 임지연, 김태리, 전종서까지. 네 배우에게 파격적인 노출은 분명 데뷔 초 대중의 시선을 집중시킨 요소였다. 하지만 이들이 오랫동안 주연 배우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를 노출에서 찾기는 어렵다.
오히려 강렬했던 첫인상에 갇히지 않고 매 작품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연기력이 있었기에 이들의 ‘파격 데뷔’는 일회성 화제가 아닌 대형 배우 탄생의 출발점으로 기억되고 있다.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
제보 및 보도자료:
nowmovie0509@gmail.com
Copyright ⓒ 나우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