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이 집을 마주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건 생동감 있는 색채였어요. 핑크와 민트 그린의 강렬한 대조는 마치 한 편의 회화처럼 공간을 채우고 있었죠.

50평 규모의 이 집은 모험심 가득한 부부와 사랑스러운 두 살배기 딸을 위한 공간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주거 공간 그 이상으로, 가족의 취향과 삶의 리듬을 담은 캔버스처럼 느껴졌어요.

거실의 중심에는 입체적인 타원형 디스플레이 선반이 놓여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모은 소품들과 함께, 가족의 기억이 담긴 포토북들이 자연스럽게 전시되어 있어요. 소파는 채색감 가득한 벽면과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둥글게 라운딩된 형태로 아이가 다칠 걱정 없이 자유롭게 놀 수 있답니다.
동선까지 디자인한 주방

다이닝 공간과 이어진 주방은 시각적 경계를 최소화하면서도 기능을 명확히 나누었어요. 주방 벽 한쪽을 따라 배치된 민트 색상의 수납장에는 커브가 반복돼, 누구든 자연스럽게 동선을 따라 걷게 됩니다. 날카로운 직선 없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진 가구 배치는 아이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선택이죠.

또한 상부장이 없는 대신 높은 선반에는 아기용 식기부터 커피잔까지, 자주 쓰는 물건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어 생활의 흔적과 질서가 자연스럽게 드러나요. 벽면 조명은 은은한 노란빛으로 공간을 포근하게 감싸며, 저녁이면 더욱 따스한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아이가 주인공인 침실

딸아이의 방은 강렬한 오렌지와 노란색 포인트 컬러로 꾸며, 아이만의 세계를 표현했어요. 일반적인 파스텔톤 유아공간에서 벗어나, 아이의 감성과 호기심을 키워주는 색감으로 완성된 이 공간은 이 집만의 과감한 디자인 철학을 보여줍니다.

침대 프레임이나 수납장은 모두 낮은 곡선형이며, 바닥은 폭신한 매트 소재로 아이가 언제든 자유롭게 기어 다니고 누울 수 있죠. 창문은 낮게 설치되어 있어, 아이의 시선에서 자연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런 작은 배려가 쌓여 공간이 완성되는 것이겠지요.
사적인 취향을 담은 작은 공간들

화장대나 책상이 놓인 부부의 공간은 부드러우면서도 절제된 톤으로 꾸며졌습니다. 연어 핑크는 강렬하지만 따뜻하고, 민트 그린은 신선하면서도 안정감을 줘요. 이 두 가지 색상 조합은 듣기엔 생소하더라도, 곡선을 통해 매끄럽게 연결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부부가 머무는 침실 한 켠에는 가볍게 메모를 적거나 독서를 할 수 있는 작은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요. 메인 조명보다 낮고 부드러운 조명이 공간 전체에 은은하게 퍼지며, 마치 아이가 잠들고 난 후 조용히 하루를 정리하는 마음처럼 잔잔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