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5·18 탱크데이’ 책임 묻길
‘5·18 탱크데이’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5·18 단체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손정현 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 등을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과 모욕 혐의로 수사해 달라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최대한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합당하게 책임을 물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본보기 삼아야 한다. 정 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전국적으로 기괴한 마케팅에 대한 분노가 들끓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46주년 당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탱크 텀블러 시리즈’를 판매하면서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한 스타벅스 불매운동이 시작됐고, 탈벅(회원탈퇴) 행렬도 잇따르고 있다.
누가 보더라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을 상업화의 도구로 전락시켰다. 역사적 가치를 훼손함은 물론 사회적 혼란을 초래했다.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다. 엄정하게 수사해야 할 사안이다. 6·3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을 앞둔 정치권도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역사 왜곡 처벌법 강화 등을 거론했다. 미국 본사의 브랜드 라이선스 회수 조치도 요구했다. 특히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5·18 정신 등을 수록한 개헌안을 속히 추진해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지방선거와 함께 국민투표에 부쳐지길 바랐으나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해 무산된 아쉬움이 큰 것이다.
‘책상을 탁 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문구를 썼던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2019년 속건성 양말 광고까지 소환되고 있다. 스타벅스 사태가 일파만파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 석상에서도 “광주 5·18 문제나, 참혹한 피해자들에 대한 표현이나 ‘사람의 탈을 쓰고 어떻게 그럴 수 있나’하는 것들이 상당히 많이 벌어진다”며 “사회 공동체가 잘 작동하기 위해서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고 상도의라는 것도 있다”고 재차 강하게 질책했다.
꼬리 자르기에 그칠 것이 아니라 경영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더 솔직한 마음으로 진정성 있게 사죄해야 한다. 지금 광주 서구 광천동 신세계백화점과 맞닿아 있는 이마트 앞에서는 규탄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사법 당국은 기업의 해프닝으로 가볍게 치부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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