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미식이다. 현지인은 물론 여행객들에게도 사랑받는 충주 맛집을 모았다.
고택에서 정갈한 한 끼
실희원
충주의 한적한 지점에 자리 잡은 실희원은 고택의 멋을 간직하고 있다. 직접 만든 건강한 음식과 차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계절마다 다르게 특색 있는 반찬을 선보인다. 대표 메뉴는 뽕잎밥으로, 증조 때부터 내려왔다는 100년 된 씨간장을 넣어 비벼 먹는다. 뽕잎 향과 씨간장의 달짝지근한 깊은 맛만으로도 풍부하지만, 직접 재배한 재료를 활용해 만드는 실희원의 특별한 밑반찬도 빼놓을 수 없다. 홍시 소스를 곁들인 샐러드에 신선한 제철 나물 등 보기만 해도 건강해질 것 같은 한상이다. 소불고기나 더덕구이를 추가해 더 든든하게 즐겨도 좋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후식으로 가마솥한방대추차, 와송주스, 오디주스, 오미자효소차, 아이스홍시, 효도꽃과자, 떡과자 등을 맛볼 수 있다. 전 메뉴 모두 실희원의 정성이 들어간 디저트다.
전통 가옥답게 좌식, 입식 좌석이 준비되어 있으며 식사는 미리 예약하고 가야 한다. 5명 이하는 당일 2시간 전 전화로 예약하는 것이 원칙이며, 인원이 많을 경우 미리 문의하자.
충북 충주시 동량면 조돈뒷말길 26-6
10:30~20:00(Last Order 18:50, 매주 일요일·월요일 휴무)
043-855-5556
냄새 없이 깔끔하게 즐기는
본가석갈비 중앙탑
주방에서 맛있게 구워진 갈비를 석판에 올려주는 석갈비. 고기는 먹고 싶은데 머리와 옷에 잔뜩 배어버리는 고기 냄새가 싫다면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석갈비를 추천한다. 충주 중앙탑공원 인근에 위치한 본가석갈비는 담백한 간장 양념에 불향까지 입힌 갈비가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에 따뜻하게 제공된다. 음식을 먹는 동안에도 철판이 식지 않아 식사 내내 따뜻한 고기를 먹을 수 있다. 뼈가 붙어 있는 소갈비와 부드러운 돼지갈비가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깔끔하고 정갈한 밑반찬에 더해 통창으로 펼쳐지는 고즈넉한 시골 논밭 뷰가 맛을 배가시킨다.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중앙탑길 159
09:00~21:00(월요일 휴무)
043-855-7972
충주 대표 해장국
장금옥
올갱이는 맑은 물이 있는 곳에 서식하는 다슬기를 뜻하는 충청도 사투리로, 충주에 가면 빼놓지 말고 맛봐야 하는 음식이 올갱이해장국이다. 충주에는 바다가 없지만 깨끗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남한강에서 잡아 올린 민물다슬기를 식재료로 사용했다. 인근인 청주와 괴산도 마찬가지. 올갱이는 비타민과 칼슘, 헤모글로빈, 철분을 다량 함유한 무지방 고단백 식품이라 지난밤의 숙취와 피로를 씻어내 줄 건강식으로 제격이다.
많은 올갱이해장국 식당에서 최고로 꼽히는 곳이 바로 장금옥이다. 사진으로는 특별함을 잘 느낄 수 없지만, 한번 맛보면 다른 집은 못 간다. 지난해 가게를 이전하고도 단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올갱이가 푸짐하게 들어가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은 속을 편안하게 해주고, 정갈하게 놓인 밑반찬들이 마음까지 푸근하게 채워준다. 국이 나오면 날계란을 국에 풀어 함께 먹는 것이 정석. 이른 아침부터 오후 3시까지만 영업하니 올갱이해장국으로 든든한 아침을 시작하는 것도 좋다.
충북 충주시 동량면 대미길 13
06:00~15:00
043-842-8885
아낌없이 주는 김밥
국수나라 할매김밥
무학시장 속에 자리한 국수나라 할매김밥에는 재료를 아낌없이 넣어 터질 듯이 통통한 비주얼로 유명한 알찬 김밥이 있다. 흔히 볼 수 없는 궁채, 박고지, 울릉도나물 등의 신선한 나물로 만든 속 재료들도 이곳을 찾아오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 메뉴는 열 가지 정도가 있으며, 계절에 따라 바뀌기도 하니 방문했을 때 준비되어 있는 재료들을 보고 주문하면 된다. 진미채 김밥만 오천 원이며 나머지 김밥들은 사천 원으로 푸짐함 대비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속재료를 많이 넣어도 터지지 않도록 김 위에 2차로 김을 올려 튼튼하게 만든 뒤, 유부와 계란 등 기본 재료를 올리고 메인 재료를 올린 뒤 꼭꼭 말아준다. 방앗간에서 직접 짜온 고소한 국내산 참기름을 발라 마무리. 보통 11시부터 문을 열고 재료가 소진되면 영업이 끝난다. 이른 오후에도 재료가 소진되는 경우가 많으니 일찍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장님이신 할머니가 혼자 일하시고, 손님도 많아 늘 대기시간이 있기 때문에 포장 예약 후 시장을 둘러보고 오는 것도 좋다.충북 충주시 무학5길 9
11시~재료 소진 시 마감
043-847-5606
충주에서 만나는 프랑스
비스트로메구
충주 호암지는 현지인들의 산책 명소로, 인근에 다양한 카페와 맛집이 자리 잡은 충주의 핫플이다. 호암지 인근의 한적한 골목길로 들어서면 모퉁이에 비밀스럽게 자리한 비스트로메구를 마주친다. 원래 동네 슈퍼가 있던 자리에 프랑스식 브런치 카페를 열었다. 내부는 따뜻한 조명과 우드톤의 인테리어로 꾸며져 아늑한 분위기가 풍긴다. 특별한 기념일은 물론 조용하게 여유를 즐기고 싶은 날에도 찾아오고 싶을 만큼.
비스트로메구는 프랑스의 작은 식당이라는 이름처럼 서양식 집밥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프랑스 음식을 기반으로 비스트로메구의 개성이 첨가된 음식을 선보인다. 가장 추천하는 메뉴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스튜 요리를 풀어낸 비프커리부르기뇽. 아롱사태와 당근, 토마토 등의 재료를 2시간 동안 졸여 입안에 넣으면 녹듯이 부드럽게 사라진다. 돼지고기와 마늘종에 향긋한 바질페스토가 들어간 바질페스토덮밥 또한 별미다. 이외에도 직접 구운 포카치아를 바삭하게 구워 수제 페스토를 바른 아보카도 토스트, 미트볼과 감자퓨레가 어우러진 메구 미트볼, 고수향을 첨가한 버미셀리 쌀국수 샐러드 등 익숙하면서도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혼자서 운영하는 작은 식당이라 한 타임에 10명까지만 예약을 받고 있으며, 예약 시 미리 메뉴를 선택하면 기다림 없이 바로 음식이 나온다.충북 충주시 연못1길 59 1층
11:00~21:00(15:00~17:30 브레이크타임, 20:00 라스트오더, 매주 월요일 휴무)
0507-1315-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