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숲과 바다가 나란히 걷는 길
거제 옥화마을에서 만나는
해안거님길 산책

걷는 동안 풍경이 끊기지 않는 길은 흔치 않습니다. 경남 거제 옥화마을에 자리한 해안거님길은 그 드문 예외에 속합니다. 왼편에는 울창한 동백숲이 이어지고, 오른편으로는 거제 앞바다가 쉼 없이 펼쳐집니다. 숲과 바다 사이, 가장 편안한 높이에서 이어지는 이 길은 걷는 속도마저 자연스럽게 느려지게 만듭니다.
해안거님길은 벽화마을로 잘 알려진 옥화마을에서 장승포 윤개공원까지 이어지는 약 4km 해안 산책로로, 남파랑길 20코스 일부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이 길은 단순한 마을 산책로가 아니라, 거제 걷기 여행의 대표 코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열린 바다 옆 산책로

이 길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접근성’ 입니다. 계단 구간 아래에는 경사로가 함께 설치돼 있어 휠체어 이용자나 유모차 동반 가족도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해안거님길 은 특정 계층을 위한 길이 아니라, 말 그대로 누구나 함께 걸을 수 있는 해안길에 가깝습니다.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데크길은 발걸음에 부담이 적고, 중간중간 쉬어 갈 수 있는 쉼터와 정자가 자연스럽게 배치돼 있습니다. 해송 사이로 바다가 보이는 구간에서는 숲길을 걷는 듯하다가도, 갑자기 시야가 트이며 바다 풍경이 펼쳐져 또 다른 리듬을 만들어냅니다.
투명한 바닥 아래로 내려다보는
거제 바다

해안거님길의 인상적인 포인트는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제작된 해상 전망대입니다. 전망대 위에 서면 발아래로 에메랄드빛 바다와 부서지는 파도가 그대로 내려다보입니다. 높은 전망대가 주는 긴장감이 아니라, 바다 위에 살짝 떠 있는 듯한 안정감이 느껴지는 공간입니다.
이 전망대를 지나면 해안 데크는 다시 육상 숲길로 이어집니다. 짙은 숲 그늘 속에 마련된 정자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면, 해송 사이로 스며드는 바닷빛이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계절이 바뀌면 풍경도 달라지는 길

해안거님길은 사계절 내내 걸을 수 있지만, 특히 이른 봄에 그 진가를 드러냅니다. 동백숲에 붉은 동백꽃이 피어나는 시기에는 숲과 바다, 꽃이 한 프레임에 담기며 거제 특유의 풍경을 완성합니다. 여름에는 바닷바람 덕분에 비교적 시원하고, 가을과 겨울에는 파도 소리와 숲의 고요함이 더 또렷하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이 길은 한 번 다녀오는 것으로 끝나기보다, 계절을 달리해 다시 걷고 싶어지는 산책로에 가깝습니다.
해안거님길 기본 정보

위치: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옥림 4길 11 일대
구간: 옥화마을 → 장승포 윤개공원
거리: 약 4km
연계 코스: 남파랑길 20코스 일부
이용시간: 상시 개방
휴무: 연중무휴
이용요금: 무료
주차: 가능
문의: 거제관광안내소 055-639-4178

해안거님길은 ‘특별한 시설’보다 함께 걷는 풍경이 오래 기억에 남는 길입니다. 숲과 바다 사이를 나란히 걷는 경험, 그리고 누구나 불편 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은 이 길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거제에서 조용히 걷고 싶을 때, 바다를 가까이 두고 싶을 때. 해안거님길은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 걷고 싶은 길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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