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이번엔 美 인플루언서 마케팅 회사 업었다

북미 지역에서 인수합병(M&A) 대상을 찾던 제일기획이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베팅했다.

제일기획은 5일(미국 현지시간) 어데이셔스 스튜디오(Audacious Studios)가 보유한 인플루언서 마케팅 사업부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어거스트 유나이티드(August United)와 테일윈드(Tailwind), 두 개 회사를 제일기획의 미국 자회사인 맥키니가 인수하는 방식이다. 정확한 인수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사진=제일기획 IR 자료 갈무리)

인플루언서 마케팅 허브에 따르면 올해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은 미국에서만 41억달러(약 5조3136억원)로 추산된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브랜드 홍보는 물론 퍼포먼스(성과)에 기여하는 주요 접점으로 부상하며 고성장 시장으로 지목됐다. 또 정교한 타깃팅이 가능하고 구매 전환률이 높다는 점에서 광고주들이 주목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제일기획이 인수한 어거스트 유나이티드 역시 자체 솔루션 '유나이터(Uniter)'를 통해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기업이다. 인플루언서 동향 파악 및 성과 측정, 브랜드 매칭 등을 주로 서비스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미국 달라스 법인을 통해 어거스트 유나이티드와의 협업이 퍼포먼스 마케팅 역량 향상에 영향을 끼친 것을 확인했다. 어거스트 유나이티드가 미국 대형마트 '샘스클럽(Sam’s Club)'에서 진행한 프리미엄 TV 판매 증대 캠페인에서 그 효과를 확인한 것이 그 예다. 해당 캠페인에서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6명을 선정해 프리미엄 TV 시청 경험을 포스팅한 결과, 콘텐츠가 확산되며 ROAS(광고비 대비 매출액) 및 미디어 퍼포먼스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제일기획의 주요 광고주들은 브랜딩과 판매율 제고를 위해 인플루언서 마케팅 역량 내재화를 요구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이번 인수를 통해 북미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및 추가 사업기회 발굴을 기대하고 있다.

제일기획의 글로벌 플랫폼 '커넥트플러스' 구상안. (사진=제일기획 IR 자료 갈무리)

2008년 영문명을 '제일커뮤니케이션즈(Cheil Communications Inc.)'에서 '제일 월드와이드(Cheil Worldwide Inc.)'로 바꾼 제일기획은 △BMB △TBG △맥키니 △아이리스 △WDMP 등 글로벌 광고 제작 및 디지털 광고 업체를 인수하며 북미 지역에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내년에도 본사 및 현지 법인들을 통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M&A를 지속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다. 이는 회사가 강조하고 있는 글로벌 플랫폼 '커넥트 플러스(Connect+)'를 만들기 위한 전략의 일환인 것으로 풀이된다. 제일기획은 북미와 구주 법인 및 자회사 네트워크를 통합해 광고주 공동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닷컴 사이트를 기반으로 소셜·커머스·디지털 미디어·고객관계관리(CRM) 등 통합 퍼포먼스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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