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용인포테인먼트(IVI) 솔루션 기업 모트렉스는 그동안 꾸준히 덩치를 키워왔다. 특히 지난 3년간 자산총액을 늘리며 9000억원에 근접했다. 지난해 모빌리티 내장재 업체를 인수했고 주요 계열사인 전진건설로봇이 코스피시장에 상장되기도 했다. 올해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본격적인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M&A, IPO 활발…신사업 확장
모트렉스는 매년 자산 규모를 키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2020년 말 4261억원에서 2022년 말 5077억원으로 5000억원을 돌파했고, 2023년 말에는 5312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말에는 8602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말보다 62% 늘어난 액수다.
급격한 자산 증대는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등의 결과물이다. 모트렉스는 지난해 7월 JKL파트너스와 함께 국내 완성차 내장재 점유율 1위인 한민내장과 제성내장을 인수했다. 이들은 인수를 위해 투자목적회사(SPC)인 모빌리스를 설립하고 대금으로 총 2100억원을 지불했다. 모트렉스는 현금 530억원을 투입했다. 여기에 JKL파트너스 자회사 JKL크레딧인베스트먼트의 자금과 인수금융이 나머지 자금을 채웠다.
한민내장은 지난해 12월 제성내장을 흡수합병했다. 모트렉스는 경영자원의 효율성 제고와 비용절감 등을 통한 수익성 향상, 기업가치 극대화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은 2023년 16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모트렉스는 국내 완성차 내장재 사업에 진출하면서 실적개선과 자산증대 효과 등을 누리게 됐다.
아울러 모트렉스의 주요 계열사인 전진건설로봇은 지난해 8월 코스피시장에 상장했다. 전진건설로봇은 건설장비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모트렉스는 모트렉스전진1호주식회사를 통해 전진건설로봇을 지배하고 있지만, 종속기업인 만큼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지난해 상장으로 자본을 확충했다. 이에 지난해 3분기 말 자산총계도 2023년 말과 비교해 23.3% 증가했다.
R&D 투자 강화, 해외시장 확장 구상
모트렉스는 볼륨을 키우면서 기술경쟁력을 강화해 해외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자회사 모트렉스EV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모트렉스EV는 모트렉스가 2021년 인수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업체다. 이번에 수상한 제품은 ‘AMI 기반 VPP 솔루션을 지원하는 AC 가정용 EV 충전기’다.
모트렉스는 2019년과 2020년에도 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경험이 있다. 그간 구축한 IVI 기술을 기반으로 모트렉스EV와 협업하고 있다. 지난달 CES에서는 해외 바이어들에 제품을 소개하며 적극적인 영업을 벌였다. 모트렉스는 IVI 제품 개발에만 7~14개월이 걸리며, 다양한 기능을 반영해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토대로 지난해 6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987억원 규모의 IVI 공급 계약을 체결한 뒤 11월부터 공급에 들어갔다. 그동안에는 현대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 납품해왔지만, 처음으로 해외 브랜드와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개척에 성공한 것이다.
이 같은 성과는 연구개발(R&D) 강화 등 활발한 기술투자에 기인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 모트렉스의 R&D 비용은 232억원으로 2023년의 215억원을 넘어섰다. 전체 매출 대비 비율도 2023년에는 4.04%였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5.79%까지 올랐다. 이는 향후 자율주행과 전기차 시대를 대비하는 것이 목적이다.
윤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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