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가 7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3-2로 승리했다. 8회까지 1점에 묶여 답답하게 흐르던 경기는 9회말 이도윤의 한 타석에 그대로 뒤집혔다. 1사 만루에서 나온 2타점 결승타였고, 이도윤에게는 데뷔 후 첫 끝내기 안타였다.

이 승리로 한화는 46승 46패 3무를 기록하며 5할 승률을 회복했다. 위닝시리즈까지 챙기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린 한 판이었다.

8회까지 한화 타선이 뽑은 점수는 5회 채은성의 솔로 홈런 한 점뿐이었다. 채은성에게는 4월 10일 대전 KIA전 이후 111일 만에 나온 홈런이라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문제는 그 이후로 주자를 내보내고도 불러들이지 못하는 이닝이 반복됐다는 점이었다. 김경문 감독도 경기 후 "득점권에서 타점이 나오지 않아 힘든 경기였다"고 먼저 짚었다.

9회말 공격은 선두타자 노시환의 안타로 시작됐다. 이어 채은성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주자가 둘로 늘었고, 박정현의 희생번트로 아웃카운트 하나를 내주는 대신 주자를 한 베이스씩 진루시켰다. 롯데는 대타 장규현을 자동 고의4구로 거른 뒤 다음 타자와 승부하는 쪽을 택했고, 만루는 그렇게 완성됐다.

그리고 그 다음 타석에 이도윤이 들어섰다. 상대 마운드에는 통산 168세이브를 기록한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있었다. 리그에서 손에 꼽히는 뒷문 자원을 상대로, 그것도 병살타 하나면 이닝이 끝나는 만루라는 부담 큰 상황에서 이도윤은 2타점 역전 결승타를 만들어냈다. 득점권에서 계속 침묵하던 흐름까지 한 타석으로 끊어낸 셈이다.

9회 역전이 가능했던 전제는 점수 차가 좁았다는 데 있었고, 그 조건을 만든 것은 마운드였다. 선발 박준영은 5이닝 3분의 2를 던지며 볼넷과 사구를 하나도 내주지 않고 2실점으로 버텼다. 이후 조동욱과 이상규, 장유호, 박상원이 차례로 올라 남은 이닝을 모두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경문 감독은 "박준영이 선발투수로 5이닝 3분의 2 동안 본인의 역할을 잘해줬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를 돌아보며 "선수들이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집중해 줬고, 결국 많은 팬들에게 끝내기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타선이 오래 침묵했던 경기를 마지막 이닝의 집중력으로 뒤집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는 승리였다.

한화는 5위 두산과의 격차 2.5경기를 유지하며 5강 싸움을 이어가게 됐다. 이어 수원으로 이동해 KT와 주말 3연전을 치르고, 롯데는 부산에서 삼성을 상대한다. 5할 승률을 회복한 한화가 이 흐름을 주말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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