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우건설, 해외사업 매출 10년 후 70%로 높인다

이화랑 기자 2024. 10. 3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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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주축으로 글로벌 신규 사업을 확대중인 대우건설이 해외 매출 비중을 5년 내 50%로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정 회장은 "국내 주택사업이 인구구조 등의 한계에 직면했고 앞으로 많은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며 "대우건설은 해외 도시개발사업과 대우가 강점을 보유한 플랜트, 토목, 원전 등 글로벌시장의 신규 사업을 발굴해 중장기 매출의 70%까지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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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5400억원' 베트남 제2신도시 건설 승인… 내년 본투자 개시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고 있는 대우건설이 앞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5년 내 50%, 10년 후 7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사진은 지난 10월24일 머니S와 인터뷰하는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사진 제공=대우건설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주축으로 글로벌 신규 사업을 확대중인 대우건설이 해외 매출 비중을 5년 내 50%로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10년 후엔 해외 매출 비중을 7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 연매출은 2023년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기준 11조6478억원으로 국내 주택건축사업의 비중이 약 70%를 차지한다. 앞으로 국내 주택 비중이 30%대로 낮아지고 현재 15% 수준인 해외 매출이 70%로 확대될 전망이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지난 10월24일 서울 을지로 본사 집무실에서 머니S와 만나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정 회장은 "국내 주택사업이 인구구조 등의 한계에 직면했고 앞으로 많은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며 "대우건설은 해외 도시개발사업과 대우가 강점을 보유한 플랜트, 토목, 원전 등 글로벌시장의 신규 사업을 발굴해 중장기 매출의 70%까지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 해외 건설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은 주로 단순 시공을 수주하는 도급 중심의 공사 업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은 발주처의 재무 상황과 대외 변수에 의해 발주 물량의 기복이 심하고 중국 업체들과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구조 문제가 있다.

대우건설은 미국·캐나다(북미) 나이지리아(아프리카) 베트남·인도네시아·인도(아시아) 대륙을 주축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베트남 하노이의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완성한 대우건설은 지난 8월 타이빈성으로부터 제2신도시 끼엔장신도시의 투자 자격을 획득했다. 향후 10년 동안 3억9000만달러(한화 약 54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베트남 신도시 사업 이어 유럽 원전시장도 제패


해외 건설시장을 확대중인 대우건설은 내년부터 베트남 타이빈성의 끼엔장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에 3억9000만달러(한화 약 54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사진은 끼엔장신도시 위치도. /자료 제공=대우건설
대우건설은 베트남 타이빈성 끼엔장 99만1735㎡(약 30만평)와 동나이성 년짝 56만1983㎡(약 17만평)에 대한 투자 계약을 완료했다.

국내 정부가 원전 사업을 재개한 가운데 대우건설은 글로벌시장에서 굵직한 수주 성과도 내고 있다. 체코·폴란드 원전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내년 초 본계약 체결과 내년 말 기반시설 착공이 시작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7월 체코 정부가 발주한 원전 입찰에 한국수자원자력 등과 '팀코리아'를 이뤄 프랑스 업체를 이기고 수주에 성공했다. 폴란드 원전 사업에도 팀코리아로 참여중이다.

이외에 나이지리아 정유공장과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투르크메니스탄 1조원 규모의 미네랄 비료 플랜트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정 회장은 "해외사업의 경우 예측이 어려운 변수가 많고 때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도 발생해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테면 캐나다 주택시장은 기회가 많지만 현재는 여건이 쉽지 않아 지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두 곳 중 한 곳은 최종 수주를 포기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정 회장은 "투자 리스크를 축소하고 수익을 철저히 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최근 현대건설·현대차 출신의 정진행 부회장을 영입해 글로벌사업의 조력자로서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여러 글로벌사업을 지휘해본 '해외통'으로 통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저터널과 해상풍력, 특히 원자력발전 기술 부문에서 회사가 시공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신규 사업을 발굴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화랑 기자 hr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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