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게임어바웃에는 '발할라'라는 정체불명의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다른 카테고리와 달리, 게임어바웃의 기자들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쓴 것을 모아둔 곳이죠.
작년부터 피규어, 프라모델에 취미를 붙이신 대표님의 제안으로 신설된 코너로, 저는 한동안 격투게임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놓다가, 지난 주부터 '보틀맨'으로 프라/피규어 카테고리에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게임이랑 무슨 별 상관 없는 주제로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네요.
그런 연유로 이번 주도 보틀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보틀맨의 가장 큰 특징은 병뚜껑을 쏴서 날리며 놀 수 있다는 점입니다. 뭔가 쏘는 장난감은 같은 시리즈의 추가 구입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 것을 생각해보면, 보틀맨은 굉장히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취미이기도 하죠. 재활용을 겸하니 친환경적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아무 병뚜껑이나 날릴 수는 없습니다. 일단은 페트병에 있는 병뚜껑을 날릴 수 있고, 병뚜껑 중에서도 보틀맨에 넣어서 쏠 수 있는 최소한의 사이즈는 만족해야 하니까요. 그렇다면 보틀맨에 쓰기 좋은 병뚜껑은 무엇일까요? 지난 일주일간 마셨던 각기 다른 음료수의 병뚜껑을 모아서 비교해보았습니다.

지난 일주일간 모아온 병뚜껑은 총 6개입니다. 콜라와 제로 콜라, 오렌지 주스, 과채 주스, 커피, 생수 등 다양한 종류의 음료수를 마셔서 모았습니다.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평소에는 모두 비슷하게 생겼겠지 싶었던 병뚜껑들이 모두 다르게 생겼다는 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각 병뚜껑의 특징과 생김새, 그리고 '콜라맨DX'에 넣어 날렸을 때의 느낌을 정리했습니다.
기준: 블릿 캡
먼저, 기준이 될 '블릿 캡'을 소개합니다. '블릿 캡'은 모든 보틀맨 제품에 기본 동봉된 기본 병뚜껑으로, 제품마다 동봉된 블릿 캡의 색이 다릅니다. 지난 번 소개한 C.C.레온DX는 노란색, 콜라맨DX에는 주황색 블릿 캡이 들어있었습니다. 또, 실제 음료수 병뚜껑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3개의 구멍이 뚫려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높이는 약 14mm이며, 옆면 돌기는 가늘고 촘촘합니다.

첫 번째: 콜라
첫 번째는 콜라맨DX의 모티브가 된 그 콜라가 아닌, 다른 콜라의 병뚜껑입니다. 윗면에는 특유의 문양이 프린팅되어 있어서 누가 봐도 그 콜라의 병뚜껑이라는 걸 알 수 있죠.
높이는 약 11mm로 블릿 캡보다 낮으며, 옆면의 돌기 간격은 블릿 캡과 비슷하지만, 돌기 굵기는 좀 더 두껍습니다.
돌기가 두꺼운 탓인지 쏠 때의 느낌은 블릿 캡보다 거칩니다. 그래도 날아가지 못할 정도로 마찰이 크지는 않아서 쏘는데 지장은 없었습니다.

두 번째: 제로 콜라
두 번째는 제로 슈거 제품의 유행을 선도한 제로 콜라의 병뚜껑입니다. 문양 대신 제품명이 새겨져 있네요. 색은 다르지만 높이, 돌기의 간격이나 굵기 등 규격은 앞선 콜라 병뚜껑과 동일하며, 쐈을 때의 느낌도 다르지 않습니다. 굳이 다른 점을 찾자면 검은색이라 보틀맨에 넣어뒀을 때 멋있다는 점 정도일까요?

세 번째: 오렌지 주스
세 번째는 오렌지 주스하면 떠오르는 그 브랜드의 페트병 버전 병뚜껑입니다. 색이 콜라맨DX에 동봉된 블릿캡과 비슷한데, 높이나 돌기의 굵기, 간격도 블릿 캡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쏠 때의 느낌도 블릿 캡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네 번째: 과채 주스
네 번째는 과채 주스입니다. 안에 씹히는 과육이 가득한 주스였는데, 병뚜껑에 그려진 그림이 귀여워서 골랐습니다.
높이는 12mm로 블릿 캡보다 조금 낮고, 옆면의 돌기의 굵기와 간격은 블릿 캡과 비슷합니다. 쐈을 때의 느낌은 블릿 캡보다 조금 가벼웠네요. 높이가 낮아서 그런 걸까요?

다섯 번째: 커피
다섯 번째는 커피 병뚜껑입니다. 평소에는 컵모양의 제품을 주로 사먹지만, 이번에는 보틀맨을 위해 페트병에 담긴 제품을 사먹었습니다. 맛은 비슷했네요.
병뚜껑 높이는 14mm로 블릿 캡과 동일하며, 옆면의 돌기가 굵고 간격이 넓은 것이 특징입니다. 쏠 때는 돌기가 걸리는 느낌이 크게 들다가 겨우겨우 삐져나가는 느낌으로 발사되는데, 쏘는 맛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습니다.

여섯 번째: 생수
마지막은 생수 병뚜껑입니다. C.C.레온DX로는 쏘지 못했던 병뚜껑인데, 콜라맨DX로 해보니 쏠 수 있어서 급하게 추가했습니다.
높이는 10mm로 제가 준비한 병뚜껑 중에서는 가장 낮습니다. 옆면부터 윗면 가장자리까지 이어진 돌기 모양이 독특하며, 돌기의 굵기도 굵습니다.
C.C.레온DX에는 이 돌기가 걸려서 아예 발사조차 하지 못했는데, 콜라맨DX는 조금 걸리는 느낌이 있었지만 문제 없이 발사할 수 있었고, 또 가장 강하게, 멀리 날아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여기까지 제가 모아온 병뚜껑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병뚜껑을 고르는 게 좋을까요? 저는 공식 병뚜껑인 '블릿 캡'과 가장 비슷하게 생긴 모양의 병뚜껑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발사할 때 걸리는 느낌이 덜하고, 블릿 캡과 섞어서 연사할 때도 자연스러우니까요. 그래서 위에 소개한 병뚜껑 중에는 오렌지 주스의 병뚜껑을 주로 모으게 될 거 같습니다.
물론, 이게 정답은 아닙니다. 어떤 병뚜껑을 쐈을 때 가장 즐거운지, 그것을 정하는 건 여러분이니까요. 그러니 처음 보는 페트병의 병뚜껑이 보이면 잘 씻어서 한 번 쏴보도록 합시다. 인생 병뚜껑을 찾을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그나저나 이번 이야기의 발단이 된 생수 병뚜껑은 보틀맨을 즐기는데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문제였던 건 제 C.C.레온DX 같아요. 이번에 콜라맨DX를 조립하면서 알게 된 건데, C.C.레온DX의 트리거가 누르면 자동으로 복귀하지 못할 정도로 빡빡하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이 문제를 해결하면 C.C.레온DX로도 생수 병뚜껑을 쏠 수 있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만약 문제 해결이 된다면, 이것도 한 번 별도의 이야기로 다뤄보겠습니다.
▲ 부드러운 콜라맨DX의 트리거에 비해, C.C.레온 DX의 트리거는 아주 빡빡합니다. 들어가면 나오지 않을 정도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