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피아니스트 스무살 임윤찬…“음악은 제가 접한 모든 세상”
특별상인 올해의 젊은 예술가상도 받아
“제 음악은 살아온 모든 경험”
가족·스승·예술가들에게 공 돌려
12월 귀국해 쇼팽 협주곡 2번 협연
그는 앞서 피아노 부문 최종 후보작 3개 중 ‘쇼팽: 에튀드’와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 2개에 이름을 올렸다. 피아니스트가 그라모폰상 한 부문에 2개 음반을 동시에 최종 후보에 올린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초절기교 연습곡’은 임윤찬을 세계 무대에 알린 지난 2022년 밴 클라이번 콩쿠르 최연소 우승 때 선보였던 실황 연주 음반이다.
수상작인 ‘쇼팽: 에튀드’는 클래식 명문 레이블 데카와 전속계약을 맺고 낸 첫 기획 음반으로, 고도의 연주 기술과 예술성을 요구하는 24개 곡으로 구성돼 있다. 임윤찬은 발매 직후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10년 동안 제 속에 있던 용암을 인제야 밖으로 토해내는 느낌“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평단의 호평도 이어졌다. 그라모폰은 “유연하고 깃털처럼 가벼우며 유창하고 불타오르는 듯한 열정을 지녔다” “다른 ‘에튀드’ 음반이 이처럼 위대한 성취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극찬을 보냈다.
임윤찬은 수상 직후 “저와 제 음악은 제 주변 사람들에게 매우 감사해야 한다. 이런 큰 상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저의 가족과 친구, 선생님, 에이전시, 위대한 예술가들”이라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음악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은, 세상은 모든 것이 연결돼 있기 때문에, 제가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듣고 느낀 것들을 포함해 사소한 모든 것이 표현되는 것”이라며 “처음 태어났을 때 접한 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 부모님의 말투부터 시작해서 제가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것, 배운 것들이 제 음악에 녹아있다”고 말했다.
임윤찬은 이날 시상식에서 리스트의 페트라르카 소네트 104번을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 시상식은 영국의 유서 깊은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1977년부터 매년 개최하며 ‘클래식 음반의 오스카’로도 불린다. 성악과 기악, 현대음악, 오케스트라, 오페라, 실내악 등 11개 부문에서 그해 최고의 음반을 뽑는다. 피아노 부문은 2021년부터 기악 부문에서 떼어내 따로 수상해왔다. 역대 한국인 수상자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1990년 실내악·1994년 협주곡), 첼리스트 장한나(2003년 협주곡) 등이 있다. 피아니스트 중에선 마우리치오 폴리니, 알프레드 브렌델, 머리 퍼라이아, 우치다 미쓰코, 유자 왕 등이 있다.
임윤찬은 현재 미국 보스턴 뉴잉글랜드음악원(NEC)에서 수학하며 세계 무대를 순회하고 있다. 특히 11월 28일과 30일, 12월 1일과 2일 네 차례 이뤄지는 뉴욕 필하모닉과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 협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임윤찬을 국내 무대에서 볼 수 있는 건 12월 중순께다. 12월 17~21일 서울·인천·대전 등에서 마에스트로 파보 예르비가 이끄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같은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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