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중단 땐 농축산물 소비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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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정치권과 노동계에서 '새벽배송(오전 0시∼5시 배송)' 중단 논의를 이어가면서 농산물 산지가 반발하고 있다.
쿠팡·컬리·오아시스마켓 등 관련 업계를 통한 농산물 소비 패턴이 자리 잡으면서 새벽배송 중단이 현실화하면 판로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엽채류·과일류·과채류 소비 타격 특히 클 것"=각 업체 새벽배송 서비스를 통해 농산물을 공급하는 산지출하주체는 새벽배송 중단 시 농산물 소비 감소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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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가구·직장인 “유지해야”
산지 “발주 감소로 판로 위축”
도매시장 출하 쏠림 땐 수취값↓


일부 정치권과 노동계에서 ‘새벽배송(오전 0시∼5시 배송)’ 중단 논의를 이어가면서 농산물 산지가 반발하고 있다. 쿠팡·컬리·오아시스마켓 등 관련 업계를 통한 농산물 소비 패턴이 자리 잡으면서 새벽배송 중단이 현실화하면 판로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노동자 건강권 보장 절실” vs “맞벌이가구 일상 지탱 수단”=몇몇 정치권과 정부·노동계는 9월26일 ‘택배 사회적대화기구’를 출범했다. 이들은 출범 당시 ‘심야 배송에 따른 노동자 건강권 보호’를 핵심 의제로 정했다. 택배 노동자 건강권 보장을 위해 새벽배송을 중단하는 데 대해 사회적 타협을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이 기구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를 비롯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동조합총연맹 등 노동계, 쿠팡·CJ·롯데·한진·로젠 5대 택배사가 참여했다. 국토교통부·고용노동부·공정거래위원회·우정사업본부도 동참했다. 특히 노동부는 이달 10일 쿠팡 물류센터(쿠팡풀필먼트서비스)와 배송캠프(쿠팡로지스틱스)에 대해 야간 노동과 건강권 보호조치에 대한 실태 점검에 착수한다고 1일 밝혔다.
하지만 새벽배송을 없애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는 ‘중학생·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워킹맘’이 11월13일 제출한 ‘새벽배송 금지 및 제한 반대에 관한 청원’이 이달 6일 동의자수 5만7952명을 기록하면서 국회 관련 상임위원회에 자동 회부됐다. 이들은 “맞벌이 부모에게 새벽배송은 단순한 편의가 아니라 일상을 지탱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입을 모았다.
◆“엽채류·과일류·과채류 소비 타격 특히 클 것”=각 업체 새벽배송 서비스를 통해 농산물을 공급하는 산지출하주체는 새벽배송 중단 시 농산물 소비 감소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벽배송 업체와 채소류를 연간 100억원 규모로 거래하는 충남지역 A농협 과장은 “해당 서비스가 없어지면 농산물 발주가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면서 “특히 신선도가 생명인 엽채류는 대체 판로를 찾지 못한다면 고스란히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매출 감소→농가소득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캠벨얼리’·샤인머스캣 등 포도류를 새벽배송 업체에 공급하는 충북지역 B농협 상무는 “새벽배송 수요자는 1·2인 가구가 많아 샤인머스캣은 500g 한송이짜리 트레이 포도 판매량이 많다”면서 “트레이 포도 수요가 없어지면 농민들은 상자 단위로만 출하해야 해 농가수취값은 낮아지고 과일류 소비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방울토마토 주산지인 충남지역의 C산지출하조직 관계자는 “방울토마토는 아침식사 대용으로 주문하는 사례가 많은데, 새벽배송 길이 막힌다면 성출하기 물량 처리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매시장 쏠림 현상으로 경락값 하락도 우려”=도매시장 출하 쏠림 현상에 따른 경락값 하락 우려도 제기됐다. 전남지역 D산지출하조직 관계자는 “배는 명절 성수기를 제외하고는 판매량이 적다보니 새벽배송으로 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해당 업계와의 거래 비중을 늘리는 추세”라면서 “새벽배송이 없어지면 도매시장 위주로 출하할 수밖에 없어 물량 과다에 따른 시세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노동계가 선명성 경쟁을 하는 사이 애꿎은 생산자만 피해를 본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김동환 농식품신유통연구원장은 “업계에선 국내 농축수산물 거래물량의 12∼15%를 온라인 쇼핑이 차지하는 것으로 보는데 그중 대다수가 새벽배송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서비스 중단 땐 특히 직장인과 맞벌이 가정을 중심으로 농축산물 소비가 줄어들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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