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노라믹 뷰 감성과 편의성을 미들타워 케이스로, 잘만 P50 DS

잘만테크에서 파노라믹 뷰 미들타워 PC 케이스인 '잘만(ZALMAN) P50 DS'를 출시했다.

기존에는 측면에만 적용하던 강화유리를 전면 패널에도 도입하고 PC 내부 구성을 어디서나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일명 '어항 케이스'로 불리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PC 케이스 스타일을 적용했다.

특히 기존에 출시된 잘만 P30 및 P10 시리즈는 같은 파노라마 컨셉이지만 최대 mATX (Micro-ATX) 메인보드까지만 장착 가능한 미니 타워 케이스였는데, 이번에 출시된 P50 DS는 일반 ATX 메인보드까지 지원하는 미들 타워 크기에 차세대 메인보드 컨셉으로 나오는 케이블이 숨은 메인보드를 위한 설계도 적용되어 있다.

크기도 편의성도 업그레이드 된 파노라믹 뷰 P50 DS

데스크탑 CPU 제조사인 인텔(Intel)과 AMD가 예전과 달리 메인보드의 CPU 소켓 호환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면서 잘 만든 메인보드 하나를 오래 사용할 수 있듯이 PC 케이스도 처음부터 확장성과 편의성을 고려한 제품을 선택하면 여러 세대에 걸쳐 내부 부품을 교체할 때 케이스를 계속 재활용 할 수 있다.

기존에 잘만에서 출시한 파노라믹 뷰 케이스 P30과 P10은 mATX 메인보드까지만 장착 가능한 미니 타워형 케이스여서 다음 업그레이드 때도 메인보드 크기가 제한됐다면, 이번에 나온 P50 DS는 Mini-ITX와 mATX는 물론 일반 ATX 폼 팩터까지 지원해 메인보드 호환성 및 확장성이 향상됐다.

측면 및 전면 패널을 강화유리 디자인을 채택하고 양쪽 패널이 이어지는 부분의 내부 프레임을 없애고 베젤을 최소화한 '프레임리스 엣지(Frameless Edge)' 설계를 통해 시야를 가리지 않는 개방감과 일체감을 보여준다.

케이스 전면과 측면, 그리고 상단 패널을 별도의 드라이버와 고정 나사를 사용하지 않는 '툴 프리(Tool-Free)' 조립 방식을 적용하여 조립 및 사용 중 손쉽게 패널을 열고 내부를 확인하거나 간단하게 손볼 수 있다.

패널 하단은 홈 고정 방식으로 정확한 위치에 끼워 안정적으로 고정시키면서 상단에는 원추형 볼헤드핀을 눌러서 끼우는 고정 방식으로 간편하게 탈착 가능하고 쉽게 분리되지 않는다.

다만 조립이 완료된 본체는 상당히 무겁기 때문에 케이스를 들거나 움직일 때 패널만 손으로 잡았다가 빠질 수 있으니 이럴 때는 패널이 아닌 본체를 들 수 있는 위치를 잡아야 할 것이다.

측면 강화유리 패널 아래로는 시스템의 CPU 및 GPU 온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패널이 달려있다.

잘만 P50 DS는 파노라믹 뷰를 위해 측면과 전면에 강화유리 패널을 사용하면서 통풍구가 사라졌기 때문에 기존 케이스의 전면 및 측면 패널이 맡았던 외부 공기 흡기 역할을 반대쪽 측면에서 처리하도록 설계했다. 측면 뿐만 아니라 상단과 하단, 후면까지 시스템 내부의 원활한 공기 흐름을 위해 에어 벤트 면적을 최대한 확보하고 있다.

케이스 상단에도 측면 패널과 마찬가지로 드라이버 및 나사를 쓰지 않고 볼 후크 고정 방식을 적용한 탈착식 탑커버형 먼지 필터를 사용하여 내부의 먼지 유입을 최소화하면서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열을 빠르게 외부로 배출한다. 일반 미들타워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상단에 수랭 쿨러용 라디에이터를 설치하거나 추가 쿨링 팬을 장착하여 시스템의 쿨링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

하단에는 케이스 무게 및 균형을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도록 미끄러짐 방지 처리가 된 튼튼한 받침대가 달려있고, 전면으로 손쉽게 빼내는 슬라이드형 먼지 필터를 통해 시스템 내부로 먼지가 들어가는 것을 줄이고 필터 청소도 간단하게 할 수 있다.

P50 DS는 전면에 강화 유리 패널을, 상단에는 탑 커버형 먼지 필터를 사용하면서 I/O 포트 위치로 상단이나 측면이 아닌 전면 하단을 선택했다. 파노라믹 뷰 케이스 특성상 완성된 시스템이 가장 잘 보이는 위치는 사용자의 책상 우측인데, 자리에 앉은 상태로 케이스의 전원, 리셋 버튼이나 여러 I/O 포트를 연결하기에는 최적의 위치다.

I/O 포트 구성은 좌측부터 USB 3.0 포트 2개와 3.5mm 마이크/헤드폰 콤보 잭, USB Type-C 포트, 리셋 버튼, 전원 버튼 순으로 배치되어 있다. 전원 버튼의 경우 가운데 LED가 들어가 전원을 켰을 때 불이 들어온다.

리셋 버튼은 사용자 기호에 따라 메인보드의 리셋 커넥터에 연결하면 리셋 기능으로도 쓸 수 있으나, 기본 상태인 컨트롤러에 연결된 상태에서는 LED 제어 버튼으로 동작한다.

잘만 P50 DS 제품 구성품으로 케이스 본체와 함께 사용 설명서와 그래픽 카드 지지대를 포함해 시스템 조립에 필요한 각종 조립 부품들이 플라스틱 케이스에 잘 정돈된 상태로 제공된다.

비닐 포장만 되어 있는 일반 케이스는 사용자가 조립 중 실수로 나사를 분실하거나 조립 후 남은 나사를 보관하기 어려워 나중에 내부 부품을 교체할 때 고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보관 용기가 있다면 나사를 종류별로 분류해서 보관하거나 쉽게 찾아서 쓸 수 있다. (물론 보관 케이스가 없는 사람도 필요하면 다X소 같은 곳에서 휴대용 약통 케이스를 구입하거나 비닐백과 라벨 스티커를 사용해 남은 부품을 보관해도 좋을 것이다)

잘만 P50 DS는 드라이버 없이 손으로 쉽게 상단, 전면, 측면 패널을 분리하면 바로 시스템 조립을 시작할 수 있다. 전면과 측면 강화 유리 사이에 프레임이 없다는 점이 메인보드를 설치하고 각종 케이블을 연결하거나 그래픽 카드를 장착할 때 훨씬 편하다.

필자의 경우 시스템을 조립할 때 메인보드를 먼저 케이스에 장착하면 전면 드라이브 베이나 쿨링 팬 쪽에 손에 걸려서 메인보드 하단에 위치한 I/O 패널 커넥터에 케이블을 끼우기가 쉽지 않아서 먼저 하단 케이블을 다 연결한 상태로 장착하는 편인데, P50 DS는 앞부분이 완전히 뚫린 상태여서 메인보드를 먼저 장착해놓고 케이블을 연결해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P50 DS는 측면에 ZM-AF120R 리버스 블레이드 흡기 팬 3개와 후면 ZM-AF120 배기 팬까지 총 4개의 120mm ARGB 팬이 기본 장착되어 있다. 리버스 블레이드 방식은 팬 후면 브릿지나 제품 스티커를 노출하지 않고도 외부 공기를 빨아들이는 흡기 역할과 RGB 조명 효과를 똑같이 보여줄 수 있다. 또한 AF120 ARGB 팬은 날개 끝에 와류와 역류를 억제하고 진동을 개선하는 슈라우드 방식을 적용했다.

미들타워 케이스인 P50 DS는 일반 Mini-ITX, mATX, ATX 메인보드를 지원하며, 여기에 ASUS BTF(Back To the Future), 기가바이트 프로젝트 스텔스(Project Stealth) 등 메인보드 후면에 각종 커넥터를 배치한 제품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당 커넥터 위치에 해당하는 홈이 미리 파놓았다.

또한 파워 서플라이와 팬 컨트롤러, 저장 장치 등에서 메인보드와 연결되는 각종 케이블이 필요한 최적의 위치에서 나올 수 있게 선 정리 홀도 다수 배치하여 케이블을 억지로 빙 돌려서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미들타워 케이스지만 전면에 쿨링 팬이나 드라이브 베이가 들어가지 않아 최대 435mm 길이의 그래픽 카드를 장착할 수 있으며, CPU 쿨러 최대 높이는 178mm, 파워 서플라이(PSU) 최대 길이는 225mm까지 지원한다.

추가 쿨링 팬을 장착한다면 상단 및 하단에는 120mm 팬 3개 또는 140mm 팬 2개를, 후면에는 140mm 팬까지 설치할 수 있어 최대 10개의 쿨링 팬으로 확장 가능하다. 올인원 수랭 쿨러와 같은 솔루션을 사용하고 싶다면 상단에는 120/140/240/280/360mm 규격, 측면에는 120/240/360mm 규격, 후면에는 120/140mm 규격의 라디에이터 장착을 위한 공간을 제공한다.

아랫쪽도 케이스 하단에서 들어오는 외부 공기가 바로 시스템 내부로 들어오게 통풍구와 같은 형상을 띄고 있으며, 아래에서 연결되는 케이블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고무 커버를 적용했다. 메인보드가 장착되는 위치 뿐만 아니라 그래픽 카드를 장착했을 때 외부 전원 케이블이 나와야 할 위치에도 홈을 뚫어놓은 것이 보인다.

또한 측면 흡기 팬 대신 수랭 쿨러를 장착할 경우 두꺼워진 라디에이터를 설치할 수 있게 분리 가능한 커버 디자인을 적용했다. 케이스 안쪽에 회전식으로 달린 그래픽 카드 기본 지지대 외에 추가 지지대가 구성품으로 제공되어 크고 무거운 그래픽 카드를 장착할 때 바깥쪽에 설치할 수 있다.

또한 P50 DS는 PCI 슬롯 커버 전체를 분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별도의 수직 PCI 슬롯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 일반 PCI 슬롯 옆에 추가로 수직 PCI 슬롯을 만든 케이스는 쿨러가 두꺼운 고사양 그래픽 카드는 장착하지 못하거나, 강화유리에 그래픽 카드가 닿아서 파손 또는 진동이 발생하거나 그래픽 카드 쿨러 성능이 떨어져 발열이 높아질 위험이 있다. 하지만 P50 DS처럼 PCI 슬롯 전체를 돌려서 설치한다면 측면 강화유리와 충분히 간격을 벌리면서 쿨링 효율도 유지할 수 있다.

반대쪽 측면에는 문처럼 열 수 있는 좌/우 커버와 25mm의 선정리 공간을 통해 케이블 정리가 어려운 사람들도 선정리를 깔끔하게 할 수 있으며, BTF나 프로젝트 스텔스 같은 후면 커넥터 방식 메인보드에 케이블을 연결할 때도 유용하다. 파노라믹 뷰 강화유리와 프레임리스 엣지 설계가 적용된 케이스의 강성을 보조하는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우측 커버는 2.5인치 SSD 및 HDD를 장착하는 드라이브 베이 역할도 하며 고정 나사를 사용해 시스템 조립 시 흔들리지 않고 단단하게 고정시킬 수 있다. 내부 선정리를 깔끔하게 하지 못해서 커버를 닫으면 밖에서 거의 보이지 않고 케이블이 튀어나와 측면 패널 끼우는 걸 방해하지 않으니 조립이 한결 편해진다.

P50 DS에 들어간 ARGB 컨트롤러는 팬 속도 조절이 아닌 RGB LED 제어 역할만 담당한다. 팬 커넥터는 측면 3개의 팬과 후면 1개의 팬이 따로 분리되어 메인보드 4핀 PWM 팬 커넥터에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다. ARGB 컨트롤러는 케이스 전면 I/O 포트의 리셋(LED) 버튼을 사용하여 기본 제공되는 RGB 패턴 및 컬러 설정을 변경하거나, 메인보드 5V ARGB LED 핀헤더에 연결해 메인보드에서 제공하는 다채로운 ARGB LED 모드 연출도 가능하다.

잘만에서 제공하는 ARGB 컨트롤러 사용법에 따르면 메인보드 ARGB LED 동기화 모드로 사용하고 싶을 때는 상단 LED 버튼을 3초 동안 길게 누르면 흰색 빛이 1번 깜빡인 후 메인보드와 RGB 동기화가 된다. LED 버튼을 3초 동안 길게 누르면 흰색 빛이 1번 깜빡이고 3초 뒤 2번 깜빡이면 LED를 끌 수 있고, LED 버튼을 다시 누르면 메인보드 동기화가 끊어짐과 동시에 컨트롤러 패턴으로 변경된다.

전면 버튼을 쓰지 않고 메인보드의 ARGB LED 제어 기능만 사용한다면, ARGB 컨트롤러에서 리셋 스위치(RESET-SW) 케이블을 분리해서 메인보드 리셋 커넥터에 연결하면 I/O 포트 리셋 버튼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ARGB 컨트롤러에 2개 남은 LED 커넥터는 수랭 쿨러나 다른 ARGB 지원 장치를 추가로 연결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메인보드가 2~3개 이상의 ARGB LED 커넥터를 제공하지 않으므로 메인보드 ARGB LED 기능을 쓸 때도 P50 DS의 ARGB 컨트롤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선정리 측면에서도 훨씬 편하다.

케이스에 들어간 각종 케이블을 살펴보면 전면 I/O 포트에 연결하기 위한 USB Type-C 케이블과 USB 3.0 케이블, 측면 디스플레이 포트 온도 표시를 위한 USB 2.0 케이블, 전면 마이크/오디오 잭용 HD 오디오 케이블, 전원 버튼 및 전원 LED 케이블, 그리고 ARGB 컨트롤러용 SATA 전원 케이블 및 메인보드 ARGB LED 연결 케이블 등이 보인다. 여기에 ARGB 컨트롤러에서 분리 가능한 리셋 케이블 옵션도 있다.

P50 DS 측면 하단에 위치한 디스플레이 패널은 메인보드 내부 USB 2.0 커넥터에 연결하여 시스템의 CPU 온도와 GPU 온도, 그리고 시스템 사용 시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PC 케이스 내부에 실제 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하는 경우 비용이나 관리가 복잡하지만 P50 DS는 잘만테크 홈페이지에서 드라이버만 다운로드 받아서 설치하면 윈도우 부팅 이후 자동으로 동작한다. 대신 윈도우에 들어가기 전 부팅 과정이나 바이오스 설정 화면에서는 정보가 표시되지 않는다.

테스트 시스템 조립을 위해 ASUS TUF GAMING X670E-PLUS WiFi 메인보드와 ASUS ROG STRIX RTX 3060 그래픽 카드, 그리고 P50 DS와 마찬가지로 메인보드 USB 2.0 커넥터에 연결하여 CPU 온도를 표시할 수 있는 잘만 알파2 A36 (블랙) 수랭 쿨러를 설치했다.

잘만 알파2 A36은 P50 DS 상단에 바로 설치할 수 있는 360mm 크기 라디에이터에 P50 DS 후면 120mm 팬과 똑같은 슈라우드 링 및 샤크핀 블레이드 디자인 AF120 ARGB 팬이 달려있어 ARGB 컨트롤러와 메인보드 ARGB LED 커넥터에 연결해 시스템 팬 전체의 RGB 조명을 손쉽게 동기화 할 수 있다.

또한 알파2 A36에 달린 펌프 커버가 CPU 온도를 더 깔끔하게 보여주는 대신 온도를 1도 단위로 표시할 수 있는데 비해 P50 DS는 온도를 0.1도 단위로 표시하며 GPU 온도까지 동시에 보여주므로 활용도는 더 높다.

잘만 P50 DS는 리뷰에서 살펴본 블랙 모델 외에 내부 프레임까지 올 화이트 컬러를 적용한 화이트 모델도 출시된다. 가격은 블랙 모델이 13만 9천원, 화이트 모델은 14만 5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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