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물연대 파업으로 CU 편의점 핵심인 간편식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충북 진천 BGF푸드 공장 출입이 막히자 지난 주말 일부 점포에서는 김밥과 도시락, 삼각김밥 등 간편식 매대 공백이 발생했다. 핵심 매출 품목인 간편식 공급이 흔들리면서 점포 운영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공급 차질이 길어지면 매출 감소와 고객 이탈로 이어져 편의점 업계 전반에 연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진천 공장 봉쇄에 간편식 공급망 차질 현실화
20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CU지회 소속 배송기사들은 충북 진천 BGF푸드 공장 출입을 막고 있다. 이에 따라 BGF리테일은 가맹점주들에게 당일 입고 예정 상품과 신규 발주 물량의 배송이 어렵다고 안내했고,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간편식 18개 품목도 발주 차질을 빚고 있다. 경기 화성·안성, 전남 나주, 경남 진주 등 주요 물류 거점에서도 배송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 7일 시작된 화물연대의 무기한 총파업이 핵심 생산거점까지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주요 물류센터 출입구 봉쇄에 이어 17일부터는 BGF푸드 진천공장까지 통제가 이뤄지면서 당일 생산 물량 처리와 공장 운영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편의점 간편식은 생산과 물류가 하루 단위로 맞물리는 품목인 만큼, 핵심 거점의 차질이 곧바로 점포 공급 불안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번 사태의 심각성은 실제 매대 공백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더 크다. 진천 공장에서 생산된 상품은 물류센터를 거쳐 인근 2000개 이상 CU 점포에 공급될 예정이었지만, 공장 봉쇄가 이어지면서 일부 점포에서는 지난 주말인 18일~19일 동안 간편식 수급 차질이 현실화했다. 2025년 말 기준 BGF리테일의 전국 CU 점포 수가 1만8711개인 점을 감안하면, 영향권에 들어간 점포는 전체의 10%를 웃도는 수준이다. 점포 입장에서는 집객력이 높은 핵심 품목의 공백이 매출 감소와 고객 이탈 우려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점포 피해 확산…공급망 공백·비용 부담 확대
문제는 영향이 개별 공장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진천 공장 생산 물량이 인근 2000개 이상 점포로 이어지는 구조인 만큼, 핵심 생산거점의 차질은 곧바로 지역 단위 공급망 공백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냉장·냉동 상품까지 차질이 확산할 경우 간편식뿐 아니라 편의점 신선식품 매출 전반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체 생산과 물류 전환이 불가피해질 경우 비용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진천 통합 허브센터는 물류와 간편식 생산, 센트럴키친(CK)을 결합한 핵심 거점으로, 원재료 통합 수급과 공정 일원화를 통해 품질 표준화와 원가 절감 효과를 높여온 시설이다. 반면 특정 거점에 차질이 발생해 생산 분산이나 우회 배송이 이뤄질 경우 이런 효율은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 운송비와 폐기비, 점포 운영 비효율이 함께 커지면서 단순 배송 차질을 넘어 수익성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점주 반발도 커지고 있다. CU가맹점주연합회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출 감소와 고객 이탈로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운송 구조나 노사 협상에 어떠한 결정권도 없는 점주들만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감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상 구조에 참여하지 못하는 점주들이 공급 차질에 따른 영업 손실을 떠안는 구조가 재확인됐다는 평가다.
이번 사태의 배경으로는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조법 2·3조 개정 이후 확대된 교섭 범위가 거론된다. 화물연대는 다단계 하청 구조에 따른 저운임과 원청의 관리 책임을 이유로 BGF로지스와 BGF리테일의 직접 교섭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BGF 측은 물류센터별 운송사와 위탁 계약을 맺고 있는 구조상 직접 사용자 지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물류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점포 수익성과 운영 안정성 부담을 계속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BGF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관련 입장을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있는 단계라 구체적인 설명은 어렵다”면서도 “진천 공장 통제로 간편식 출고 차질이 발생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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