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강동원의 퍼스널 컬러..‘전,란’[한현정의 직구리뷰]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4. 10. 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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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란이 일어나자 모두가 혼란에 빠진다.

가족 같던 죽마고우는 서로를 향해 분노의 칼을 겨누고, 곳곳의 내란도 빈번하다.

그야말로 '전,란(戰亂)'의 시대다.

천영은 오로지 노비에서 면천되기만을 갈망하고 종려도 그를 도우려 하지만 (왜란 후) 종려의 집안 노비들이 란을 일으켜 일가족이 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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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출신이 죄는 아니잖아, 자격이 충분한걸
사진 I 넷플릭스
왜란이 일어나자 모두가 혼란에 빠진다. 가족 같던 죽마고우는 서로를 향해 분노의 칼을 겨누고, 곳곳의 내란도 빈번하다. 관군은 백성을 베고, 노비가 왜놈을 벤다. 강한 신념의 다양한 인물들이 격하게 부딪치며 얽히고 설킨다. 그야말로 ‘전,란(戰亂)’의 시대다.

천영(강동원)은 권세 높은 무신 출신 양반가의 외아들 종려(박정민)의 몸종이다. 유년시절부터 함께 한 두 사람은 누구보다 가까운 동무 사이. 종료의 아내는 그것이 늘 께름칙하다.

천영은 오로지 노비에서 면천되기만을 갈망하고 종려도 그를 도우려 하지만 (왜란 후) 종려의 집안 노비들이 란을 일으켜 일가족이 죽게 된다. 종려는 이 란의 주동자를 천영으로 오해하고 복수를 다짐하고, 천영은 의병으로 종려는 왕의 호위무사로 왜란을 겪는다. 돌고 돌아 마침내 가장 큰 적이 돼 재회한다.

사진 I 넷플릭스
강동원은 출신이 노비일 뿐 기품과 기백이 넘쳐흐르는 검객으로, 박정민은 우정과 분노로 휘청거리는 복잡 미묘한 감정의 무사로 ‘비극적인 브로맨스’를 선보인다. 고집스러우면서도 비겁하기 이를 데 없는 비호감 왕에는 차승원이, 의리 있고 담력 있는 의병엔 김신록, 자애롭고 현명한 장군으론 진선규이 각각 분해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여기에 교활하면서도 유능한 적장 정성일까지 합류해 캐릭터 무비로서의 강점을 뽐낸다.

이 입체적인 인물들은 전란의 시대를 겪으며 더 진한 각자의 색깔을 낸다. 그리고 강렬한 색채들의 조화로움은 이 영화의 최대 강점이다. 종종 숨기지 않고 본능처럼 튀어나오는 박찬욱식 유머 코드는 매혹적인 윤활유다. 장르 역화에 특화된 김상민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과 판소리(창)부터 락까지 넘나드는 음악은 특히 좋다.

사진 I 넷플릭스
쉴 새 없이 펼쳐지는 베테랑들의 분노의 칼춤이다. 긁직한 갈등과 대결의 국면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한편, 이 같은 요소들로 단순한 전개의 빈공간을 똑똑하게 채운다.

다만, 그럼에도 두 주인공의 지극히 영화적인 운명 서사와 방대한 역사적 배경 사이 빈공간이 큰 탓에 캐릭터·액션 외 볼거리만으로만 끌고 가기엔 한계도 느껴진다. 이로 인해 논스톱 검술 액션과 화려한 장치들에도 단조롭고도 정체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박진감은 있지만 긴장감은 아쉽고, 속도감은 있지만 (내내 같은 속도, 검술 액션만 펼쳐지니) 좀처럼 가속도가 붙지 않는 것.

그럼에도 역대 넷플릭스 K영화 콘텐츠 가운데 단연 높은 완성도를 뽐낸다. 부산국제영화제 최초의 OTT 개막작아 될 자격이 충분하다.

‘평등’의 메시지를 품은, 운명에 맞서 싸우는 이들의 어쩌면 뻔한 이야기를 밀도 높고도 다채롭게 완성했다. 한국적지만 글로벌 관객에게도 닿을 만한 요소들도 풍부하다. 세련되고도 박력 넘치는 사극 대작의 탄생, 강동원의 건재함을 다시금 증명한다. 극장 아닌 작은 화면으로 봐야한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추신,이번 설계는 오케이

10월 11일 전 세계 넷플릭스 공개.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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