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국주정, 수소 비중 확대…체질 개선 발판 마련

/ 사진=풍국주정 홈페이지 캡처, 그래픽=정유진 기자

코스닥 상장사 풍국주정이 지난해 실적 반등 흐름을 보였다. 회사는 일찍이 주정 외 산업용가스·수소 매출 비중을 확대했지만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특히 2024년 실적 성장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신규 거래처 유입과 물량 증가가 겹치며 매출 흐름이 개선됐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풍국주정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16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635억원으로 4.6% 늘었으며, 순이익은 134억원으로 27.1% 증가했다. 매출은 2023년 고점에는 못 미쳤지만, 수익성은 당시보다 개선됐다.

/ 그래픽=정유진 기자

풍국주정의 매출은 전통 본업인 주정보다 수소 사업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내부거래 조정분을 제외한 연결 매출 비중은 주정 34% 산업용가스 28% 수소가스 41%다. 주정은 풍국주정이 담당하며 산업용가스는 자회사 선도산업, 수소 사업은 자회사 에스디지가 맡고 있다.

2024년까지는 주정이 최대 매출원이었다. 당시 매출 비중은 주정 38%, 수소 35% 수준이었다. 최근 들어서야 실적 구조가 수소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수소 사업은 울산 석유화학단지를 중심으로 한 배관 공급 구조를 갖추고 있다. 정유·석화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회수·정제해 인근 대기업에 직접 공급하는 방식이다. 2004년 대한유화와 원료가스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첫 발을 뗐다. 이듬해 수소 공장을 준공한 뒤 SK에너지, SKC, SK케미칼 등과 공급 계약을 잇달아 맺으며 사업 기반을 구축했다.

지난해 수소 부문 매출은 울산 석유화학단지를 중심으로 확대됐다. 울산 산업단지에 대기업 공장이 밀집해 있는 만큼,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매출처가 늘었다. 여기에 기존 거래처 물량도 함께 증가했다. 울산 산업단지 내 공장 가동률 회복으로 수소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배관 기반 공급망을 이미 구축해 둔 에스디지에 물량이 자연스럽게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에스디지 관계자는 “기존 거래처인 이수화학과 S-OIL 등 대기업 고객들의 사용량이 함께 늘어난 데다 울산 산업단지에서 신규 고객도 추가됐다”며 “배관으로 바로 연결되는 구조라 신규 거래처 확보가 비교적 수월했다”고 말했다.

수소 생산 설비 생산능력(CAPA)은 여유가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수소 생산능력은 약 1억4997만Nm³로, 실적이 가장 높았던 2023년(약 1억6644만Nm³)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기존 고객 물량 증가와 신규 거래처 유입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 풀 캐파(CAPA) 단계는 아니라며 추가 수요를 소화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풍국주정은 1953년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이 설립한 주정 제조 기반 기업이다. 1976년 년 고(故) 이규호 회장이 인수해, 현재는 차남인 이한용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199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부채비율은 14.5%로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편이며 지분은 이한용 회장과 오너 일가가 67.78%를 보유하고 있다.

주류 원료용 에탄올을 시작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현재는 선도그룹 내에서 산업용가스와 수소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다. 풍국주정은 창해에탄올과 진로발효에 이어 국내 주정업계 3위로 꼽힌다.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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