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이 50년 된 '주택'의 창문을 다 뜯은 이유

안녕하세요. 저희는 올해 4월 결혼을 하게 될 식품 마케터 & 광고 디자이너 예비부부입니다. 첫 신혼집으로 1978년도에 지어진 연립주택에 저희의 취향을 듬뿍 담아 리모델링하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신축 집은 아니지만, 70, 80년대 감성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저희 집에 초대합니다.

도면 Floor Plan

저희 집은 20평 대 구축 연립주택 이지만 방 3개, 거실, 부엌, 화장실로 신혼부부가 살기에 충분히 넓습니다. 다만 거실이 작고 방들이 꽤 큰데요, 아마도 70년대에는 현재와 다르게 다인 가구가 많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처음엔 기존에 살던 분들이 어떻게 이런 집에 살았지? 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리모델링 이후에는 세상에 하나 뿐인 어떤 집과도 비교할 수 없는 집이 되었어요.

🍊 홍시 부부가 된 이유저희 집 침실 창문 너머 바로 앞에는 감나무가 있답니다. 감이 일본어로 '카키[かき]' 라고 읽더라구요. 어감이 괜히 좋아서 카키맨션 부부가 되었답니다. (참 단순하죠 ? ㅎㅎ)

이 집에 처음 왔을 때 아직 익기 전의 초록초록한 감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모습을 보면서 곧 주황빛으로 물든 감나무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공사를 시작했어요. 그럼 침실부터 어떻게 변신하게 됐는지 소개해 볼게요.

침실 Before

처음 방문했을 때 모습의 침실이에요. 녹음이 짙은 저 감들이 점점 변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매우 설렜습니다.

저희 집 모든 공간의 리모델링 공사 첫 단추는 벽지를 제거하는 작업이었어요. 오래된 구축인 만큼 여러 겹의 벽지로 덧방이 되어 있었고, 시멘트 벽에 꽤 오랜 시간 동안 붙어있어서 쉽게 떨어질 리가 없더라구요. 45년의 시간을 보여주는 여러 겹의 덧방들 보이시나요? ㅎㅎ 벽지를 제거하는 작업만 저희 부부가 직접 했었는데요,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제거를 했습니다.

💡 셀프 벽지 제거 작업하기 TIPstep 1. 섬유유연제 (3) : 뜨거운 물 (7) 의 비율로 섞어주세요!
step 2. 분무기를 벽지 위에 뿌리고 불리기
step 3. 넓은 면적은 스크래퍼로, 작은 면적은 칼로 세세하게 제거하기

저예산을 목표로 잡고 샷시(새시) 비용을 아끼려다가 워낙 창의 면적이 넓어 외풍으로 인한 겨울철 난방비 지출이 더 많이 들 것 같은 예상이 들더라구요! 더군다나 저희 집 시그니처 공간! 침실의 감나뮤 뷰를 멋지게 보기 위해 침실만 새로운 샷시(새시)로 교체했습니다.

침실 After

처음 방문했을 때,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그리던 모습의 침실이에요. 감나무가 아닌 감귤 나무로 보이기도 해서 제주 여행하는 기분도 든답니다! 또한, 침실은 잠을 잘 때 그저 편안히 잘 수 있는 공간이고 싶어 다른 가구는 놓지 않았습니다.

매트리스를 구매하려고 백화점에 입점 되어있는 여러 브랜드 구경을 갔더니 브랜드도 엄청 다양하고 가격도 시몬스 매트리스 같은 경우에는 자동차 한 대 가격이더라구요! 😱

그래서 같은 퀄리티면 가성비가 좋다고 소문난 브랜드리스 모피어스 21로 결정하였어요. 프리미엄 침대에만 들어가는 통기성을 좋게 하는 말총패드를 넣었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무엇보다도 온/오프라인 정찰제인 것 같았어요. (뭔가 저희만 혜택을 못 받으면 아쉬운데,, 깔끔하더라구요.)

벌써 4달 정도 사용했는데 대. 만. 족! 사이즈를 라지킹으로 하여 침대가 좌우 반으로 분리되어 있어서 서로가 움직이더라도 잘 때 전혀 못 느껴요!!

다소 심심해 보일 수 있는 공간은 침대 맡에 레몬트리를 두었답니다.

최근에 오신 산타할아버지도 상주하고 계시답니다. :) 곧 떠날 예정이라고 하시네요!

퇴근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며 차분하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에요. 어두운 집에서 침실 안 스탠드 조명만 킨 채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해요 :-)

부엌 Before

벽지를 직접 제거하고 있는 저의 모습이 찍혔네요. 까마득했던 벽지 제거 작업!

어느 정도 철거가 된 후 모습입니다. 벽지를 제거하고 보니 좌측 벽에 숨겨진 타일도 발견했답니다.

부엌 After

그럼 변화된 저희 집 주방을 소개합니다! 여러 식기들이 옹기종기 모여 복작복작한 느낌을 주는 오픈 키친 식당의 모습을 꿈꾸며 주방 인테리어를 해봤어요.

앞서 말한 복작복작한 맛집 오픈 주방의 무드를 주고 싶어서 키친랙부터 시작해 주방 기구들을 스테인리스로 통일해 봤는데요. 맛집 포스가 느껴지시나요? ㅎㅎ 제품 문의가 많았던 저희 집 주방 키친랙은 haus haus 키친랙 큐브이구요!

키친랙을 설치한 가장 큰 이유는 주방 공간이 넓지 않아서 상부장을 만들지 않은 대신, 감성 뿜뿜 키친랙을 설치해 봤어요! 화이트 톤인 주방 타일과도 너무 잘 어울리지 않나요?

또한 주방 기구는이케아 쿵스포르스 라인으로 통일하였어요. 조그만 주방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벽을 최대한 이용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쿵스포르스 라인이 딱이더라구요!!!!!! 그러다보니 꼭 식당같은 주방이 되어버렸지 뭐에요ㅎㅎ

인스타그램에 가장 문의가 많았던 주방에 대한 궁금증 두 가지를 답변해 드릴게요. 먼저 싱크대 상판을 우드로 선택한 이유는 따뜻하고 내추럴한 주방의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더불어 촘촘한 화이트 타일 벽과 우드 상판의 조합은 너무나도 잘 어우러지는 거 같아요.

화이트 컬러 모자이크 타일벽은 미니멀하고, 디자인 적으로 우수해서 단점은 찾아보지도 않은 채 시공을 하게 되었는데요! 요리할 때 양념이나 기름이 벽에 묻은 것들은 바로바로 지워주니 아직까지는 크게 불편한 점이 없었어요.

다만 다른 타일보다 줄눈이 많으니, 사이사이 청소를 꾸준히 해줘야 변색이나 곰팡이를 막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결국 부지런함이 더 드는 단점이 있겠군요 ㅎㅎ

주방 한 켠 벽에는 장식장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수납 공간에는 식기들을 넣어두었고, 랙 선반에는 나름 주방이라고 식품과 관련된 매거진을 진열해 놨어요 ㅎㅎ

기분에 따라 장식장 위에 물건들이 달라집니다!

식사할 땐 식탁으로, 업무할 땐 업무용 데스크로, 요리할 보조 선반으로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는 저희 집 식탁! 지금도 식탁 위에서 작성 중인걸요 ㅎㅎㅎ

거실 Before

처음 방문했을 때 거실의 모습입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거실의 크기가 넓어 꾸밀 수 있는 공간이 많아져 무척 기대되었어요 ㅎㅎ

어느 정도 벽지와 마루가 제거된 모습입니다. 벽지와 마루만 제거했는데도 더 넓어진 느낌은 기분 탓일까요?

저희 부부는 벽지와 마루 매장에 직접 방문하여 직접 고르게 되었는데요!

📋 벽지 / 마루 정보ㆍ벽지 : 신한 합지 벽지 루비나
ㆍ마루 : 유니데코 네추럴 우드 kw 7615

당시 공간이 넓어 보여야 한다는 욕심은 없던 터라 바닥 마루는 묵직한 느낌의 어두운 톤으로, 벽은 어느 가구를 놓아도 어울릴 법한 화이트 벽지를 택했습니다! 지금은 전자제품과 가구를 배치하니 가끔 집이 답답해 보일 때가 있더라구요. ㅎㅎ 다시 선택했으면 더 넓어 보일 수 있는 밝은 톤의 바닥을 택했을 것 같아요!

거실 After

저희 집 소파는 조약돌 소파라고 불리는 잭슨 카멜레온의 시그니처 소파인데요. 요 소파를 구매한 이유를 소개해 드릴게요.

✏️ 잭슨 카멜레온 페블 소파를 선택한 이유!1. 모듈형 소파라서 추후 넓은 집으로 이사가게 되면 확장 및 변형이 가능한 점
2. 누워서 TV 보는 걸 좋아하는 우리에게 적당한 시트폭
3. 모듈 변형이 가능하여 기분에 따라 소파 모양을 바꿀 수 있는 점

소파가 있어도 바닥에 앉거나 누워야 되는 k-거실 특징 :-) 따땃하고 폭신폭신한 카페트 덕분에 책도 읽고, 주전부리 먹기도 많이 먹는 거 같아요 ㅎㅎㅎ

화장실 Before

생각보다 더 작았던 크기의 화장실, 곳곳에 피어있는 곰팡이들. 눈 앞이 살짝 캄캄해졌던 저희 집 화장실의 첫 인상이었습니다. 도리어 우리 취향껏 인테리어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은 더더욱 커졌답니다!

타일 작업 중인 사진입니다!

화장실 After

문을 열면 바로 세면대가 보이는데요. 그 옆엔 변기가 나란히 있습니다. 협소한 공간을 조금이라도 넓게 보이고자 여러 색상이 들어간 타일 보다는 화이트 컬러의 모자이크 타일로 시공을 하였습니다.

아담한 크기의 화장실의 장점! 아늑한 분위기를 줄 수 있고 무엇보다 청소도 빨리 끝나더라구요!ㅎㅎ 아울러 감성 한 스푼까지!

공간을 미니멀하게 사용하고자 세면 용품은 모두 디스펜서에 걸쳐두었습니다! 나름 호텔 느낌도 나지 않나요? ㅎㅎ

마치며

인테리어가 마무리되고 이제는 온전히 우리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주말이 생겼네요 ㅎㅎ

아침마다 커피를 내리고 브런치를 만드는 일상이 너무 행복합니다. ❤️

두 달 남짓한 시간에 여기저기 결혼 준비로 많은 돈이 필요하여 최소한의 비용, 최대한의 효율을 목적으로 하였던 집 꾸미기였답니다! 저랑 예랑이랑 둘 다 첫 독립, 첫 시작인 만큼 설렘 한 스쿱, 두 스쿱 듬뿍 넣은 '카키맨션' 랜선 집들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