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바다를 향해 열린 고성 주택 ‘Kühle Wellen’

동해안에서 가장 푸른 물빛을 띠고 있는 곳은 강원도 고성이다. 금강산과 해금강을 지척에 둔 고성은 빽빽한 청정 숲을 품고 있지만, 깊고 푸른 바다의 뒤채임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해변이 제격인 곳이다. 고성군 거진읍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자산천이 동해와 만나는 해변에 위치한 전원주택에 들어섰다. 바다를 향해 열린 집이 일견 범상치 않아 보인다. 우선 징크와 스터코로 지붕과 벽을 마감한 주택 외관이 깔끔한 인상을 준다. 널따란 실내공간과 높은 층고는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이재갑 태림하우징 대표는 “시원한 파도라는 뜻을 지닌 ‘Kühle Wellen’은 미국에서 거주하시는 건축주가 한국에 오셨을 때 사용할 별장으로 지은 만큼 바닷가 바로 앞에 있는 부지의 특성을 살려 모든 공간에서 바다가 잘 보일 수 있도록 설계해 시공했다”고 말한다. 높은 층고로 시원함과 개방감을 주고, 자체 제작한 알루미늄 통창으로 오션 뷰가 한눈에 확 들어오게 지은 것이다.

이형우 | 사진 및 취재 협조 태림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강원 고성군
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용도 단독주택
건축구조 일반 목구조
대지면적 568㎡(172.12평)
건축면적 272.45㎡(82.56평)
연면적 327.17㎡(99.14평)
1층 143.93㎡(43.61평)
2층 183.24㎡(55.53평)
건폐율 47.97%
용적률 57.60%
설계기간 2020년 10월 ~ 2021년 3월
시공기간 2021년 4월 ~ 8월
설계 및 시공 태림하우징 031-861-3434, www.taelimhousing.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알루미늄 징크
외벽 - STUCO FLEX, 알루미늄 징크
데크 - 멀바우
내부마감 천장 - 페인트(벤자민무어), 실크벽지
내벽 - 페인트(벤자민무어), 실크벽지
바닥 - 폴리싱타일(유송타일)
단열재 그라스울(크나우프)
창호 이건창호
현관문 일레븐도어
조명 대광조명, 필립스
실내가구 베스테브로
위생기구 대림
난방기구 경동나비엔보일러
모든 방에서 푸른 동해 바다가 훤히 보이는 집
건축주와의 만남은 우연이었다고 한다. 건축주가 한국에 잠시 들렀을 때 마침 다른 지역에서 집을 짓고 있던 태림 현장을 우연히 둘러본 후 마음에 들어 이곳 건축주 땅에 집을 건축해 달라고 의뢰했다는 것이다. 이재갑 대표에 따르면 건축주는 공사 계약 후 설계 중에 미국으로 돌아갔는데, 귀국 후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의견을 주고받을 정도로 열성을 보였다. “시차를 무시한 채 잠도 주무시지 않고 설계를 봐주셔서 우리도 그에 질세라 설계가 수정될 때마다 기쁜 마음으로 보내드렸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그렇게 몇 달에 걸쳐 설계를 완성했습니다.”
동해 바다가 바로 앞에 있는 만큼 바닷가와의 조화에 설계의 방점을 뒀다. 모든 방에서 바다가 훤히 보이며, 다용도실과 드레스룸 등 집안 곳곳에서 바다를 느낄 수 있게 설계했다. 화장실에도 통창을 넣고 알루미늄 블라인드를 설치해 바다 전경을 즐길 수 있게 했다. 특히, 본채 3실, 별채 1실 등 4개로 구성된 방과 욕실은 다양한 콘셉트를 희망한 건축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각 공간이 개성 있게 꾸며지도록 계획했다.
또 깔끔함을 선호하는 건축주의 취향에 맞춰 돌출되거나 노출되는 형태를 최대한 줄이고, 빌트인 가구와 매립 선반 등을 매치해 단정한 무드를 연출했다. 주방에서 다용도실로 가는 문 또한 이질감 없는 히든도어로 시공했다. 전원주택의 묘미라 할 수 있는 바비큐장은 바닷바람이 세게 몰아치는 것을 감안해 데크보다 낮은 곳에 설치함으로써 아늑한 공간을 탄생시켰다.
목재 루버가 인상적인 현관 입구의 석재 데크와 화사한 기운이 감도는 현관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이 나는 1층 복도. 벽의 그림과 조각 작품들이 마치 미술관에 들어선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무업무 등을 위해 1층에 마련한 공용 공간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로 꾸민 실내공간
1층 바닥은 무광 포세린타일로 마감해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천장과 벽은 페인트칠을 한 뒤에 간접조명 박스라인들을 칼 같이 살려 깔끔함을 더해 주었다. 이와 함께 모든 공간에 스피커가 내장돼 있는데, 1층 창고공간에서 조작 제어가 가능하다.
주방 가구는 유광도장 화이트 컬러에 어두운 그레이 톤으로 포인트를 줘 대비감을 주었다. 특히, 식탁 의자와 등박스, 조형물과 레일조명 등으로 포인트 컬러를 맞춰 인테리어를 했다. 문 색상도 짙은 그레이 톤으로 처리해 보는 재미가 있도록 했다.
1층 방은 1층 공간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맞춰 그레이 컬러 포인트 벽지와 커튼을 매치했다. 아이보리 소파와 민트색 포인트 컬러 소파로 귀여움도 더해 주었다. 아이보리 톤의 타일과 검정대리석 포인트 하부장을 넣고 샤워실과 화장실을 분리했다.
2층은 유광 폴리싱타일을 바닥에 깔고 공용 부위는 칠, 방은 도배로 마감했다. 2층의 방1은 건축주가 사용하는 방으로 깔끔하고 모던하게 인테리어했다. 비앙코타일이 주는 화려함에 맞게 라지킹 사이즈의 침대와 포인트 블랙 침구를 매치했다.
방2는 전체적으로 밝은 베이스에 가전과 가구로 색상 포인트를 주었다. 베드벤치와 잘 어우러지는 소파와 스툴을 매치하고 짙은 회색 커튼으로 대비감을 주었다. 침실 공간을 지나면 화장대와 드레스룸이 있다. 드레스룸은 붙박이장과 시스템장을 좌우로 설치하고 가운에 긴 창을 설치해 바닷가가 보이게 디자인했다.
2층 욕실은 이태리 포세린타일로 마감했는데, 샤워 및 욕조 공간 타일은 짙은 컬러로 매치해 대비감을 주었다. 또 유리 파티션을 설치해 개방감을 유도했다. 우측에는 문을 달아 변기를 각 1개씩 배치하고 배면에는 우드 벤치를 두어 효율성을 높였다.
방3은 건축주의 딸 부부가 사용하는 방으로, 산뜻하고 발랄한 분위기로 꾸몄다. 주황색에 문양이 있는 포인트 컬러 벽지를 시공하고, 이에 어울리는 색상의 침구와 주문 제작한 베드벤치를 매치해 톤온톤으로 마감했다. 아이보리 및 옅은 핑크 톤 소파는 여성스럽고 우아한 무드를 더한다. 욕실엔 우드 하부장과 샤워실, 변기 칸, 빌트인 화장대를 넣어 공간을 디자인했다.
자체 제작한 알루미늄 통창을 통해 깊고 푸른 바다의 뒤채임이 한눈에 들어오는 거실
아트 박스를 제작해 건축주가 소장하고 있던 대형 그림을 거실에 걸었다. 집안 무드와 잘 어울리고 포인트가 되어 건축주도 만족한다고 한다.
유광도장 화이트 컬러에 어두운 그레이 톤으로 포인트를 줘 대비감을 준 주방 공간. 식탁 의자와 등박스, 조형물과 레일조명 등으로 포인트 컬러를 맞춘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그레이 컬러 포인트 벽지와 커튼을 매치한 1층 방
1층 계단은 페인트로 디딤판에 포인트를 줬다.
갤러리처럼 구성한 2층 거실
1층 계단은 페인트로 발판에 포인트를 주었다. 부드럽고 매끈한 계단을 올라와서 왼쪽에 2층 거실로 올라가는 공간이 숨겨져 있다. 여기에 히든도어를 설치해 갤러리처럼 구성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놀이공간인 거실이 나온다. 이곳엔 홈바로 사용하기 위한 아일랜드식탁과 싱크대, 냉장고를 설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창가에는 둘러앉을 수 있는 의자를 설치하고 그 밑은 수납장으로 제작해 효율을 높였다. 원형 소파를 매치해 놀이와 휴식 모두 즐길 수 있게 했다.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유리창으로 밤에 뜨는 별도 아름답게 볼 수 있으며, 천창으로 햇살과 달빛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벽을 세워 만든 공간에는 테이블과 의자를 두어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게 했고, TV장 안에는 노래방 기기도 설치했다. 휴식과 오락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공간으로 꾸몄다.
밝은 베이스에 가전과 가구로 색상 포인트를 준 2층 방
이태리 포세린타일로 마감한 2층 방 욕실
건축주의 딸 부부가 사용하는 2층 방으로 산뜻하고 발랄한 분위기로 꾸몄다. 해변 및 오션 뷰가 압도적이다.
우드 벤치를 두어 효율성을 높인 2층 욕실. 유리 파티션이 개방감을 느끼게 해준다.
놀이공간인 2층 거실. 홈바로 사용하기 위한 아일랜드식탁과 싱크대, 냉장고를 설치해 편의성을 높였고, 천창으로 햇살과 달빛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미국에 계시는 건축주님을 대신해 직접 가구도 고르고 구매해 드리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이런 경우가 흔치 않아 아주 재미있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집안의 모든 가구와 가전, 인테리어 소품 집기 하나하나 저희가 매치할 수 있어서 행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집이 완공되고 난 후 한국에 온 건축주는 크게 만족했고, 추후 집 한 채를 또 태림하우징에 맡겼는데 그 집이 바로 지난 봄 전원주택 라이프에도 소개됐던 ‘Calm & Cozy’다. “건축주님과 시작된 인연으로 너무나도 즐겁게 일을 하며 모든 면에서 한 단계 성장하는 귀중한 경험이 담긴 집이라 우리도 애정이 많이 가는 집입니다.”
주택 야경
높은 곳에서 바라본 주택 전경. 깔끔한 외관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조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