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에 줄 긋기” 정신 못차린 아이오닉 6 페이스리프트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 6의 첫 주요 페이스리프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 7월 글로벌 시장에 첫선을 보인 아이오닉 6는 현재 도로 테스트 단계를 거쳐 올해 말 2026년형 모델로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신형 아이오닉 6는 유선형 실루엣은 유지하되 전후면 디자인에 큰 변화를 줄 전망이다. 테스트 프로토타입에서 포착된 모습에 따르면, 전면부는 코나 EV와 유사한 분할 헤드램프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새로운 주간주행등은 사각형 후드 아래 배치되었으며, 전면 범퍼는 보다 전통적인 디자인 요소를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후면부에서는 수평 라이트 바를 유지한 수정된 LED 테일라이트가 확인되었으나, 현행 모델의 특징이었던 범퍼의 두꺼운 수직 픽셀 디자인은 삭제된 것으로 관측됐다.

신형 아이오닉 6는 현행 모델의 77.4 kWh 배터리에서 84 kWh 배터리로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이는 2025년형 아이오닉 5에 이미 적용된 것으로, 에너지 밀도를 8.4% 높인 셀 설계와 새로운 고용량 소재를 통해 구현됐다.

이러한 배터리 개선으로 주행거리는 현재 EPA 기준 342마일에서 약 5% 증가한 360마일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충전 성능은 150kW 급속 충전 시 약 30분 만에 10-80%까지 충전이 가능하며, 레벨 2 충전은 약 7.5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2026년형 아이오닉 6는 네이티브 NACS(북미 충전 표준) 포트를 기본 탑재해 테슬라의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별도 어댑터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2025년형 아이오닉 5에 이어 두 번째로 공장에서 NACS 포트가 장착되는 현대차 모델이 될 전망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대폭 개선되어 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ccNC)이 탑재된다. 이 시스템은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고, OTA(Over-the-Air) 업데이트 기능을 갖추며, 약 30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 영역을 제공한다.

내부 디자인에서는 2025년형 아이오닉 5에서 볼 수 있는 업그레이드가 적용될 예정이다. 현재의 2-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3-스포크 디자인으로 변경되며, 좌석 냉난방 조절을 위한 물리적 버튼과 에어컨 패널에 '싱크'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고성능 '아이오닉 6 N' 모델의 추가다. RN22e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은 이 모델은 듀얼 모터 설정으로 약 650마력을 발휘하며, 현대차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현재 현대의 가장 빠른 전기차인 아이오닉 5 N보다도 더 강력한 성능을 제공할 전망이다.

2026년형 아이오닉 6의 가격은 기본 모델 기준 4만 달러에서 최고 사양 기준 5만 5천 달러 사이로 예상된다. 고성능 'N' 모델은 최대 6만 8천 달러까지 책정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시장 판매를 위해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현지 생산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미국의 수입 관세 정책을 고려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2022년 출시 이후 2024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1만 2천 대 이상 판매된 아이오닉 6는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세단형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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