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는 내 손으로 직접 가겠다”…삼성 ‘안방마님’ 강민호, 결승 솔로포로 데뷔 21년 만의 KS행
남정훈 2024. 10. 1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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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의 '안방마님' 강민호가 그간 숙원이었던 한국시리즈 냄새를 처음 맡아본다.
2004년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게 된 강민호다.
역대 통산 경기 출장 1위(2369경기)에 빛나는 강민호지만, 한국시리즈는 냄새도 맡아보지 못했다.
KBO리그 역대 2000경기 이상 출전한 21명의 선수 중 한국시리즈에서 한 번도 뛰어보지 못한 선수는 강민호와 손아섭(NC·2058경기)가 유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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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는 내 손으로 직접 가겠다”
프로야구 삼성의 ‘안방마님’ 강민호가 그간 숙원이었던 한국시리즈 냄새를 처음 맡아본다. 삼성의 2015년 이후 9년 만의 한국시리즈행을 결정짓는 시원한 솔로포를 터뜨렸다. 2004년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게 된 강민호다. 정규시즌 2369경기를 소화한 끝에 처음 밟는 한국시리즈다.
강민호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플레이오프(PO, 5전3승제) 4차전에서 0-0으로 팽팽히 맞선 8회 선두 타자로 나서 LG의 두 번째 투수 좌완 손주영을 상대로 볼카운트 3B-1S에서 가운데 높게 몰린 시속 146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는 130m에 달하는 대형 홈런이었다.
이 홈런포를 앞세워 삼성은 4차전을 1-0으로 승리하면서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정규시즌 1위 KIA와 플레이오프 승자 삼성의 한국시리즈는 21일 1차전을 시작으로 7전4승제 맞대결을 펼친다.
야구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데뷔하면서 갖는 두 가지 목표를 꼽자면 금전적인 부를 충분히 얻는 것,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강민호의 프로 생활은 절반의 성공이다. 금전적인 부분은 충분히 채웠다. 2004년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롯데에 입단하며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강민호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만 세 번을 행사했다. FA 계약으로만 벌어들인 돈이 191억원(2014년 4년 75억원, 2018년 4년 80억원, 2022년 4년 최대 36억원)에 달한다. 이는 역대 KBO리그 FA 계약 누적 총액 4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개인 기록도 훌륭하다. 홈런(338개), 타점(1242개), 안타(2111개), 득점(969개) 등 대표적인 공격지표에서 포수 통산 1위를 모두 강민호가 차지하고 있다.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포수를 꼽자면 강민호의 이름은 절대 빼놓을 수 없다.
그런 강민호에게도 딱 하나 아쉬움이 있다면, 한국시리즈 우승은 고사하고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한 번도 뛰어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역대 통산 경기 출장 1위(2369경기)에 빛나는 강민호지만, 한국시리즈는 냄새도 맡아보지 못했다. KBO리그 역대 2000경기 이상 출전한 21명의 선수 중 한국시리즈에서 한 번도 뛰어보지 못한 선수는 강민호와 손아섭(NC·2058경기)가 유이하다.
1985년생으로 어느덧 한국나이로 마흔이 된 팀내 야수 최고참인 강민호는 후배들의 활약에 업혀가며 무임승차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한 7~8월 한여름에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한 끝에 올 시즌은 타율 0.303(403타수 122안타) 19홈런 7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1의 호성적을 냈다. 포수 마스크를 쓰고 803이닝을 소화하며 포수로서의 경쟁력도 뽐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선 3차전까지 타율 0.182(11타수 2안타)로 침묵했다. 장타율도 타율과 같은 0.182. 2루타 이상의 장타가 하나도 없었다는 얘기다. 포수로서 뛰는 야구를 구사하는 LG 선수들을 잡아내며 제 몫을 다하고 있었지만, 타석에는 공헌도가 그리 크지 않았던 강민호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 홈런포를 터뜨리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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