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커리어 하이’ 직후 “최악” 평가까지, 선수도 팀도 절실한 반등 [PL 와치]
[뉴스엔 김재민 기자]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이 예상치 못한 부진에 빠졌다.
지난 시즌 리그 29경기(선발 25회) 12골 3도움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황희찬은 이번 시즌 공식전 6경기에서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주전으로서 입지를 다졌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은 선발 출전 기회도 반토막이 됐다. 공식전 6경기 중 선발 출전은 3경기였고, 그 중 한 경기는 백업 자원이 주로 선발 명단에 포함된 카라바오컵 경기였다.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상태다.
현지 매체에서는 황희찬의 경기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영국 '몰리뉴뉴스'는 브라이튼&호브 알비온과의 카라바오컵 3라운드 경기 후 "브라이튼전에서 최악의 선수였다"며 "이 28살의 선수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을 넣었던 선수와 같은 사람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황희찬의 지난 시즌이 '플루크'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없진 않았다. 특히 득점 기록이 그랬다. 이전 시즌에 비해 기대 득점 대비 실제 득점 수치가 매우 높았다. 지난 2023-2024시즌 기대 득점(xG) 7.68골, 유효 슈팅 기대 득점(xGOT)이 7.17골이었던 황희찬은 리그 12골을 넣었다. 황희찬은 2022-2023시즌은 xG 2.94에 3골, 2021-2022시즌은 xG 4.59에 5골을 넣었다.
선수의 기대 득점 대비 실제 득점은 어느 정도 경향성을 띄는 경우가 많다. 플레이스타일이나 포지션이 바뀌지 않는다면, 그 선수가 주로 차는 슈팅 위치나 슈팅 능력이 크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경우 토트넘에서 뛴 대다수 시즌에서 기대 득점 대비 실제 득점이 5골 이상 많은 경향이 있었다. 딱 기대 득점만큼만 골을 넣었던 2022-2023시즌(xG 10.10, 실제 10골)이 이례적인 경우다. 손흥민이 당시 스포츠 탈장과 안와골절로 시즌 내내 고생했던 것이 예외적인 시즌을 만든 거로 해석할 수 있다.
같은 리그, 같은 팀에서 두 시즌간 기대 득점 만큼만 실제 득점을 기록하던 선수가 갑자기 기대 득점보다 4.3골이나 더 넣었다면 분명 이례적인 상황이다. 선수가 '스텝업'을 했거나, 팀 전술에 큰 변화가 있었을 수도 있지만, 그 시즌이 '플루크'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다만 황희찬은 이번 시즌 들어 전술적으로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물론 황희찬이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지난 시즌과 같은 감독이 지금도 팀을 이끌고 있다. 다만 공격진 구성이 바뀌면서 황희찬을 활용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현란한 드리블러 페드루 네투가 첼시로 떠났고, 193cm 장신 공격수 외르겐 스트란 라르센이 영입됐다. 지난 시즌은 황희찬이 주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으나 이번 시즌은 오른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시즌은 네투가 드리블로 수비진을 무너뜨리고 이를 통해 황희찬이 이득을 보는 패턴이 잘 맞아들어갔다. 반면 이번 시즌 황희찬은 '받아먹는' 입장이 아니라 '떠먹이는' 입장이 됐다. 최전방에 정통파 공격수가 들어왔고 처진 공격수 자리에서 최고의 효율을 내는 브라질 국가대표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가 있으니 황희찬이 전술적으로 득을 보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황희찬에게도, 게리 오닐 감독에게도 어려운 시기다. 울버햄튼은 리그 4경기 1무 3패에 그쳤다. 4경기 4득점, 경기당 1득점으로 공격력도 지난 시즌(38경기 50득점, 경기당 1.32득점)에 비해 나빠졌다. 황희찬의 침묵이 장기화되면 오닐 감독의 일자리도 위험해질 수 있다. 선수를 위해서도, 감독을 위해서도 해법이 나와야 한다.
앞서 19일 카라바오컵 3라운드에서 브라이튼에 패해 탈락한 울버햄튼은 오는 21일 아스톤 빌라 원정으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자료사진=황희찬)
뉴스엔 김재민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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