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죽인 하마 사살, 정당방위일까…“포획해 재배치했어야”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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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60대 남성을 숨지게 한 하마를 지역 주민들이 사살했다고 외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비비시(BBC)와 현지매체 등은 나이지리아 서북부 케비주 야우리 마을에서 60대 남성을 공격해 숨지게 한 하마가 활로 무장한 주민 40여명에 의해 사살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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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60대 남성을 숨지게 한 하마를 지역 주민들이 사살했다고 외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비비시(BBC)와 현지매체 등은 나이지리아 서북부 케비주 야우리 마을에서 60대 남성을 공격해 숨지게 한 하마가 활로 무장한 주민 40여명에 의해 사살됐다고 전했다. 피해 남성은 지난달 야우리강에서 낚시를 하던 중 새끼와 함께 있던 어미 하마로부터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을 들은 마을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끼자 주 정부는 인근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하마를 사살하라고 명령했다. 사살된 하마는 도축돼 지역 주민들에게 식량으로 제공됐다고 한다.
하마의 위협으로 공포에 떨어야 했던 지역 주민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라고 비비시는 전했다. 하마가 목격된 마을 인근 강 주변에 강둑을 따라 논이 많다 보니, 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다고 한다. 지역 주민 사니 야우리는 비비시 인터뷰에서 “지역 주민 대부분이 어부 아니면 농부인데, 사람들이 하마로부터 공격을 받을까 봐 외출하는 것을 두려워했다”며 “하마는 숨진 주민 외에도 또 다른 주민을 공격해 다치게 했고, 농지에도 지속적으로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도 몇주 동안 버려진 농장에 갈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비비시에 전했다.
다만 사살된 하마 사진 등이 에스엔에스(SNS) 상에 광범위하게 공유되면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일부는 스스로를 지킨 지역 주민들에 환호를 보냈지만, 다른 한편에선 동물 복지가 우려된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나이지리아의 하마 개체 수는 수십 년 동안 급격히 감소해 현재는 100여 마리 정도만 남아있으며 대부분 보호 구역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하마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 등급에 오른 대표적인 멸종위기 동물이다.
동물권 운동가인 이샤쿠 압둘라이는 비비시에 “하마는 멸종위기 동물이다. 하마를 죽인 후 사람들이 환호하는 영상을 봤을 때 슬픔을 느꼈다”며 “주민들이 해야 했을 일은 하마를 포획한 뒤 재배치 될 수 있도록 관계 당국에 보고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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