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안 브란트, 도르트문트 통산 300경기 금자탑

율리안 브란트가 그라운드를 밟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종료 휘슬을 들었다.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고 치른 공식전 300번째 경기였지만, 출전 시간은 불과 몇 초에 그쳤다. 하지만 그의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함부르크를 상대로 3-2 대역전승을 거둔 뒤, 모두의 축하를 받는 시간을 가졌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의 아마 가장 짧았을 출전을 마친 뒤, 율리안 브란트는 환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추가시간 6분에 교체 투입된 그는 눈에 띄게 즐거운 표정으로 먼저 니코 코바치 감독과 포옹한 데 이어, 제바스티안 켈 단장과도 인사를 나눴다. 또한 팀 동료들의 박수 속에 코바치 감독은 브란트가 팀에 해온 공헌에 감사를 표했다.

이후 코바치 감독은 브란트의 짧은 출전 시간에 대해 이해를 구했다. 그는 “오늘은 그에게 개인적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원래는 20분 정도 출전시키고 싶었다. 하지만 1-2, 그리고 2-2가 되면서 팀이 흐름을 탔고, 그 흐름을 끊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켈 역시 이 다소 이례적인 기념 경기 상황에 대해 비슷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이렇게 짧은 시간만 뛴 것이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경기 막판은 매우 급박하고 혼란스러웠다. 율리안도 그 점을 이해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지난 7년 동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보여준 그의 공헌이 퇴색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올여름 결별이 이미 확정된 상황에서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브란트를 향한 존중과 애정은 여전하다. 코바치 감독은 “그는 BVB에서 300경기를 뛰었고, 수많은 도움과 수많은 골을 기록했다. 아주 큰 클럽에서 이뤄낸 대단한 커리어다. 무엇보다도 율리안 한 사람으로서 보여주는 모습은 특별하다”고 극찬했다.



브란트의 이적으로 도르트문트에서는 하나의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그는 2019년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이적한 이후 독일 국가대표로 48경기에 출전했고, 도르트문트에서 56골 69도움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DFB 포칼 우승을 함께했으며,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도 출전했다. 꾸준한 공격 포인트 생산뿐 아니라 구단에 대한 깊은 애정과 소속감 역시 높이 평가받아 왔다. 켈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300경기를 뛴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업적”이라고 강조했다.

브란트는 현재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통산 출전 순위 20위에 올라 있다. 코바치 감독은 시즌 종료 전까지 브란트에게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에 따라 브란트가 구단 통산 출전 순위에서 더 높은 자리로 올라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현재 그의 앞에는 301경기의 안드레아스 묄러와 303경기의 크리스티안 뵈른스가 있으며, 이 부문 최다 출전 기록은 572경기의 미하엘 초어크가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