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에 뷰티사업까지.. 대명소노 서준혁, 본격 사업 다각화 드라이브
대명소노그룹 자회사 대명소노시즌이 뷰티·생활용품 사업에 뛰어든다. 새롭게 생산되는 제품은 소노호텔앤리조트에 비치할 수 있는 손세정제, 샴푸, 비누 등으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대명소노시즌이 발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3월29일 사업 목적에 '화장품제조 및 판매', '생활용품의 제조 및 판매', '의약외품의 제조 및 판매' 등을 추가했다. 주요 제품으로는 손세정제·핸드밤(화장품), 비누·세제(생활용품), 손소독제(의약외품) 등이 포함됐다.
현재 대명소노시즌의 대부분 사업은 그룹과 연계돼 있다. 회사 매출 90%를 책임지는 레저·건설·청소용품·포장재 등 기업소모성자재(MRO) 도소매 사업과 매트리스와 침대프레임 판매하는 유통업은 모두 모기업인 대명소노그룹 호텔 및 리조트에 자재나 물품을 제공하고 있다. 독자 브랜드인 굿앤굿스 마트도 소노호텔앤리조트 내에서 운영 중이다.
이번에 판매될 손세정제와 비누, 세제, 샴푸 등도 그룹 내 영업장에 비치 가능한 제품군이다. 호텔과 리조트에 비치하면 고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회사가 판매하는 탈취제도 현재 소노호텔앤리조트가 운영 중인 소노펠리체 델피노, 비발디파크 전 객실에 비치됐다. 대명소노시즌은 "그룹사 리조트 객실 내 납품을 통해 매출 외형을 확대하고, 외부 기업간거래(B2B)와 소비자거래(B2C) 유통 채널 판로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명소노그룹이 해외 호텔·리조트 인수를 통해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어 추가 매출도 기대된다. 서 회장은 2022년부터 인수한 미국, 프랑스, 유럽 지역 호텔에 소노시즌 제품을 공급해 일정 비율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해외 영업장에 굿앤굿스 마트도 입점시킬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사 고객 데이터 바탕으로 원하는 제품을 추가 개발·비치할 수 있고, 현장에서 판매 추이를 즉각 파악할 수 있어 재고도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준혁 회장 사업 '큰 그림' 완성되나
대명소노그룹이 사업 범위를 확대하면서 서 회장의 '경영 청사진' 밑그림이 드러나고 있다. 서 회장은 앞서 자신의 숙원 사업이었던 항공업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계열사를 통해 티웨이항공 지분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티웨이항공 최대주주가 되기까지 약 3%의 지분만 남겨두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유럽 노선 취항에 나서 성장성이 큰 데다 항공과 숙박 시너지가 크다. 여기에 뷰티 및 생활용품 사업까지 확장되면 시너지 효과가 더욱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은 직접 제조하지 않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될 가능성이 커 추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보인다. 대명소노시즌이 판매 중인 탈취제도 회사가 직접 제조하지 않고 공정에 의뢰해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탈취제의 주성분인 피톤치드라는 천연원료가 손세정제, 핸드밤, 생활용품에도 사용될 예정이어서 같은 업체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크다.
대명소노시즌은 신규사업 투자에 들어갈 총 소요액으로 4억원을 책정했다. 화장품, 생활용품, 의약외품 모두 포함하면 약 12억원을 투입할 전망이다. 해당 비용에 대해 대명소노시즌은 "신규 카테고리 관련 원자재비, 디자인비와 마케팅 홍보비용, 인건비 등 비용을 모두 고려한 값"이라고 말했다.
신규 사업 확장에 필요한 비용은 회사가 자체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계열사 자금을 끌어모을지, 차입금을 마련할지 등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대명소노시즌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73억원으로 안정적이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탈취제 출시 이후 후속 제품 출시를 위한 정관 추가를 진행한 것이며 상품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라며 "신규 사업 확장을 통해 회사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