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 제약바이오 해부⑤] 이름표 바꿔 단 풍전약품, '역마진 굴레'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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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기술력을 뽐내며 코스닥에 입성했던 바이오 기업인 풍전약품(구 에스씨엠생명과학)이 결국 신약의 꿈을 접고 유통업을 선택했다.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사로 이름을 알렸던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의약품 유통사인 풍전약품을 흡수합병하며 간판까지 갈아치우며 새출발을 시작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지난 4월 1일 합병 종료 보고서를 통해 완전 자회사였던 풍전약품을 흡수합병하고 상호를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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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퇴출' 피하려 10대 1 주식병합 강수
거래소 행정 실수로 '상한가' 소동까지
![에스씨엠생명과학 인천 본사. [출처=에스씨엠생명과학]](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7/552778-MxRVZOo/20260507143335925ezil.png)
화려한 기술력을 뽐내며 코스닥에 입성했던 바이오 기업인 풍전약품(구 에스씨엠생명과학)이 결국 신약의 꿈을 접고 유통업을 선택했다.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사로 이름을 알렸던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의약품 유통사인 풍전약품을 흡수합병하며 간판까지 갈아치우며 새출발을 시작했다.
하지만 바이오의 허물을 벗고 선택한 유통업에서도 역마진의 늪에 빠지며 동전주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재무적 위기뿐만 아니라 대외적인 악재도 풍전약품을 흔들고 있어 주식 병합과 합병 승부수가 재도약의 기회가 될지 미지수다.
◆10대 1 주식병합…기업가치 개선 없는 '착시'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지난 4월 1일 합병 종료 보고서를 통해 완전 자회사였던 풍전약품을 흡수합병하고 상호를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존속법인의 이름을 소멸법인의 이름인 풍전약품으로 바꾼 것이다.
이는 기업의 근간을 기존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서 의약품 도·소매업으로 완전히 옮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임상 중단과 신약 상업화 지연으로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유통업 진출을 통해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생존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심산으로 분석된다.
![[출처=에스씨엠생명과학]](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7/552778-MxRVZOo/20260507143337242rslh.png)
주식 수가 10분의 1로 줄어들면서 이론적으로 주가는 10배로 뛰게 되지만 이는 기업 가치의 본질적 상승이 아닌 규제 회피를 위한 것이다. 특히 거래 재개 이후 유통 물량 부족으로 인한 거래 절벽 현상이 발생할 경우 적은 물량에도 주가가 급등락하는 불안정한 양상을 보일 위험이 크다.
주식 병합은 기업의 재무 구조나 실적이 개선돼 주가가 오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거래 재개 이후 시장이 풍전약품의 '역마진 유통 구조'나 '자본잠식' 상태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주가가 다시 곤두박질칠 위험도 존재한다.
◆고육지책 합병 후에도 '역마진'…부채 심각 수준
합병 이후의 재무 구조도 문제다. 합병 종료 보고서에 따르면 풍전약품의 합병 후 재무 상태는 오히려 악화된 양상이다. 합병 전 에스씨엠생명과학의 부채총계는 약 82억 원이었지만 풍전약품(소멸법인)의 부채 76억원이 더해지면서 합병 후 존속법인의 부채총계는 약 159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의약품 유통업은 특성상 마진율이 낮아 부채 상환 능력이 핵심으로 꼽히는데 합병과 동시에 가중된 부채 부담은 향후 경영 정상화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이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쏟아부은 연구개발비 등으로 인해 쌓인 이익결손금은 약 1790억원에 달한다. 이번 합병으로 유통사인 풍전약품의 이익잉여금을 일부 가져왔음에도 과거의 거대한 구멍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다.
대외적 신뢰도 역시 바닥을 치고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는 풍전약품의 관리종목 해제를 잘못 공시했다가 하루 만에 번복하는 초유의 행정 실수를 저질렀다. 3월 16일 관리종목 해제 오보 직후 주가는 이튿날 상한가로 직행했지만 재지정 공시 이후 5.73% 급락 마감하며 추격 매수한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해당 건으로 손해를 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31일까지 손해배상 신청을 접수 중이며 6월 중 배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기업 자체의 역마진 리스크에 거래소의 신뢰도 하락까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적인 수익 창출 능력 없이 인위적인 주가 부양에 목매는 경영 방식은 한계가 있다"며 "핵심 파이프라인의 상업화 성과나 유통업에서의 실질적인 마진 확보 없이는 주식 병합 역시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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