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잠수함 유럽 진출 가속화, "포르투갈과 소형 잠수함 공동개발"

HD현대중공업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MADEX 2025'에서 포르투갈 해군과 MOU를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한국의 조선업계에 흥미로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HD현대중공업이 포르투갈 해군과 손을 잡고 유럽 잠수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소식인데, 이는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한국 방산업계의 유럽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은 이미 폴란드의 오르카(Orka)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어 유럽 잠수함 시장에서의 입지를 꾸준히 넓혀가고 있죠.

특히 최근 러시아와 중국의 해양 인프라 사보타주 위협이 증가하면서 NATO 국가들의 해양 안보 강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협력은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시작된 한국-포르투갈 잠수함 협력


지난 5월 3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에서 HD현대중공업과 포르투갈 해군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함정 건조를 넘어 유지·정비·보수(MRO) 사업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협력을 다루고 있습니다.

가장 주목할 점은 양측이 소형 잠수함 분야에서의 협력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HD현대중공업과 포르투갈 해군은 향후 소형 잠수함 모델을 공동 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는 한국 잠수함 기술의 유럽 진출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포르투갈이 원하는 것: 4700억 원 규모 소형 잠수함 2척


포르투갈 해군은 배수량 1000톤급 이하의 소형 잠수함 2척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총 운용 예산은 4700억 원 규모이며, 2030년까지 도입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이 예산은 포르투갈의 군사편성법(LPM)에 따라 마련될 것으로 알려져 있죠.

포르투갈이 소형 잠수함 도입에 나서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대서양 주요 해상 운송 경로의 방위와 감시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입니다.

특히 NATO 연계 임무에 투입하는 동시에 포르투갈 해역의 정찰 활동에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유럽과 미국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 포르투갈


포르투갈의 지정학적 위치를 살펴보면 이번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됩니다.

포르투갈은 유럽 대륙 끝에 위치하며, 대서양에 마데이라와 아조레스라는 2개의 제도를 포함해 무려 170만 km² 규모의 해양 지역을 관할하고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을 연결하는 중간 지점에 위치해 전략적 중요성이 매우 크죠.

현재 포르투갈 해군은 2010년과 2011년에 각각 도입한 트리덴트급 잠수함 트리덴트와 아르퐁 2척을 운용 중입니다.

포루투갈 해군이 운용중인 트리덴트급 잠수함

하지만 한 척이 수리에 들어가면 나머지 한 척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 작전 활동에 제약이 있습니다.

엔히크 구베이아 이 멜루 포르투갈 해군참모총장은 "아조레스 제도를 가진 포르투갈인들이 데이터·화물 운송·해상 통신선 보호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NATO 연합 내에서 전략적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의 해양 인프라 위협, 대응 필요성 커져


최근 NATO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는 러시아와 중국의 해양 인프라 사보타주입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 선박의 발트해 해저 통신 케이블 훼손 등 주요 인프라 파괴 공작 의혹이 나오면서 해양 안보 강화 필요성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죠.

발트해 해저케이블을 절단한 중국 '위펑' 선박

러시아의 얀타르선은 포르투갈과 지중해에 장시간 머물면서 케이블 절단뿐 아니라 도청 장치 설치 및 기타 특수 작업에 투입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포르투갈이 소형 잠수함을 통해 자국 해역의 감시 능력을 강화하려는 것은 매우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HD현대중공업의 잠수함 기술력, 글로벌 시장 공략 중


HD현대중공업은 다양한 규모의 잠수함 개발 및 건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2300톤급, 1500톤급, 800톤급 등 3가지 유형의 수출형 잠수함 모델을 개발하고 글로벌 잠수함 시장을 공략하고 있죠.

이번 포르투갈과의 협력은 HD현대중공업에게 매우 중요한 기회입니다.

특히 최근 유럽연합이 유럽산 우선 정책으로 방산 진출 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포르투갈 진출은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 포르투갈 효과 기대


한국선급 관계자는 "포르투갈 잠수함 수주전을 통해 NATO에 잠수함을 수출한다면 향후 유럽 잠수함 시장에도 경쟁력을 보일 것"이라면서,

"포르투갈을 발판 삼아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중공업 1500톤급 잠수함 이미지

이번 협력이 성공한다면 한국 잠수함의 품질과 전쟁 억지력 측면에서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해 수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특히 NATO 국가에 잠수함을 수출하는 것은 한국 방산업계에게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결국 이번 HD현대중공업과 포르투갈 해군의 협력은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한국 방산업계의 유럽 진출 전략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극항로를 둘러싼 국제 정세 변화와 해양 안보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번 협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