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주의자인줄 알았던 톱스타가 50세 전 결혼하기로 결심한 이유
(Feel터뷰!) 영화 <하이재킹>의 하정우 배우를 만나다
영화 <하이재킹>의 주인공인 조종사 태인을 연기한 하정우를 오래 간만에 만나 촬영, 개봉을 앞둔 소감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작품의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일단 시나리오가 재미있었고, 실제 사건이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비행기를 납치한 이유가 궁금해서 납치범을 연기한 진구와 이 부분에 대하 심도 있게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상에서는 이 친구가 납치 행위를 한 이유가 본인이 빨갱이로 몰려 억울한 사연이 부각되었지만, 실제 시나리오에는 보다 더 상세하게 나와있었다. 이 부분은 편집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선보인 작품들이 실화 바탕의 사건과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연이어 실존 인물을 연기한 소감과 시론 인물 연기의 매력은?
그렇다. 넷플릭스 <수리남>도 그렇고 작년에 개봉한 <비공식작전>,<보스턴 1947>도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내가 의식적으로 실화 바탕을 선했다기 보다는 실로믿기힘든 실제적 이야기를 영화로 풀어낸 과정이 흥미로워서 선택했다. 그다음 중요한 대목은 이 작업을 누구와 같이 하느냐인데, 강제규 감독, 김성훈 감독, 김성한 감독 등 모두 믿을수 있는 연출자들이기에 함께할 수 있었다. 이번 영화의 바탕이 된 실제 사건은 잘 알려진 편이지만, 승객을 구한 조종사분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태인의 설정을 영화적으로 좀 더 유심 있게 설정했고, 감독님과 이 부분에 대해 영화적으로 재구성했다.
-블루스크린 연기 경험이 많으시지만 이번에는 조종기 핸들을 잡고 진짜 비행하는듯 연기해서 재미 혹은 흥미로운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블루 스크린 세트장에서 파일럿 연기를 펼친 소감과 우리가 몰랐던 파일럿 연기의 디테일한 부분 그리고 비하인드가 있다면?
굉장히 민망했다.(웃음)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내가 비행 장면에서 전문용어를 언급하고, 다급하게 동일이형한테 어떻게 해달라고 외치는데, 실제 촬영장에서는 아무것도 없는 블루 스크린에서 그런 연기를 펼쳐야 했으니 현타가 오기 마련이었다.(웃음) 그래서 제작진에게 요청한 게 카메라팀 말고는 다른 스태프들이 내 연기를 안 보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린 민망함이 있었지만 제작진의 배려와 지원 덕분에 잘 완성될 수 있었다. 그리고 메이킹 영상을 보셨다면 잘 알겠지만, 비행기 세트가 움직이는 짐벌위에 세워진 탓에 정말 안전할까 우려되기도 했다. 거기에 세트를 오고 가는 것도 고충이 있었고, 계속 움직이는 세트에 있어야 했기에 어지러움도 있었다. 그리고 촬영 날이 무더운 여름이었기에 너무 더웠는데, 극 중 고증 때문에 에어컨도 틀어줄 수도 없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촬영해야 했다.
-수많은 출연진과 앙상블 연기를 한 소감은?
함께 리허설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있어서 연기하기에 참 좋았다. 우선 이 영화의 특성상 조종사와 승객들이 함께 움직여야 하기에 리허설이 필요했다. 1,2명이 아닌 60명이 함께 촬영하는 대목이 많다 보니 촬영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가 함께해야 했다. 출연진 대부분이 연극, 저예산 영화에 경력이 쌓인 베테랑 배우들이고, 연극 극단 선배 대표들이 있어서 이분들 앞에서 연기를 펼쳤을 때는 마치 연기 시험을 보는 기분이었다.(웃음) 세트장에서 60명이 매일 똑같이 출근해서 하루에 세 끼를 먹고, 시간 되면 술 반주도 하면서 퇴근하는 식이었다. 그래서 무슨 공장, 공단에서 일하고 퇴근하는 느낌이었다.(웃음) 촬영 1달이 지나고 나서는 그 식당에 노래방 기계를 갖다 놓고 저녁 먹고 노래 부르며 놀았다. (웃음) 새로운 경험의 촬영이었다.
-여진구와 과거 여행 예능 <두발로 티켓팅>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적이 있었다. 그때에 이어 함께 작업한 소감은?
<두발로 티켓팅> 촬영 당시 제작진이 귀뜀해 해 준건데, 여진구가 어렸을 때 나를 롤모델이라 언급한 적이 있어서 나와 함께하게 되었다고 들었다. 마침 당시 진구도 내 학교 후배였다. 예능 촬영 당시 진구가 내 후배기도 해서 고마운점도 있었다. 마침 당시 <하이재킹> 제작 단계였고 캐스팅도 진행 중 이었는데, 누가 납치범 용대를 하느냐가 최대 관심사였다. 그러다가 여진구가 <두발로 티켓팅>을 한다고 하자, 문뜩 진구가 용대를 할 수 있을까 궁금했고, 내가 제작진에게 여진구가 어떤지 냄새를 맡아보고 오겠다고 말했다.(웃음) 그때까지만 해도 여진구 본인은 내가 자기를 캐스팅하러 온건줄 몰랐다.(웃음) 진구와 이야기를 나눠보면서 체격도 봤는데, 아역시절과 달리 덩치도 엄청나게 커지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해서 그런지 몸도 단단해서 충분히 비행기도 납치할 수 있을 것 같은 친구였다.(웃음) 그러다 촬영하면서 진구에게 <하이재킹>에 대해 설명했는데, 진구가 슬슬 관심을 보이게 되면서 진구네 회사로 시나리오를 보내게 되었다. 이후 <두발로 티켓팅> 촬영이 끝나가려고 할 때쯤 진구네 회사에서 하겠다는 답이오면서 캐스팅이 진행되었다. 생각해 보니 당시 둘이서 매일 밤 와인을 먹고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럴 줄 알았으면 <두발로 티켓팅> 부제에 <하이재킹>을 달것 그랬다.(웃음)
-각 배우들 캐스팅은 어떻게 진행되었나?
특별출연한 전투기 조종사를 연기한 김동욱은 개인적 친분으로, 합류했다. 김종수형은 <1987>의 인연으로 캐스팅 되었다. 내 아내 역할로 출연한 임세미 배우는 수빈이 덕분에 캐스팅 할수 있었다. 분량이 짧기에 강렬한 임팩트를 전해줄 배우가 필요하다 생각해서 누구를 할까 생각하다가 수빈이가 자기와 아는 언니중에 연기 잘하는 배우라며 세미를 추천해 줬다. 그래서 세미 배우 캐스팅은 수빈이의 전화로 이뤄졌다.(웃음) 김선영 배우는 제수인 황보라를 통해 할 수 있었다. 예전 아티스트컴퍼니 소속이었을 때 (정)우성이 형과 함게 선영이 누나 연극을 보러 간 적이 있었는데, 연기를 너무 잘한게 생각나서 누나를 캐스팅할까 고심했는데, 보라가 선영 언니랑 친하다면서 옛날에 나랑 작업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바로 나와 연결해 줬다. 생각해 보니 대부분 캐스팅인 다단계 사업처럼 연결되어서 진행되었다.(웃음)
-요즘 영화 산업이 어렵다. 과거 흥행 공식이 바뀌고 있는 과정인데, 배우이자 제작자로서의 지금의 변화에 고충이 있다면?
현재 영화 <로비>를 찍으면서 몸소 느낀 게 굉장히 타이트한 예산으로 이 작품을 60회 찍어야 했다. 그만큼 녹록지 않다. 내 생각은 단순한 편이다. 우선 최선을 다하고 지켜봐야 하는 것이다. 영화든 드라마든 시간이 지나봐야 안다.
-유튜브 '요정재형'에 출연해 좋은 배우, 감독이 되는게 꿈이면서 가족을 이루는 평범한 일상을 꿈꾼다고 하셨다. 조카의 탄생이 그 정도로 영향을 주셨는지? 조카 자랑을 하자면?
얼마 전에 조카를 보러 갔다.(웃음) 조카를 봤는데 너무 신기했다. 그래서 이제는 나도 결혼해서 아이 낳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나이 50이 되기 전에 꼭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조카가 태어나기 전 보라가 이름을 지어달라고 했는데, 그때 내가 김일성, 김정일, 김지홍, 김유원, 김순신, 김종대왕, 김두한 등 이렇게 작명을 해주더니 막 화를 내더라.(크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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