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12차례"…대만이 밀어낸 中 해경선

중국 해경선이 대만 실효 지배 해역에 반복 진입하고 있다. 무선 경고 도중 오간 말이 양안 갈등의 온도를 그대로 보여준다.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대만 당국이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했다. 대만 해순서(해경)는 중국 해경선이 올해 들어 남중국해 프라타스 군도(둥사군도) 인근 해역에 12차례 진입해 퇴거 조치했다고 밝혔다. 프라타스 군도는 대만이 실효 지배 중인 곳이다. 8일 중국시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이 전한 내용이다.

"4천t급 윈린함이 1대1로 붙었다"

해순서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해경선 3501호가 같은 날 오전 5시께 프라타스 군도 제한 수역에 접근하는 것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오전 8시께 중국 해경선이 서남쪽에서 제한 수역으로 진입하자 대만 측은 관할 해순서 소속 4천t급 윈린함을 긴급 파견했다. 윈린함은 중국 해경선을 1대1로 밀착 감시하며 중국어와 영어로 무선 경고 방송을 실시해 퇴거를 요구했다.

"'중국 대만'이라 부르자 되받았다"

대치 과정에서 오간 말도 공개됐다. 해순서는 무선 경고 방송 도중 중국 해경선이 해상 연락 채널을 통해 대만을 '중국 대만'으로 부르며 주권을 격하시켰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중국' 원칙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반드시 중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윈린함은 "중화민국은 주권 독립 국가로서 중화인민공화국과 서로 예속되지 않으며, 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현상"이라고 맞대응했다고 강조했다.

"법 집행을 명분으로 한 인지전"

해순서는 대만이 프라타스 군도와 주변 해역에 대해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이 법 집행을 명분으로 영향력 확대를 위한 관할권의 허상을 만들려는 정치적 행보로 인지전을 펼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인지전은 허위·왜곡 정보를 활용해 상대가 비합리적 결정을 내리도록 유도하거나 무기·장비 운용에서 실수를 유발하는 방식의 전쟁 개념이다.

중국 해경은 최근 대만 동부 해역 순찰도 대폭 늘린 것으로 전해진다. 군함이 아닌 해경선을 앞세우는 방식은 군사 충돌의 문턱을 넘지 않으면서 상시 압박을 가하는 전형적인 회색지대 전술이다. 횟수가 쌓일수록 비정상이 일상이 된다는 점이 대만이 경계하는 지점이다. (사진 출처=대만 해순서, 연합뉴스, 다음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