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퓨처엠이 1조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이의 절반에 해당하는 5256억원을 투입하며 책임출자에 나선다. 이사회 전원의 만장일치로 통과된 이번 증자는 자본확충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함께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구조적 독립성과 재무적 안정성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평가된다.
포스코퓨처엠은 13일 공시에서 총 1148만3000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예정 발행가는 주당 9만5800원이며 조달 이후 △시설자금 1810억원 △운영자금 2883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6307억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기존 지분율(59.7%)에 따라 배정된 신주 548만6186주 전량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로써 증자 이후 포스코퓨처엠의 지분율은 58.18%로 소폭 조정된다. 총출자액은 5256억원에 달한다.
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신주배정기준일은 6월17일이다. 우리사주조합은 전체 신주의 20%에 해당하는 229만6600주를 우선 배정 받게 된다. 이후 일반공모 청약은 7월24∼25일, 상장예정일은 8월8일이다.
이번 증자의 핵심은 자금의 용처다. 전체 조달금 중 과반이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배정된 만큼 △해외 합작법인(JV) 지분 확대 △신규 합작법인 설립 △원료광산 투자 등 포스코퓨처엠의 글로벌 공급망 확장 전략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제너럴모터스(GM)와 공동설립한 북미 양극재 공장 얼티엄캠(Ultium CAM)의 조기 조업 및 생산 안정화에 대응하는 전략적 투자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달 캐나다 퀘벡의 얼티엄캠 공사 현장을 찾아 글로벌 이차전지소재사업 현황을 챙기기도 했다. 그는"급변하는 국제 정세에서 지속적인 공사기간 관리와 완벽한 조업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이차전지소재 시장이 되살아나는 시점에 맞춰 북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결정으로 국내외 양극재·음극재 투자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선제적 포지셔닝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퓨처엠 외에 리튬 생산법인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3280억원), 리사이클링법인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690억원)에 대한 총 9226억원의 출자를 결정했다. 이들 기업은 각각 호주 광산 기반의 수산화리튬 생산과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을 주력으로 하는 그룹 내 핵심 자회사다. 따라서 이번 증자는 밸류체인 상·하류에서의 자립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셈이다.
이러한 그룹의 행보는 장 회장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소재보국' 이념과도 맞닿아 있다. 철강과 이차전지소재를 양대 핵심축으로 삼고 신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더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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