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농가] 흰목이버섯 재배하는 이도경씨 | 디지털농업

서륜 2025. 2. 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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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종균·배지 바탕으로 대량 생산체계 갖춰

이 기사는 성공 농업을 일구는 농업경영 전문지 월간 ‘디지털농업’2월호 기사입니다.

꽃송이버섯과 노루궁뎅이버섯 등 다양한 약용 버섯을 재배하는 강원 평창의 이도경 씨. 그는 종균 배양이 까다로워 수입에 의존하는 흰목이버섯 대량 생산에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그를 만나 흰목이버섯 재배 비결을 알아봤다.
강원 평창군 봉평면 덕거리에 자리 잡은 평창햇살버섯 농장. 이도경 씨(52)는 이곳에서 하얀 꽃송이를 닮은 흰목이버섯을 재배해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그가 재배하는 흰목이버섯은 일명 은이버섯·흰젤리버섯으로도 불리며 주목받고 있는 품목이다.

그는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식감이 좋은 흰목이버섯은 비타민D와 식물성 콜라겐 함량이 높아 피부 미용과 뼈에 이롭다”며 “이 밖에도 암 예방과 면역력 증진, 자양강장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관심이 높은 품목”이라고 소개했다.

대전이 고향인 이씨는 회계학을 전공하고 회계법인에서 일하다가 2017년 봉평으로 귀농해 다양한 약용 버섯 재배에 푹 빠져 살고 있다.

강원 평창의 이도경 씨는 흰목이버섯 우량 종균을 생산하고 대량 재배에 성공했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원인 모를 통증과 급성 당뇨병이 발병해 양한방 치료를 병행했지만 이렇다 할 차도가 보이지 않았어요. 그때 우연히 지인으로부터 약용 버섯을 소개받았는데 꾸준히 먹다 보니 건강이 회복됐어요. 이를 계기로 23년 동안의 직장생활을 접고 건강에 좋은 버섯을 직접 재배할 생각으로 귀농했습니다.”

버섯 농사를 위해 그는 귀농 전부터 중국과 대만·일본의 선도 농가를 찾아 재배 기술을 익혔고 지금껏 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를 다니며 버섯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우량 종균 제조·다양한 버섯 상품화로 활로 개척
현재 그는 버섯재배사 6동과 비닐하우스 3동, 배지제조장·배양실 등을 갖추고 다양한 약용 버섯과 표고버섯·느타리버섯 등을 재배하고 있다.

“계절별로 다양한 품목과 품종의 버섯을 생산합니다. 소규모 버섯 농가가 한 가지 품목만으로 소득을 올리기엔 한계가 있는 까닭에 다품목 전략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거죠.”

이 농장에서는 6월에 배지 입상 후 9월까지 수확하는 여름 버섯으로 꽃송이버섯·목이버섯·녹각영지버섯을 재배한다. 또 겨울엔 표고버섯·노루궁뎅이버섯·느타리버섯 등을 생산해 억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그가 손꼽는 효자 품목은 연중 생산하고 있는 흰목이버섯이다.

“흰목이버섯에서 추출한 식물성 콜라겐이 피부 미용과 주름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화장품 원료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요. 또 흰목이버섯이 들어가는 마라탕이 뜨면서 소비가 동반 상승해 시장 전망도 밝아요.”

그렇지만 흰목이버섯은 종균 생산과 재배가 까다로운 까닭에 현재 시중에서는 90% 이상 중국산이 유통되는 상황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그는 흰목이버섯 종균 생산과 대량 재배기술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흰목이버섯의 톱밥 종균을 배지에 접종한다.

그에 따르면 흰목이버섯은 공생균인 하이폭실론(Hypoxylon)균과 같이 자라면 생장이 매우 빨라진다. 하지만 주 종균의 생장 속도 조절 등이 어려워 대량 재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이 때문에 그 또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다른 버섯과 다르게 흰목이버섯은 생장이 매우 느리고 약한 탓에 재배하기 어려워요. 특히 조직배양한 순수 종균만으로는 재배할 수 없어요.”

이런 특성 때문에 어려움을 겪던 그는 흰목이버섯균(원균)과 공생균의 적정 혼합비를 터득하면서 우량 종균에 알맞은 배지 제조와 대량 생산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한다. 아울러 그는 자실체가 흰꽃송이 같은 생김새에 착안해 이를 ‘눈꽃버섯’이라는 이름으로 상품화하고 판로 개척에 나섰다.

“흰목이버섯 종균 배양을 완료한 후 오래 보관하면 버섯 발생이 잘 안되는 단점이 있어요. 이 때문에 저는 15일마다 주기적으로 원균을 계대배양해 접종원을 만들고, 고체(톱밥) 종균을 생산해 이를 배지에 접종합니다.”

까다로운 생육 조건에 맞춰 재배환경 관리
흰목이버섯을 포함해 현재 9품목의 버섯을 재배하는 그는 연간 2만 개가량의 배지를 만들어 사용한다. 버섯 품목별로 병 배지와 봉지(원통형·봉형) 배지 등 다양한 배지를 제조해 버섯을 재배하는 것.

“흰목이버섯은 배지 제조와 배양, 생육까지 어느 한 단계라도 소홀히 하면 품질이 떨어져요. 특히 배지 제조와 배양 과정이 중요합니다. 배지에 문제가 있으면 버섯 발이가 안 돼서 자실체가 자라지 않거든요. 한마디로 고품질 흰목이버섯 생산은 적합한 배지 제조법이 핵심 기술이자 비법이라고 볼 수 있죠.”

그의 설명에 따르면 흰목이버섯 배지는 주원료인 참나무 톱밥과 목화씨 껍질(면실피), 밀기울, 옥수숫대(콘코브) 등을 적정 비율로 혼합해 만든다. 이를 바탕으로 전용 배지 제조기계로 길이 33㎝, 중량 1.8㎏의 긴 봉지 배지를 생산하는 기술이 노하우다.

이렇게 만든 봉지 배지는 고압살균하고 종균을 접종한 다음 24℃에서 28일 정도 배양한다. 배양을 마친 배지는 생육실로 옮겨 종균 접종 부위의 종이테이프를 제거하고, 구멍을 뚫어 버섯 발생 작업을 한다.

흰목이버섯은 생육 관리도 일반 버섯보다 까다롭다. 우선 생육실에 배지를 입상한 후에는 온도 18~22℃, 습도 93%를 6일 동안 유지해야 한다. 입상 7일 차부터 버섯이 발생하면 습도를 서서히 줄여 80% 내외로 조절한다.

“흰목이버섯은 재배사 온도 관리와 환기 관리가 중요해요. 배지 입상 후 환기가 안 되면 생육실 안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곰팡이나 초파리 등이 발생하거든요.”

이에 그는 매일 4차례씩 생육실 습도와 환기를 꼼꼼히 점검하면서 품질 좋은 흰목이버섯을 생산하고 있다.

버섯 가공품 개발·체험 접목해 6차 산업화 추진
배지 한 개당 흰목이버섯 수확량은 평균 300g이다. 이씨는 이를 말려 25g당 8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비타민D가 풍부한 흰목이버섯은 항암 효과와 함께 골다공증에 좋다고 알려져 소비가 늘고 있어요. 지난해에는 말린 버섯을 일주일에 약 6000개(1개 16g 기준)씩 판매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죠.”

말린 버섯과 버섯 분말로 상품화한 제품들.

이 밖에도 그는 눈꽃버섯과 표고버섯·흑목이버섯 등으로 구성한 선물세트, 노루궁뎅이버섯·꽃송이버섯 등으로 만든 건강세트 등을 만들어 상품화하고 판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농장에서 생산한 버섯 상품은 농협 하나로마트와 대전·세종 지역의 마트, 로컬푸드 판매장 등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이씨는 흰목이버섯의 효능을 널리 알리고 판로를 넓히기 위해 체험교육, 가공품 개발 등을 통한 버섯 6차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는 흰목이버섯 수확, 버섯 피자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당뇨병·암 환자에게 좋은 흰목이버섯과 노루궁뎅이버섯으로 ‘콜라겐 버섯 국수’ 등을 개발해 상품화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 “버섯박물관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그는 “먼저 흰목이버섯 생산 확대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재배기술 실습 농가에 배지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이진랑 | 사진 남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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