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한파에 나도 혹시? 평소 이렇다면 뇌출혈 조심

뇌출혈 이모저모
  • 국내 사망원인 3위를 차지하는 무서운 질병
  • 뇌졸중을 일으키는 대표적 질환
  • 고혈압과 뇌동맥류가 원인이 되기도
배우 강수연의 사망 원인이 뇌출혈로 밝혀졌다. /게티이미지뱅크

뇌출혈은 뇌졸중의 일종으로 분류되는데요. 뇌졸중을 비롯한 뇌혈관 질환은 암, 심장질환 다음으로 국내 사망원인 3위를 차지하는 무시무시한 질병입니다. 뇌출혈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전조 증상이 없어 진짜 무서운 질병

뇌출혈은 뇌혈관이 파열되면서 뇌 조직 내부에 출혈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뇌졸중의 일종인데요. 중풍으로 불리기도 하는 뇌졸중은 혈전으로 뇌혈관이 막혀 뇌세포가 죽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뉩니다. 전체 뇌졸중 환자의 87%가 뇌경색 환자지만, 사망률은 뇌출혈 환자들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죠.

뇌출혈은 뇌혈관이 파열되면서 뇌 조직 내부에 출혈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게티이미지뱅크

흔히 알려진 것과 달리 뇌출혈은 노인질환이 아닙니다. 50대에도 흔하게 발생하죠.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 연구팀이 최근 10년간 국내 뇌졸중 환자를 분석한 결과, 국내 뇌졸중 환자의 평균 나이는 68세, 뇌경색은 70세, 뇌출혈은 64세였습니다. 특히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지주막하출혈 환자의 평균연령은 58세에 불과하죠.

뇌출혈은 ‘골든타임’만 지키면 살 수 있는 병으로 알려지기도 했는데요. 잘못된 얘기입니다. 우선, 뇌졸중의 골든타임은 4.5시간인데요. 이것은 뇌졸중 중 뇌경색에만 해당하는 얘기입니다. 뇌출혈은 골든타임조차 없죠. 만약 있다 하더라도 그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뇌출혈의 대표적인 전조증상으로 알려진 두통은 극히 일부 환자들에게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환자들의 대부분은 뇌졸중 전조 증상을 겪지 않는다고 합니다.

◇뇌출혈의 원인은 고혈압과 뇌동맥류

뇌출혈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뇌동맥류로, 뇌동맥류가 풍선처럼 부풀면서 터질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뇌출혈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고혈압과 뇌동맥류입니다. 뇌동맥류는 뇌혈관의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질환인데요. 풍선처럼 부풀면서 터질 수 있습니다. 만약 터지게 되면 지주막하출혈(뇌의 지주막하 공간에 출혈이 일어나는 질환)이 되는 것입니다.

고혈압도 뇌출혈의 주된 요인입니다. 고혈압성 뇌출혈은 뇌동맥류 같은 뇌혈관 질환이 없더라도 고혈압으로 인해 뇌 내부의 모세혈관이 터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데요. 모세혈관이 터지는 순간 반신이 마비되거나 의식불명,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이외에도 동정맥 기형(동맥과 정맥 사이에 지름길이 생기는 혈관 기형), 모야모야병(내경동맥 말단부에 협착의 양상이 나타나는 질환) 등과 같은 뇌혈관질환이 뇌출혈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3mm 이하 미세한 크기는 치료 필요 없어

뇌동맥류는 터지기 전에 발견하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고혈압성 뇌출혈은 고혈압 약, 정기검진 등으로 관리할 수 있는데요. 문제는 뇌동맥류입니다. 뇌동맥류가 터지기 전에 이를 발견하는 환자 수는 1년에 약 6만명입니다. 건강검진 등을 통해 발견하는 것인데요.

뇌동맥류는 크기와 모양에 따라 수술 유무를 결정합니다. 증상이 없는 뇌동맥류는 치료 없이 1, 2년마다 MRA 검사를 통해 크기가 커지는지 관찰합니다. 3mm 이하 미세한 크기는 치료가 필요 없고요. 4mm 이상이고, 모양과 위치가 수술하기 어렵지 않다면 코일 색전술(동맥 속에 미세도관을 삽입해 코일을 넣는 것) 혹은 클립결찰술(머리를 열어 뇌동맥류를 클립으로 묶는 것) 등으로 예방적 시술을 합니다. 만약 뇌동맥류가 파열돼 뇌출혈이 발생한다면 그 순간부터 뇌 손상이 빠르게 진행되므로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평소 습관 중요해

고혈압으로 출혈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산소 운동, 식이요법 관리 등을 하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뇌출혈을 예방하고 싶다면 평소의 생활 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령이라면, 고혈압으로 출혈이 발생하지 않도록 평소 혈압에 신경을 써야 하죠. 혈압을 낮추는 데에는 싱겁게 먹는 식이요법이 좋은데요. 삼겹살, 햄, 소시지 등 동물성 기름기가 있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죠.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 됩니다.

고혈압 이외에 고지혈증 등 동맥경화의 원인이 될 만한 요인이 있으면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받아 혈관 건강 상태를 미리 진단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김수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