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기 제구 난조로 극심한 부진을 겪던 KIA 타이거즈 좌완 이의리가 일본 단기 연수 이후 완전히 다른 투수로 돌아왔다.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뒤 최고 구속 158km/h를 찍으며 압도적인 구위를 과시하자 팬들의 시선은 그의 보직 구상에 쏠렸다.
선발 복귀와 마무리 정식 발령을 두고 논의가 무성한 가운데 이범호 감독이 향후 운용 방침에 대한 결단을 내렸다.

이의리는 일본 넥스트베이스 연수를 통해 투구 메커니즘과 밸런스를 교정받은 뒤 후반기 마운드에 재합류했다.
구위와 제구를 동시에 회복한 그는 후반기 8경기에서 1승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80으로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전력 투구가 가능해지면서 지난 15일 광주 두산전에서는 개인 통산 최고 구속인 158km/h를 기록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압도적인 구속과 구위가 살아나자 팬들 사이에서는 이의리를 다시 선발진으로 돌려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게 제기됐다.
양현종의 뒤를 이어 팀의 차세대 좌완 에이스 역할을 맡아야 하는 만큼 긴 이닝을 맡겨야 한다는 이유였다.
동시에 뒷문이 불안했던 상황에서 데뷔 첫 세이브를 올린 그를 정식 마무리로 고정해야 한다는 시각도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 이의리를 선발로 다시 전환시키지 않고 불펜에 잔류시키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혔다.
시즌 중반 이후 선발 투수의 몸을 만들려면 투구수를 늘리는 과정이 필요한데 남은 경기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대신 가장 구위가 좋은 이의리를 경기 후반 승부처나 9회에 표적 투입해 승리를 지키는 필승 카드로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의리의 불펜 잔류는 선발 투수 투구수 부족과 팀 뒷문 안정을 동시에 고려한 이범호 감독의 현실적인 승부수다.
158km/h 광속구를 앞세운 이의리가 경기 후반 승부처마다 상대 중심 타선을 틀어막는 게임 클로저 역할을 전담하게 됐다.
일본 연수로 부활한 이의리가 불펜의 핵심 축으로 활약하며 KIA의 가을야구 경쟁에 확실한 구세주가 될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