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 따라와" 넥타이 풀고 옷 벗어던진 경찰서장…직원들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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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의 일방적인 업무 소통 방식에 견디다 못한 직원 2명은 경찰 제복까지 벗었고, 경찰청이 올해 상반기 감찰까지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충북의 한 경찰서 A 서장은 올해 초 부임한 이후부터 최근까지 직원들에게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업무지시를 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언을 일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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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경고 받고도 또 부하 직원에 폭언… 경찰청 감찰 착수
(청주=뉴스1) 박건영 이재규 기자 = 폭언 의혹으로 감찰 조사를 받는 충북의 모 경찰서장이 오랜 기간 강압적인 태도로 부하 직원들을 대하며 내부의 강한 반발과 불만을 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뉴스1 10월 10일 보도 참조).
서장의 일방적인 업무 소통 방식에 견디다 못한 직원 2명은 경찰 제복까지 벗었고, 경찰청이 올해 상반기 감찰까지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충북의 한 경찰서 A 서장은 올해 초 부임한 이후부터 최근까지 직원들에게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업무지시를 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언을 일삼았다.
지난 3월에는 경찰서 청사 앞에서 부하 직원인 B 경감의 업무 처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고성을 지르며 폭언을 했다.
이 모습을 다수의 직원이 지켜봤는데, A 서장은 아랑곳 않고 "야 계장 너 따라와"라고 말하며 자신의 넥타이를 풀어 헤치거나 겉옷을 벗어 던지는 등의 위협적인 행동까지 했다.
당시 현장에 있지 않았던 직원들도 A 서장이 화를 내는 목소리를 들을 정도로 고성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충북경찰청장이 중요 인사 경호 현장을 사전 시찰하러 나오는 시간을 B 경감이 잘못 파악했다는 이유로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서장은 112신고 처리 업무를 맡았던 C 경감이 112신고 외에 타 부서 사무실 전화 등으로 접수된 사건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고함을 치며 면박을 주기도 했다.
이밖에도 내부 회의록의 문장이나 단어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회의록을 작성한 직원을 크게 질책하거나 사소한 이유로 번번이 결재 서류를 반려하는 등 업무지시 과정에서 사사건건 직원들에게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야간당직을 선 직원들에게 아침 업무 보고를 받을 때도 사소한 문제를 1시간가량 지적하며 퇴근 시간을 넘겼고, 지적한 사안이 즉시 보완되지 않으면 폭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던 직원 2명이 퇴직했고, 최근 집회 현장에서 폭언을 당한 직원 1명은 병가를 내기도 했다.
경찰청은 올해 상반기 A 서장을 감찰까지 했지만 피해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감찰과 별개로 당시 충북청장에게 구두경고를 받으면서 A 서장의 고압적인 태도는 한동안 수그러드는 듯했으나, 지난달 집회 현장에서 D 경감에게 폭언을 하면서 또다시 감찰 조사를 받게 됐다.
A 서장은 "경찰 선배로서 후배들이 업무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조언해준 사실은 있지만, 폭언을 한 사실은 없다"며 "30년 이상 경찰 생활을 하면서 부하 직원들에게 사적인 심부름이나 욕설을 단 한번도 해본 적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조직을 변화시키기 위해 누군가 싫은 소리를 해야할 때가 있는데, 제가 그 역할을 자처했다"며 "450명의 지휘관으로서 끝까지 해야 될 일을 묵묵히 하겠다"고 말했다.
pupuma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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