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에 암초를 만난 "압구정 현대 재건축" 상황

서울 강남구 압구정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예상치 못한 대규모 소유권 분쟁에 직면했습니다. 최근 압구정3구역 일부 토지가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서울시 명의로 남아 있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것입니다. 해당 필지의 가치는 약 3조 원에 달해 사업 지연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압구정현대아파트는 1970년대 준공된 강남 대표 아파트 단지로,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지로 꼽혀 왔습니다. 그러나 건설 당시 토지 지분 정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등기부상 필지 공유 지분 합이 ‘1’을 초과하는 ‘부전지’ 표시가 발견되며 행정 오류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문제가 된 토지는 당초 9개로 알려졌으나, 추가로 6개 필지가 확인돼 총 15개에 달합니다. 면적은 약 5만2334㎡로 당초보다 1.3배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9개 필지에는 현대건설과 한국도시개발(현 HDC현대산업개발 전신)이 공유자로 등재돼 있으며, 나머지 6개는 서울시가 단독 소유자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사안은 압구정2구역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 등기부 열람 결과, 2구역 일부 필지에서도 현대건설과 과거 현대그룹 계열사 지분이 확인됐습니다. 해당 구역은 8월 시공사 선정 입찰을 앞두고 있어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주민들은 오랜 기간 토지 관련 세금을 납부해 온 만큼 소유권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민법상 20년 이상 점유한 경우 시효 취득이 가능하다는 점도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다만 서울시 소유 토지는 시효 취득 대상에서 제외돼 일부 필지는 법적 다툼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건설은 “토지 지분 구조를 면밀히 파악 중이며, 서울시와 조합 등 관계자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압구정2·3구역 시공권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조합과의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압구정2구역은 현대건설의 단독 입찰이 유력해 사실상 시공사 선정이 확정적인 상황입니다. 총 2571가구, 최고 65층 규모로 재건축될 예정이며 공사비는 약 2조7천억 원에 달합니다. 현대건설은 최근 ‘압구정현대’ 명칭을 상표 등록해 단지명 유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소유권 분쟁으로 압구정현대 재건축 사업은 최소 수년 이상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강남권 최대 정비사업지로 꼽히는 만큼, 향후 법적 절차와 협상 결과가 재건축 일정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