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尹 한 달이면 탄핵' 채널A 재생에 정청래-송석준 국감 설전
정청래 "탄핵전야" 법원행정처장 "명씨 주장, 이해할 수 없어"
송석준 "사기꾼말 틀고 탄핵? 있을 수 없어" 정청래 "행패 부리지 말라"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채널A가 명태균씨를 이틀간 동행취재한 결과 명씨가 자신을 잡으면 윤석열 대통령이 한 달 안에 하야, 탄핵될텐데 감당이 되겠느냐고 말했다고 한 단독 보도가 국정감사장에 파장을 몰고 왔다.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국회 대법원 국정감사장에서 해당 보도 음성을 틀면서 “탄핵 전야, 탄핵풍이 불어오는 것 같다”, “이 정권도 달이 차면 물러가게 돼 있다” 등의 발언을 해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사기꾼 말을 갖고 뭐하는 거냐”고 항의했다. 정 위원장과 송 의원은 다음날 법무부 국정감사장에서도 상호 비판을 하는 등 이틀째 설전을 벌였다.
채널A는 지난 7일 '뉴스A' 톱뉴스 <단독 “한 달이면 하야·탄핵, 감당되겠나”>에서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에 연루된 명태균 씨를 이틀간 동행취재한 결과 김영선 전 의원과 공천 전후 금전거래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검의 압수수색을 받은 것을 두고 “명씨가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 '잡아넣을 건지 말 건지, 한 달이면 하야하고 탄핵일텐데 감당되겠나'라고 검사에게 묻겠다고 했다면서 '감당되면 하라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보도했다.
채널A는 “대통령의 하야나 탄핵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검찰이 자신을 쉽게 보지 못할 거라는 자신감을 드러낸 걸로 보이는 대목”이라고 평가한 뒤 “명씨가 아직 공개하지 않은 김 여사와의 텔레그램 대화가 추가로 있을 가능성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명 씨는 “6개월마다 휴대전화기를 바꾼다”며 “휴대전화를 여러 대 가지고 있고, 다른 텔레그램은 그 휴대전화에 있겠지”라고 말했다고 채널A는 전했다. 취재는 4일과 5일 창원시에서 진행됐다고 했다.
이 보도가 나온 직후 이날 저녁 속개된 대법원 국정감사장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마지막 자신의 질의시간에 채널A 보도 내용을 자신의 휴대폰 마이크에 대고 틀었다. 이후 정 위원장은 “제 느낌상 탄핵전야 탄핵풍이 거세게 불어오는 것 같다”며 “그 여부와 관계없이 대통령 집 아크로비스타 집도 수시로 드나들고, 국무총리도 본인이 추천했다고 그러고 '날 잡아넣으려면 잡아넣어보라, 한 달 안에 탄핵당할 거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귀를 의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에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이 “이해할 수 없는 말”이라고 명씨 발언내용을 비판하자, 정 위원장은 “이해할 수 없는 말이죠, 권불 십년 화무 십일홍이라 했는데, 이 정권도 박근혜 정권처럼 서서히 저물어가는가 보다”라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눈치보지 말고 판결 잘 해달라. 부끄러운 판결 안하기 바란다”고 말했고 천 위원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좌고우면하지 않고 사법의 정의를 세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렇게 국정감사를 마무리하려하자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즉각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하면서 항의했다. 그는 “지금 법사위장에서 뭐하는 말씀이냐”며 “사기꾼 같은 사람 말을 갖고 말이죠. 탄핵 운운하면서”라고 비판했다. 이에 정 위원장이 “행패 부리지 말고 앉으라”고 하자 송 의원은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런 거죠. 대한민국 법사위원장이 하는 말이냐, 이게”라고 반박했다. 정 위원장은 의사진행발언 기회를 주지 않았다.
송석준 의원은 8일 오후 법무부 국정감사장 질의 도중에도 전날 정청래 위원장의 채널A 보도 음성 재생과 탄핵 언급과 관련해 비판을 이어갔다. 송 의원은 “정청래 위원장님 어제 검증되지 않은 분의 발언을 갖고서 방송 나온 것을 여기서 그대로 틀어 주면서 '탄핵 전야' '탄핵 풍이 불어온다'라는 굉장히 위험한 발언은 정말 있어서는 안 되고 또 저에게 마치 행패를 부리느니 소란을 부리느니 한 것에 대해서 정중하게 사과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이에 정청래 위원장은 송 의원의 발언을 중단시킨 채 “국정감사 계획서에 시청각 자료는 트는 것을 원칙으로 했고 간사 간 협의에 의해서 위원장이 불허하는 경우는 불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동료 의원을 모독하는 것 아니냐'는 송 의원의 반박에 정 위원장은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채널A 뉴스를 튼 것이고, 다른 위원님들도 다 시청각자료 활용한다. 아셨느냐. 시비를 걸면 걸수록 거는 사람이 계속 손해”라고 설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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