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전문가 "이런 높이 둔덕 처음 봐…없었다면 폭발 덜 했을 것"

박효주 기자 2024. 12. 3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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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공항 활주로 끝에 위치한 둔덕이 없었다면 제주항공 참사 피해가 덜했을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김인규 항공대 비행교육원 원장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무안 공항 활주로 길이(2800m)가 짧지 않았냐는 물음에 "만약 400m 등 여유가 더 있었다면 피해를 줄였을 수도 있었겠지만 활주로는 규정에 맞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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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제주항공 참사]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육군 특전사 병력이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무안 공항 활주로 끝에 위치한 둔덕이 없었다면 제주항공 참사 피해가 덜했을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김인규 항공대 비행교육원 원장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무안 공항 활주로 길이(2800m)가 짧지 않았냐는 물음에 "만약 400m 등 여유가 더 있었다면 피해를 줄였을 수도 있었겠지만 활주로는 규정에 맞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활주로 끝에 있는 그 둔덕이 없었다면 이런 사고나 폭발도 덜 했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활주로 끝에 이런 높이의 둔덕은 어느 공항에서도 본 적이 없다"며 "동체가 둔덕에 부딪혀 매우 큰 충돌이 일어났고 그걸 넘어서면서 동강이 나 바로 화재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정이지만 저 둔덕이 없었다면 항공기가 계속 밀고 나가서 벽까지 뚫고 넘어섰다면 지금보다 좀 더 온전한 상태로 남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김 원장은 "영국 스카이뉴스 전문가(톰 파먼터)도 '지금까지 여러 곳 공항을 설계해 봤지만 활주로 끝에 이런 둔덕이 있는 건 어디에도 본 적이 없다'고 이야기했다"며 "왜 설치해 놨을까? 좀 고민이 되는 부분"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거기(둔덕)에 비행기 수평 방향 안내를 돕는 안테나인 로컬라이저를 설치해 놓았던데 보통 이런 것들은 다 평지에 있다"고 덧붙였다.

후미에서 생존자 2명이 나오자 '꼬리날개 부분이 안전한 자리다'는 말이 나돌고 있는 것에 대해 김 원장은 "이번 일로 손님들이 '후미가 안전하니까 뒤로 가야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2013년 7월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나 사고는 동체 후미가 지상을 치면서 후미에 있는 승객들만 빠져나와 사망했다"고 했다.

따라서 "사고 유형에 따라서 손상을 입을 수 있는 것이지 어느 자리가 안전하고, 어느 자리가 불안정하고 이렇게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지난 29일 오전 9시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했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활주로에 착륙하려던 중 랜딩기어 이상으로 동체 착륙하다 외벽에 충돌,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총 181명(승객 175명·태국인 2명 포함, 승무원 6명) 중 사망 179명, 부상 2명으로 파악됐다. 부상자는 객실 승무원으로 구조돼 서울 이대병원(남 1명), 서울아산병원(여 1명)으로 이송됐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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