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부산 입항 美 핵잠 겨냥… “조선반도에서 안식처 찾지 못할 것”

김민서 기자 2024. 9. 2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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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잠 입항 시간 초단위까지 공개...“국가수반 직속 독립 정보기관 정찰자료 보고”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4일 미국 핵추진 잠수함 버본트함의 부산 입항에 대해 반발하며 “핵능력을 한계 없이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김여정 명의 담화에서 “미국은 우리 공화국과 자주적인 주권 국가들을 무력으로 제압하는 한편, 불안·초조해하는 추종 무리를 결박하기 위해 지역에서 각종 크고 작은 군사 쁠럭(불록)들을 조작하면서 조선반도와 그 주변 지역에 핵전략자산을 총투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핵추진 잠수함 기항이 “걸핏하면 핵전략자산을 꺼내 들고 힘자랑하며 상대에 대한 위협을 증대시키고 기어이 악의적인 힘으로써 패권적 특세(위세)를 향유하려는 미국의 야망이 극대화되고 있는 데 대한 증명”이라고 했다.

김여정은 미국이 핵추진 잠수함으로 압도적 능력을 시위해도 달라질 것이 없다며 “국가의 안전이 미국의 핵위협 공갈에 상시적으로 노출돼 있기에 외부로부터 각이한 위협에 대응하고 견제하기 위한 우리의 핵전쟁 억제력은 질량적으로, 지속적으로 그리고 한계 없이 강화되어야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여정은 핵추진 잠수함 입항이 “결코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미국의 전략자산들은 조선반도 지역에서 자기의 안식처를 찾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의 모든 항과 군사기지들이 안전한 곳이 못 된다는 사실을 계속해 알리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김여정은 이날 담화에서 “국가수반의 직속독립정보기관인 항공우주정찰소가 지난 23일 10시 3분 10초 한국 부산항의 상시주목대상인 어느한 부두에서 이상물체를 포착하였으며 그 정찰자료를 보고하였다”고 했다. 항공우주정찰소는 북한이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 언급한 기관이다. 핵잠의 입항 시간을 초단위까지 명시해 자신들의 정찰위성 기능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월 국방 장관 재직 당시 북한이 지난해에 쏘아올린 정찰위성 만리경 1호가 “일 없이 돌고 있다”며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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