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이겨야 할 이유 있다'…금정, 재보선 최대승부처 부상

김미희 기자 2024. 10. 1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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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구청장 보궐 선거가 이번 10·16 재보궐선거 4곳 중 최대 승부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여러 차례 금정구를 찾는 등 작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전국구 선거로 정치적 위상이 커진 데는 여야 모두 '이겨야 하는 이유'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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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구청장 보선 D-1
"전통 텃밭은 지켜야" 韓 총력전
단일화 野 "승산 생겼다" 판단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 선거가 이번 10·16 재보궐선거 4곳 중 최대 승부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여러 차례 금정구를 찾는 등 작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전국구 선거로 정치적 위상이 커진 데는 여야 모두 ‘이겨야 하는 이유’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 12일 오후 부산 금정구 거리 일대를 걸으며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와 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부산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애초 보수 지지세가 강한 금정을 승리 가능성이 큰 ‘집토끼’ 선거로 보고 부산시당 중심의 조용한 선거전을 표방했지만 최근 한 대표가 연일 부산을 찾으면서 총력전으로 변했다. 잇따르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와 낮은 국정 지지도로 지역 민심이 심상찮다고 진단한 당 지도부가 선거 전략을 완전히 수정한 것이다.

한 대표 입장에서는 ‘한동훈 호’ 출범 후 치르는, 그것도 ‘이겨도 본전’인 선거에서 패한다면 정치적 치명상을 피할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설이 있는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든 당대표 책임론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 금정행 발걸음을 재촉하는 배경이다. 한 대표는 보궐선거 하루 전날인 15일 또다시 금정을 방문하는 등 지난달 11일부터 한달여 동안 총 여섯 차례 금정을 찾는다.

민주당 이 대표 역시 금정 보궐선거에 공을 들인다. 열세로 분류했던 금정에서 야권 단일화에 성공한 데다 김 여사 리스크가 커지면서 ‘승산 있는’ 선거라는 판단이 서면서 ‘정권 심판 ’ 발언 수위를 높이며 야권표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보수세가 강한 금정에서 승리하면 최근 강조하고 있는 정권심판에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부산 금정구 스포원파크 금정체육공원에서 김경지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와 함께 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5일 이후 부산을 총 4차례 방문한 이 대표는 지난 주말 마지막 부산 유세에서 정권심판론을 재차 부각했고, 15일 재판 출석으로 지방 일정 소화가 어렵자 혁신당 조국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날 금정 지원을 요청하면서 ‘협공’에 나섰다.

이 대표가 금정에서 승리한다면 다음 달 공직선거법위반·위증교사 혐의 1심 재판을 각각 앞두고 불거지고 있는 리더십에 대한불안감을 잠재우는 한편 차기 대권 플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정 지지율이 동반 하락세인 데다 여야 후보가 박빙을 보이면서 16일까지 양당 모두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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