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영상 노출 통로 IP캠…쿠팡 "비번 설정 필수" 안내

김수연 2024. 11. 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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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인터넷 프로토콜) 카메라에 우리 국민의 사생활이 적나라하게 찍혀 중국 음란사이트에 유포된 것에 대한 수사가 촉구된 가운데, 유통업계에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비밀번호 설정 안내에 동참하기로 했다.

쿠팡이 직구 IP 카메라 상품의 상세 페이지에 비밀번호 설정 안내문을 게시하기로 했다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이 3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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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에게 질의하며 띄운 IP카메라 관련 화면. 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2024년도 국정감사 영상회의록' 화면 캡쳐

IP(인터넷 프로토콜) 카메라에 우리 국민의 사생활이 적나라하게 찍혀 중국 음란사이트에 유포된 것에 대한 수사가 촉구된 가운데, 유통업계에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비밀번호 설정 안내에 동참하기로 했다.

쿠팡이 직구 IP 카메라 상품의 상세 페이지에 비밀번호 설정 안내문을 게시하기로 했다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이 3일 전했다.

쿠팡이 게시 예정인 IP 카메라 보안 유지를 위한 안내문에서는 △초기에 설정된 관리자 계정은 변경해 사용할 것 △주기적으로 비밀번호를 바꿀 것 △ 비밀번호가 설정된 와이파이에 연결해 사용할 것 △카메라를 사용할 필요가 없을 땐 전원을 꺼두거나 렌즈를 가려둘 것 등을 권장하는 내용이 들어갔다.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김 의원에게 보고한 바에 따르면, 통신망이 연결되면 녹화 영상을 외부로 공유하거나 원격 조종할 수 있는 IP 카메라는 비밀번호 설정 의무화로 해킹, 영상 불법 공유 등 문제의 80∼90%는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IP 카메라는 초기 설정 시 비밀번호를 바꾸는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해킹과 영상 유출 위험에 대비할 수 있지만, 비밀번호 설정이 국산 제품에만 의무화돼 있고 중국산 등 해외 직구 제품은 1인 1개에 한해 사용자 자율에 맡겨져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게다가 직구로 제품을 사고도 설정 필요성에 대해 아는 사용자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이 같은 중국산 IP 카메라의 보안 문제가 도마에 오른 바 있다. 가정집과 펜션 수영장, 성형외과 수술실 등의 모습이 담긴 IP(인터넷 프로토콜) 카메라 영상이 국내외 불법 음란물 공유 사이트에 유포돼 파장을 일으키면서다.

김 의원에 따르면 그동안 영상 노출의 주된 통로로 지목됐던 해외 직구 IP 카메라 관리에 대해 네이버 등 유통업계는 "직구 실태를 일일이 파악할 수 없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반복해왔다.

다만, 쿠팡은 "로켓직구 상품 중 IP 카메라 상품의 상세 페이지에 배너를 삽입해 구매자가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주기적으로 변경할 필요성을 느끼도록 안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IP 카메라의 문제에 대해 관계 부처에서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 중이므로 당사도 해당 논의에 적극 참여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관련 사안이 거론됐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내 모든 공공장소가 IP캠의 위험에 처해있다고 한다. 해킹에 노출돼 있는 모양이다"라며 "이부분에 대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우리는 팔았을뿐'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책임있게 대응을 해야 한다. 이는 형사책임하고도 연결이 될 수 있고, 수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IP 카메라는 집에 있는 자녀나 노인, 반려동물의 안전상태를 살피거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 등으로 빠르게 보급되고 있지만, 유·무선 인터넷망에 연결돼 영상을 실시간으로 송출하거나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어 사생활 유출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쉬인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보다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보안 사고 확대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국산 IP 카메라도 중국산을 들여와 속칭 '태그 갈이'한 제품이 있을 수 있어 국내산·직구 여부를 떠나 비밀번호 설정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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