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맛있는 생선 '날치'

날치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은 바로 날치알이다. 오독오독하고 터지는 특유의 식감과 바다의 향을 품은 짭짤한 맛은 어떤 음식에 넣어도 잘 어울리며, 그 때문에 날치알은 각종 초밥이나 볶음밥 등에 자주 쓰이는 국민 식재가 되었다.
하지만 날치의 가치는 알에서 끝나지 않는다. 날치는 그 자체로도 맛있는 봄철 생선으로, 풍부한 맛과 영양소를 가지고 있어 해외에선 인기가 많은 식재 중 하나다. 이런 날치에 대해 알아본다.
하늘을 나는 생선 '날치'

날치는 동갈치목 날치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전남에선 날치어, 강원도에선 날치고기라고 불리기도 한다. 흔히 날치알의 크기를 보고 날치 또한 작은 생선일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는 성체 기준 25~36cm로 그렇게 작지 않다.
날치는 연안 및 근해의 표층~수심 30m 층에 주로 서식하며, 한국 중부 이남, 일본 남부 등의 따뜻한 바다에 분포한다. 4월 중순쯤에는 난류를 타고 날치들이 남해안 및 제주도 연근해에 올라오는데, 그때 운이 좋다면 선박 위에서 날치의 비행을 볼 수 있다.
날치의 몸은 가늘고 긴 방추형이고 주둥이는 짧으며 눈은 큰 편이다. 등 쪽은 어두운 청색이며 배 쪽은 흰색을 띤다. 꼬리지느러미는 활꼴이며 몸 전체는 둥근 비늘로 덮여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유난히 발달한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가 있는데, 날치는 물속에서 전속력으로 튀어나와 이 지느러미들을 활짝 펴고 글라이더처럼 활강할 수 있다.
날치는 이렇게 수십 미터를 활강할 수 있는데, 그 높이는 최대 6~7m까지라고 한다. 다만 방향 조절은 잘하지 못해 간혹 선박 등의 장애물을 마주치면 들이받고 기절하거나, 심한 경우 죽기도 한다.
알만 맛있는 게 아냐… 부드럽고 감칠맛나는 날치 먹는 법

날치알은 11~12월의 추운 겨울이 제철이지만, 날치는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3~5월이 제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날치알을 주로 먹지만, 날치 자체도 맛이 좋은 생선이다.
날치의 살코기는 등푸른생선 특유의 강한 감칠맛을 가지고 있는데, 날치는 특히 부드럽고 탱글탱글한 식감의 살을 가지고 있어 혀에 착 감기는 맛이 일품이다. 회로 먹으면 마치 고등어회와 비슷한 맛이 나는데, 지방이 적어 기름지고 고소한 맛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날치 자체보다 날치알의 인지도가 압도적이기 때문에 쉽게 맛볼 수 없다. 각종 수산시장에 가도 날치알만 판매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몇몇 횟집에서는 날치를 취급하고 있으니 한 번쯤 맛보는 것을 권한다.
날치 소비량이 많은 일본에서는 날치에 소금을 뿌린 후 그대로 구워 먹는 '토비우오시오야키'라는 음식을 즐겨 먹는다. 상술했듯이 지방이 적어 기름기는 떨어지는 편이지만, 그만큼 단백질 함량이 많아 담백한 생선구이에 소금간이 적절하게 곁들여져 정말 맛있다.
일본에서는 날치를 육수를 우리는 용도로도 사용하는데, 이를 '아고다시'라고 부른다. 나가사키 지방에서는 이 아고다시를 이용해 끓인 라멘이 유명하며, 맛은 같은 생선인 가다랑어를 이용해 만든 가쓰오부시 육수와 비슷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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