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뉴스외 반응없는 시장 하지만 실적 기대감은 긍정적 f. IBK투자증권 박근형 부장

#시장 동향

코스피는 10.48pt 상승한 2506.14pt로 출발했습니다. 외국인은 현물 매도와 선물 매수, 기관은 코스피와 선물 매수로 출발했습니다. 반도체 및 소부장, 대형IT, 2차전지 셀 양극재, 통신, 화학, 자동차 및 부품 타이어, 제약 바이오, 인터넷, 해운, 화장품 등이 강세로 출발했습니다. 자율주행, AR, MLCC, 카메라모듈 등 테마도 강세로 출발했습니다.

전날과 같이 코스피는 2500pt 지지력 테스트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의 선물 매수 규모가 확대되며 금융투자 현물 매수로 상승폭은 유지했습니다.

코스피는 종목장세가 지속되며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로 외국인의 선물 매수에 상승했습니다. 고객 예탁금의 정체가 지속되면서 경기선인 120일선 부근에서 종목장세가 지속됐습니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이 대형주 중심으로 순매수했습니다.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대한 쏠림이 완화되며 로봇과 2차전지 관련주로 수급은 분산됐습니다. 임상 관련 호재에 일부 바이오주가 강세였고 최근 반등 이후 테마 확산으로 차익실현이 나타난 미디어 엔터는 주춤했습니다.

일부 대형 업종 상승으로 양시장이 반등하며 지수는 양호했지만 하락 종목이 더 많았습니다. 외국인이 선물을 매수하며 시총 상위 대부분이 상승했습니다. 제약, 전장, 로봇 등도 상승하며 지수에 영향을 줬고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초반 매물이 출회됐지만 이후 상승을 시도했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 전기전자, 금융, 기계를 매도한 반면 의약품, 운수창고, 통신은 매수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반도체, 제약, 기계 장비, 게임을 매수했습니다. 기관은 코스피에서 유통을 제외하고 대부분 업종을 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화학을 매도한 반면 2차전지 일부를 매수했습니다.

환율과 금리가 내려간 점은 긍정적이었습니다. 특히 달러인덱스가 하락하며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이하에 진입했습니다.

업종별 뉴스 외에는 크게 반응할만한 재료가 없었지만 실적 기대감이 이어지는 점은 긍정적이었습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은 4분기와 내년 실적 전망치 상향 보고서가 주목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쉽게 밀리지 않고 매물 소화하는 정도는 가능하다고 판단됩니다. 종목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만한 환경으로 판단됩니다.


#업종 동향

1. 전기차 전동화에 따른 수혜 기대감 및 내년 IT 수요 회복 전망

미래에셋증권은 내년 PC, 모바일 등 IT 전방 산업의 건강한 재고 수준과 수요 회복 시그널이 확인된다면서 스마트폰 시장은 역성장에서 벗어나 5% 성장으로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전장 부품 시장은 본격적인 수익 창출 비즈니스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전기차의 가파른 침투율은 내년 주요 전기전자 업체들의 전장 제품의 가격과 양을 동반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전장 부품 시장은 스마트폰 부품 시장 규모를 이미 넘어서 2025년에는 24%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내년년부터 고마진 위주로 본격적으로 전장 사업이 턴어라운드하고 ADAS와 경량화의 도입이 전기전자 업체들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전기차 원가에서 비(非) 배터리 비중이 증가하고 전동화 추세 덕분에 고부가 전장 부품의 탑재량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카메라, MLCC, FPCB 수혜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ADAS 도입에 따라 라이다, 카메라 등 센서 혼용으로 센서 시장은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자율주행 레벨이 높아지면서 카메라 모듈, 장비 업체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성전기, LG이노텍, 퓨런티어 등을 관련 기업으로 지목했습니다.

MLCC는 기존 제품 대비 고온, 고압에 내구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변화하며 가격과 양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기차 덕분에 스마트폰 대비 전장 내 MLCC 탑재량은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MLCC 업체의 수혜가 기대된다면서 삼성전기와 삼화콘덴서를 꼽았습니다.

전기차의 경량화는 주행거리 확보에 필수적인데 배터리의 무게와 주행 거리는 높은 역의 상관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BMS FPCB는 기존 와이어링 하네스 대비 무게는 50%, 부피는 40% 수준이기 때문에 BMS용 FPCB의 높은 침투율로 FPCB 업체의 수혜가 기대된다면서 관련 기업으로 비에이치를 지목했습니다.


1-1. 삼성전자, 자율주행차 시장 겨냥

일부 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전날 사장단 인사에서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하고 미래 자율주행·친환경차 시장을 겨냥해 반도체와 전기차용 배터리를 두루 이끌었던 전영현 삼성SDI 이사회 의장에게 중책을 맡겼습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신설한 미래사업기획단은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향후 10년 이후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중책을 맡습니다. 그런데 단장의 직급을 부회장급으로 정한 것은 지금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자동차용 전장 사업을 본격적인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KMPG에 따르면 2020년 71억달러(약 10조 1,672억원) 규모였던 자율주행차 시장은 2035년엔 1조1204억달러(약 1604조4128억원) 규모로 무려 150배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테슬라는 오는 30일(현지시간)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전기픽업트럭 사이버트럭 출고 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여기서 완전자율주행(FSD) 버전12가 테슬라 사이버트럭에 탑재될 것인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테슬라가 첫 픽업모델 사이버트럭 출시를 앞두고 대대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는 모바일어플라이언스, 퓨런티어, 인포뱅크, 하이비젼시스템, 에이테크솔루션 등 자율주행차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2. 내년 2차전지 업황 개선 전망

KB증권은 올해들어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전방 수요 부진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의 수요 둔화 흐름은 초고성장 구간에서 안정적인 성장 구간으로 접어드는 과도기의 단기 성장통(Chasm)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따라서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의 중장기 성장 기대감은 향후에도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KB증권이 커버하고 있는 2차전지 소재 6개사의 내년 연결기준 합산 매출액은 전년대비 15%, 영업이익은 39%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영업환경이 내년 2분기 이후부터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리튬 가격 하락세가 4분기를 바닥으로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이익의 기저가 낮은 양극재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중저가 전기차 시장의 확대와 경쟁이 심화되며 소재 업체들이 차세대 제품 개발을 위해 기술 경쟁을 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날 국내 시장에서는 금양, 에코프로, 브이원텍,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및 리튬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비비리서치는 재고는 쌓이고 원자잿값은 연중 최저를 기록하다보니 양극재 업체들이 수익성에 고심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니켈 가격은 1.6만달러를 하회해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탄산리튬도 연저점을 경신해 연초 대비 4분의 1 수준입니다. 양극재 업체의 3분기 재고자산은 1조를 웃돌았고 판매가 하락에 재고자산 평가손실도 역대급으로 늘었습니다.

키움증권은 BloombergNEF의 분석을 인용해 2024년 평균 배터리 팩 가격이 $133/kWh로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향후 기술과 제조 혁신을 통해 배터리 팩 가격이 2025년에는 $113/kWh, 2030년에는 $80/kWh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리튬 가격이 시장조사기관마다 의견은 조금 다르지만 단기적으로 10만위안(14,000달러/톤)을 하회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8만 위안(11,000달러/톤)선까지 하락한다는 전망도 있고 중국 춘절 전후까지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안 좋을 줄은 알았지만 예상보다 훨씬 더 급격한 가격 하락이기 때문에 단기적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추가적으로 낮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골이 깊은 만큼 전기차 가격이 하락하며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고 금리가 안정화될 경우 다음 업사이드의 상승폭은 가파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3. 내년 반도체 가격 상승 추세 지속 및 업황 개선 전망

유진투자증권은 2023년 연초부터 ChatGPT에 힘입은 AI 열풍으로 반도체 주가가 큰 폭 상승했고 지난 2분기 이후 본격화된 감산 공조로 메모리 재고는 마침내 피크를 지나 감소세로 접어들었으며 메모리 가격도 하락을 멈추고 상승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세계 경제 불안이나 높은 재고 등을 고려하면 낮아졌던 가동률이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다만 가격의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2024년 DRAM ASP는 연평균 35% 상승해 DRAM 시장 규모는 812억 달러로 전년비 59%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NAND ASP도 연평균 기준 12% 상승해 2024년 NAND 시장 규모는 460억 달러로 전년비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23년 반도체 시장은 GPU를 제외하면 좋은 시장이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전체 반도체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88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17.2%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내년 메모리가 정상화되면 전체 반도체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다시 평균 수준인 21.5%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렇다면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도 다른 반도체 기업에 비해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오늘 한미반도체는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필수 장비 3세대 하이퍼 모델 ‘듀얼 TC 본더 그리핀’을 첫 출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장비는 HBM 생산을 위한 칩 적층 생산성과 정밀도가 크게 향상됐습니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두 장비 모두 내년 매출에 크게 기여하는 주력 제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한미반도체, HPSP, 네패스아크, 주성엔지니어링, 가온칩스 등 HBM과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했습니다.


4. 2026년 선박 교체 수요 증가 기대... 조선 및 조선기자재 상승

DS투자증권은 2026년이 되면 전 세계 선박 중 탱커 37%, 벌크선 50%, 컨테이너선 40%는 CII(Carbon Intensity Indicator) 규제상 D나 E등급을 부여받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럴 경우 한국 조선소가 접근 가능한 교체 시장 규모만 2023년 2700억 달러에서 2026년 3900억 달러(선가 인플레이션 감안 X)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전 세계 주요 조선소의 슬롯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교체 발주가 시작되면 선가는 추가로 상승하고 조선소 캐파는 부족할 것이기 때문에 국내 조선소는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발전용 수요로 인해 암모니아 운반선의 발주 증가가 기대되고 향후 20년 동안 연평균 120척 수준의 발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화오션은 전날 1630억원(최근 매출액 대비 3.4%) 규모의 초대형 LPG/AMMONIA 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은 암모니아 운반선 기준 최고액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달러로 환산하면 약 1억2550만달러로 지난 14일 수주한 암모니아 운반선 1억2460만달러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업계에서는 불과 2주 사이 오른 선가가 이번 계약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한화오션이 추구하는 고수익 선별 수주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날 국내 시장에서는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STX중공업, HSD엔진 등 조선 및 조선기자재 테마가 상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