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에는 온화한 성격이지만, 자동차에만 타면 말투가 거칠어지고 욱하는 자신을 발견한 적 있지 않으신가요?
급정거하는 차량, 끼어드는 차선, 끊임없이 울리는 경적 소리에 화가 치미는 건 누구나 겪는 일인데요.
이럴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과학적으로 입증됐습니다.
바로 ‘페퍼민트 오일’의 향기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과학적 근거: 향기 하나로 16.7% 공격성 줄어들어
영국 노섬브리아대학교의 뇌기능영양연구센터 연구진은 페퍼민트 오일이 사람의 감정 상태, 특히 분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험을 통해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50명의 대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은 페퍼민트 향을 맡으며, 다른 그룹은 무향 환경에서 가상 운전 시뮬레이션을 체험하도록 했는데요.
실험은 실제 운전과 비슷하게 구성됐습니다. VR 헤드셋, 페달, 좌석 등 실제 차량 운전과 유사한 환경에서 5분간 연습을 하고, 이후 15분 동안은 급정거·끼어들기 등 분노를 유발하는 35가지 상황을 접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는 매우 인상적이었는데요. 페퍼민트 향을 맡은 그룹은 평균 21.6회 공격 행동, 무향 그룹은 25.2회로 무향 그룹이 더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이는 약 16.7% 차이로, 단순한 향기의 차이가 감정 반응을 크게 좌우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페퍼민트 향, 뇌에 어떤 작용을 할까?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연구진은 페퍼민트 오일 속 화합물이 뇌의 감정 조절 시스템, 특히 항우울 및 항불안 작용에 관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일부 성분은 세로토닌, 도파민 등 기분 조절에 영향을 주는 신경전달물질에 작용할 수 있어, 향기를 통해서도 충분히 기분이 안정될 수 있다는 설명인데요.
실제로 향을 맡은 참가자들은 단순히 공격 행동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설문조사에서도 스트레스 수준이 낮고 감정이 더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량용 방향제로 활용하면 실생활에서 유용
마크 모스 교수는 "페퍼민트 향은 단순한 방향제를 넘어선 효과를 보인다"며 “공격적 성향이 있는 운전자라면 차량 내에 페퍼민트 오일을 비치하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정신 건강 관련 권위 있는 학술지인 ‘Human Psychopharmacology’에 최근 게재됐으며, 향후 향기를 활용한 감정 조절 방법이 더욱 다양하게 연구될 예정입니다.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차 안 감정관리 루틴’

이처럼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이라면 일상에 쉽게 적용해볼 수 있는데요.
차량 내에 페퍼민트 향 방향제를 설치하거나, 간단한 에센셜 오일 스프레이를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운전 시 감정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출퇴근 시간처럼 스트레스가 많은 시간대라면 더욱 효과적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