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도슨만 있었어도… 차포 떼고 싸운 키움, ‘윈나우’ 시점은 언제로 잡을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2년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할 정도로 만만치 않은 저력과 전력을 과시했던 키움은 2023년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리며 기대를 모았다. 2023년 시즌은 팀의 간판 타자인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기 전 마지막 시즌이었다. 이정후가 있을 때 성적을 내보겠다는 의지로 해석하는 이가 많았다.
그러나 정작 이정후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고, 영입한 선수들은 부상 및 부진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키움은 지난해 58승83패3무에 그치면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자 올해는 조금 더 미래에 초점을 맞춘 행보를 보였다. 계속된 트레이드로 신인 지명권을 모았고, 올해 팀 운영도 미래 동력을 찾는 데 주안점을 두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 결과 키움은 올해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해 58승86패(.403)를 기록하며 9위 NC와 4경기 차이가 나는 10위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한때 분전하며 리그 판도에 폭풍을 일으키는 듯했으나 역시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쉽게 뒤집기는 어려웠다. 특정 시기 분전할 수는 있어도 144경기를 5위권에서 버틸 만한 기초 체력은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4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다. 객관적 전력 약세에도 불구하고 형편없이 처진 성적은 아니었다. 한때 키움의 분전은 올 시즌 리그 순위 싸움이 얼마나 치열할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이기도 했다. 그래서 두 이름이 아쉽다. 팔꿈치 수술로 올 시즌을 앞두고 군 복무에 들어간 토종 에이스 안우진, 그리고 시즌 중·후반 불의의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이다.
분명 신예 선수들이 단번에 주전급 선수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고, 키움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한 시즌이기는 했다. 그러나 안우진과 도슨이 만약 부상 없이 올해 팀에서 활약했다면 어땠을까라는 가정을 해보면, 키움도 마지막까지 순위를 놓고 경쟁할 만한 팀이 됐을 수도 있다.
키움은 올해 두 외국인 투수(아리엘 후라도·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좋은 활약을 했다. 기량과 지속성 측면에서 리그 최고의 외국인 원투펀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여기에 하영민이 올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남은 두 자리를 놓고 신예 선수들이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면서 팀 전체가 동력을 이어 가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들이 나올 때는 리그 모두가 경계하는 팀이었지만, 어린 투수들이 나올 때는 경기를 쉽게 내주곤 했다. 리그 최고 투수인 안우진이 버텼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었다.
키움은 필연적으로 상위타선과 하위타선의 전력 차이가 많이 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러나 공격 생산력이 좋은 타자들을 앞쪽에 쫙 몰아둔 구조는 상대 팀들을 긴장하게 했고, 그중에는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이 있었다. 도슨은 시즌 95경기에서 타율 0.330, 11홈런, 5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7로 제몫을 다했다. 하지만 7월 31일 고척 NC전에서 수비 도중 동료와 충돌하며 무릎을 다쳐 시즌이 그대로 끝났다.
키움은 도슨의 대체자를 찾기보다는 그대로 시즌을 마감하는 방법을 택했고, 외국인 선수 한 자리가 빠진 타선이 더 약화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 자리에 여러 어린 선수들이 들어가 경험을 쌓은 건 긍정적이지만 성적으로 이어지기는 역부족이었다. 키움은 도슨이 있었던 7월 31일까지 0.424의 승률을 기록 중이었고, 도슨이 빠진 8월 1일 이후로는 0.356의 승률을 기록했다.
역설적으로 두 선수의 이름은 키움이 앞으로 언제쯤 다시 ‘윈나우’를 선언할지를 궁금케 한다. 안우진은 내년에도 선수단에 들어올 수 없다. 여기에 팀 주축 타자인 김혜성은 올 시즌 뒤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하다. 2025년 전력이 올해보다 나아진다고 확실하게 장담하기는 어렵다. 이를 계산에 둔 것인지 키움은 확보한 지명권으로 계속 대어급 신인들을 확보하며 리빌딩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작업에 얼마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는지, 실제 얼마의 시간이 소요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결국 안우진이 정상적으로 돌아올 때는 밑그림을 충실하게 그리고, 그 다음에는 그간 성장한 선수들의 토대에 필요한 부분에서의 전력을 보강하며 다시 성적을 위해 달리는 그림을 예상해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는 2025년보다는 2026년에 더 초점을 맞춘 팀 운영이 될 수 있다.
리그 일각에서는 이정후와 김혜성의 이적 대가로 받은 포스팅 금액을 일정 부분 전력 보강에 투자할 수도 있다는 전망 또한 나온다. 분명 키움은 오랜 기간 리그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온 강자고, 언제까지 이 자리에 만족할 팀은 아니다. 물론 모든 게 항상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게 2023년에도 잘 드러났는데, 키움의 계산대로 다시 윈나우 전선에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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