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대, 안방극장에서 익숙한 얼굴이 있었습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누볐던 배우 송옥숙. 하지만 그녀의 인생은 무대 위보다 훨씬 더 드라마틱했습니다.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송옥숙은 1986년 주한미군이던 미국인 군의관과 결혼하며 연기를 잠시 내려놓고 하와이로 이민을 떠났습니다. 사업가의 아내로, 다른 삶을 선택한 것이죠. 그러나 그 결혼은 13년 만에 이혼으로 마무리됐습니다.

놀라운 건 그다음입니다. 이혼 후 그녀가 재혼한 사람은 전 남편의 친구, 해난구조 전문가 이종인 씨였습니다. 전 남편을 통해 처음 만났던 두 사람은 오랜 시간 친구로 지내며 스쿠버다이빙도 함께 했고, 각자의 삶을 응원해왔습니다. 그리고 결국, 오랜 우정은 사랑으로 이어졌습니다.

재혼 후 송옥숙은 두 딸과 한 아들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입양한 딸에 대해서는 ‘첫 결혼 당시 숨겼던 딸 아니냐’는 루머가 돌기도 했지만, 그녀는 “우리가 진심으로 가족을 원했고, 그래서 입양을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족의 형태엔 정답이 없다는 말을 덧붙이며요.

현재 송옥숙은 드라마, 영화뿐 아니라 대학 강단에서도 활약 중입니다. 후배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는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이런 사랑을 꿈꿀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지 않을까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 파란만장한 개인사를 지나 진짜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된 배우. 송옥숙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