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 후보로 강신철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30일 지명했다. 그는 육군사관학교 46기 출신으로,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을 마지막으로 지난해 9월에 예비역 대장으로 전역한 인물이다.
지난해 7월, 안규백 장관의 취임으로 시작된 '64년 만의 문민 국방장관' 시대는 1년 2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 대해 군 내부와 외부에서는 이례적으로 "적절한 선택"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정권 세 번 바뀌어도 살아남은 군인

강 후보자의 경력은 독특하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청와대 행정관으로, 박근혜 정부에서는 국방장관 군사보좌관으로,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을 역임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대장으로 승진해 연합사 부사령관으로 발탁되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중장이 된 인물 중 윤 정부에서 대장으로 오른 유일한 사례로, 이는 그의 뛰어난 실무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12·3 비상계엄 시기에 연합사 부사령관으로서 계엄과 관련된 활동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이 부담을 덜어준다. 합참 작전본부장과 연합사 부사령관을 역임한 경험 덕분에 미군의 입장도 잘 이해하고 있으며, 현재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과도 긴밀히 협력해왔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같은 미국과의 협력이 필요한 과제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는 이유다.
문민 장관 실험 1년의 교훈

안규백 장관은 5선 의원으로서의 정치력을 활용해 국방개혁을 추진할 적임자로 기대되었으나, 사관학교 통합과 같은 주요 과제에서 군 내부와 외부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지난 26일 국방부가 개최한 국군사관학교 창설 공청회는 혼란 속에 종료되었고, 안 장관은 참석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방위병 복무 시절 탈영 의혹까지 제기되며 장관직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군 개혁을 위해서는 신뢰받는 인물이 군을 설득해야 한다는 교훈을 청와대가 얻은 것으로 보인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인선 발표에서 강 후보자가 "사관학교 통합 등 국방혁신을 과감하고 빠르게 추진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군 내부에서는 사관학교 통합에 가장 강력히 반대하는 육사 출신 예비역들을 설득하기 위한 '육사 출신 장관'을 내세운 전략이라는 해석도 있다.
남은 변수는 사관학교 통합

그러나 모든 것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강 후보자는 지난해 12월 유튜브 방송에서 "어느 군 혼자 할 수 있는 작전은 거의 없다"며 합동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는 정부가 사관학교 통합을 추진하는 논리와 연결된다. 통합 반대 진영은 그가 정부 방침을 그대로 실행할지, 아니면 군의 우려를 반영해 추진 속도와 방식을 조정할지 주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인사는 정치적 배경에 구애받지 않고 능력으로 인정받은 군인을 국방부 수장으로 임명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강 후보자가 "동맹은 비관적으로 준비하고 낙관적으로 꿈꿔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안고 인사청문회에 나서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