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에 주담대 증가세 주춤…‘한은 기대치’는 못 미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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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스트레스 디에스알(DSR) 시행과 은행권의 각종 가계대출 규제 정책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22일 나타났다.
지난 8월 말 기준, 한달 만에 가계대출이 9조6259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둔화했다.
가계부채비율은 2022년 이후 완만히 낮아지는 추세였는데, 올해 5월 이후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2분기말 기준 92.2%(한은 잠정치)로 다시 증가세로 반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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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스트레스 디에스알(DSR) 시행과 은행권의 각종 가계대출 규제 정책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22일 나타났다. 추세가 지속되면 9월 주담대 증가 폭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전달의 절반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은행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대 은행(케이비(KB)국민·신한·하나·우리·엔에이치(NH)농협)의 지난 1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28조869억원으로 8월 말(725조3642억원)에 견줘 2조7227억원 늘었다. 지난 8월 말 기준, 한달 만에 가계대출이 9조6259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둔화했다. 9월1일부터 적용된 2단계 스트레스 디에스알, 은행권 대출 규제, 추석 연휴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8월 말 가계대출 증가 폭은 5대 은행에서 합산 집계 기록이 존재하는 2016년 1월 이후 가장 컸다.
주담대(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571조3167억원으로 8월 말(568조6626억원)보다 2조6551억원 늘었다. 1영업일 기준 약 2413억원 늘어난 셈인데, 이달 말까지 추세가 유지된다면 9월 말 기준 주담대 한달 증가 폭은 약 4조3446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말 증가 폭(8조9115억원)의 절반 이하(48.75%)다.
대출 규제 효과 등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진정되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출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주담대 말고도 각종 신용대출과 제2금융권 대출이 더해지면, 여전히 한은의 가계부채 가이드라인을 충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안정세 판단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견해가 나온다. 한은은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폭 가이드라인을 ‘월간 5조원 미만’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간 5조원 기준이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는 ‘임계치’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한은은 최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현 수준에서 가계대출이 매달 5조원 늘어날 경우 올해 말 기준 가계부채비율은 92.4%로, 매달 6조원이 불어나면 92.6%로 각각 높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가계부채비율은 92.1%다. 가계부채비율은 2022년 이후 완만히 낮아지는 추세였는데, 올해 5월 이후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2분기말 기준 92.2%(한은 잠정치)로 다시 증가세로 반전됐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가계부채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평균 60.1%) 중 4번째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부채 관리에 방점을 찍었다. 국가 신용 및 금융 안정과 직결된 가계부채 비율이 증가하지 않는 선에서 가계대출이 관리되어야 한다는 기준점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외에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증가세(5천억원)로 반전했는데, 은행권 대출 규제의 풍선 효과로 수요가 몰리면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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