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 "故안재환에 죄책감 느껴…각종 루머에 납치 기사까지 났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개그우먼 정선희가 사별한 남편 故 안재환을 언급했다.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들어볼까'에는 '개그우먼 정선희, 이런 일이 나한테 일어난다고?!'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정선희는 영상을 통해 "결혼을 통해서 아빠에게 얻지 못했던 평화를 온전히 얻고 싶었다.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던 거 같다"며 안재환과의 결혼을 언급했다.

그는 "결혼을 하고 나서 한 사람의 영혼을 내 인생에 받아들이다는 거에 대한 무게감을 직접적으로 느꼈다. '이 사람이 살아왔던 발걸음이 모두 나에게 오는구나', '이 사람의 가족들까지 다 나에게 오는 거구나' 싶었다. 그러고 나서 어려움은 있고, 환경적인 차이는 있었어도 그게 극복 못 할 대상이겠나 싶었는데 모르고 있던 부분까지 제가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그는 남편의 금전적인 문제를 언급하며 "엄청나게 우울감을 겪고 있었고, 다른 모든 것들보다 금전적인 것들이 이 사람을 갉아먹고 있었다는 것도 사실 몰랐다. 왜냐하면 일이 너무 바빴다. 그런데 결혼한 지 10개월 후에 자실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실감이 안 났다"고 말했다.

또 안재환의 사망 소식을 들었던 당시를 떠올리며 "첫 번째 생각은 현실 부정이었다. '이런 일이 나한테 일어난다고?' 싶었다. 실종신고를 안 했던 것도 당연히 올 거라고 생각했다. 돈이 마련되지 않아서 그것 때문에 조금 불화가 있었고 '내가 돈이 있는데도 안 꿔준다고 오해를 한 건가' '그래서 나한테 이렇게 복수를 하는 건가' 유치하지만 그런 생각까지 했다. 그럼에도 일주일이 넘는 시간 동안 실종신고를 안 했던 건 첫 번째는 연예인이 겪을 이미지 타격이었다. 이 사람도 사업을 하고 이러니까 '내가 숨겨줘야지', '들어오면 바가지를 긁어야지' 이런 가벼운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는 죄책감이었다. 내가 돈을 마련해주지 않아서인가, 조금 쌀쌀맞게 이야기해서인가. 그때부터 내 행동에 대한 복기가 시작됐다. 그런 선택이 나로 인한 것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피가 마르더라. 바꿀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문득 이 사람이 사라졌다는 상실감이 들더라. 신혼 10개월이고 한창 사랑하는 시기였다. 보고 싶다는 마음과 슬픔이 뒤죽박죽 얽혔다"고 말했다.

또 당시 항간에 떠돌았던 루머를 언급하며 "그런 와중에 '쟤 때문이야' '쟤가 입을 잘못 놀려서야' 쟤가 문제가 있어서야' '내가 이야기를 들었는데 쟤네 둘이 같이 납치 됐었대 근데 쟤가 돈 주고 풀려난 거래' 이런 유언비어가 실제 기사로 났었다. 사람들이 의혹의 눈초리로 나를 보는 거 같고 참고인 조사가 아니라 마치 가해자의 선상에서 나를 취조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슬퍼할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eyoree@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