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승 물세례’ 못 피한 타이거즈 대투수, 송골매 210승 바라본다…“어렵겠지만 넘어서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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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제 나이가 들어서, 후배들을 따돌리지 못했다. 어찌 보면 170승은 크게 중요한 기록이 아닐 수 있는데, 이렇게 축하받으니 기분 좋다. 팀이 하나가 됐다는 느낌을 받는다."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이 170승 달성을 축하하고자 한 후배들의 물세례를 못 피해 던진 기분 좋은 하소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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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제 나이가 들어서, 후배들을 따돌리지 못했다. 어찌 보면 170승은 크게 중요한 기록이 아닐 수 있는데, 이렇게 축하받으니 기분 좋다. 팀이 하나가 됐다는 느낌을 받는다.”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이 170승 달성을 축하하고자 한 후배들의 물세례를 못 피해 던진 기분 좋은 하소연이다.
KIA는 4월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3대 2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시즌 20승(7패)에 선착한 KIA는 종전 KIA의 구단 최소 경기 20승 기록인 2017년과 1993년에 달성한 ‘28경기’를 깬 신기록에 성공했다. KIA는 해당 두 번의 시즌(1993년 구단명은 해태)에 모두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양현종은 이날 승리로 시즌 2승(1패)째이자, KBO리그 통산 두 번째 170승(114패)을 채웠다. KBO에서 170승 이상을 거둔 투수는 송진우(210승 153패)와 양현종, 단 두 명뿐이다. 양현종은 ‘선발승’ 순위에서는 168승으로, 선발승 2위(163승) 송진우와의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다.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은 “구단 최소 경기 20승 기록보다, 양현종의 170승 달성이 더 중요하다”고 했는데, 팀이 승리하고 양현종이 선발승을 챙기면서 KIA는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이어가면서, 올 시즌 첫 7이닝 투구를 한 점은 고무적이었지만, 양현종은 “더 좋아져야 한다”고 자신을 다그쳤다.
양현종은 “오늘 포수 김태군에게 경기 중에 여러 번 혼났다. 태군이가 ‘더 세게 던져야 투구 밸런스도 좋아지고, 볼 끝도 좋아진다’고 강조했고, 나도 동의했다”며 “태군이는 내가 오늘보다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고 말한다. 태군이의 마음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양현종은 “정말 어려운 목표지만, 송진우 선배님의 기록을 넘어서는 게 내 인생 목표”라며 “더 좋은 공을 던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현종은 2017년 KIA 통합우승의 주역이었다. 그해 양현종은 20승(6패)을 거뒀다. 올해부터 KIA 1군 지휘봉을 잡은 이범호 감독도 2017년에는 타선에서 힘을 보탰다.
양현종은 “지금 우리 타선도 정말 좋지만, 2017년과 비교할 수는 없다. 2017년에는 정말 ‘충격적’으로 우리 타선의 짜임새가 좋았다”며 ‘7번 타자 이범호’를 떠올렸다. 7년 전을 회상하다가, 실수로 “범호 형”이라고 말한 양현종은 황급하게 말을 거둔 뒤 “이범호 감독님이 2017년에 7번 타자로 뛰셨다. 1∼6번이 얼마나 강했던 건가”라고 되물었다.
마지막으로 양현종은 “우리가 20승에 선착했지만, 긴 시즌 동안 분명히 침체할 때가 올 것”이라며 “우리가 더 강한 팀이 돼야 1위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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