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2대 빠질만큼 큰 싱크홀, 누수만으로 생기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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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상구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인근에서 최근 초대형 싱크홀(땅꺼짐)을 비롯해 올해 8차례 사고가 발생(국제신문 지난 23일 자 10면 등 보도)해 시민 불안감이 커지자 부산시가 추가 예방대책을 마련했다.
박 교수는 사상~하단선 도시철도 공사 구역 일대가 대형 싱크홀에 취약한 구조라며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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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市, 사고현장 주변 차량 통제
- 땅 굳히는 고강도 작업도 병행
부산 사상구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인근에서 최근 초대형 싱크홀(땅꺼짐)을 비롯해 올해 8차례 사고가 발생(국제신문 지난 23일 자 10면 등 보도)해 시민 불안감이 커지자 부산시가 추가 예방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사고 현장 주변 차량 통행을 부분 통제하기로 결정하고 대대적인 보강 공사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토목 전문가는 연약한 지반에서 진행된 대규모 지하 토목 공사로 인해 싱크홀이 추가로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부산시는 25일 부산교통공사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합동 회의를 열고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싱크홀 사고 후속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우선 시는 지난 21일 대형 싱크홀이 발생한 2공구 공사 구간 중 새벽로를 부분 통제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부산경찰청과 협의가 끝나는 대로 이르면 다음 주부터 복공판이 깔린 도로 위로만 차량이 다닐 수 있도록 조처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복공판 도로 밑은 지하 20m 아래의 암반까지 연결된 철제 구조물이 떠받치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복공판 옆 측구 인근으로는 차량이 지나지 않도록 조처하고 땅을 단단히 굳히는 고결화(그라우팅) 작업을 고강도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시와 교통공사는 도시철도 공사와 싱크홀 발생의 연관성을 용역으로 규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토목 전문가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가톨릭관동대 박창근(토목공학과) 교수는 이날 국제신문에 “하수관 누수로 인한 싱크홀이 가장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통상 크기가 작다”며 “대형 차량 2대가 빠질 정도로 큰 싱크홀은 하수관 누수만으로 생기기 어렵다. 새벽로 일대 싱크홀은 도시철도 공사의 영향이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2014년 서울시 싱크홀조사단장을 맡아 석촌지하차도 싱크홀의 원인이 도시철도 9호선 터널 공사라는 것을 규명한 바 있다.
박 교수는 사상~하단선 도시철도 공사 구역 일대가 대형 싱크홀에 취약한 구조라며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싱크홀은 연약 지반에 대규모 지하 토목 공사가 이뤄지고 다량의 지하수 공급이 이뤄질 때 크게 생긴다. 낙동강 인근 저지대인 새벽로 일대는 해당 요건을 모두 충족해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터널을 파는 과정에서 고결화(지반 표면 굳히는 작업) 작업을 제대로 했는지와 지하안전법에 따른 지하안전평가가 충실히 이행됐는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지하 토목 공사 때 지반 상태와 지하수 흐름을 관찰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도 나왔다. 부산대 추태호(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명예교수는 “실시간 인식 센서 등을 활용해 연약지반의 상태와 지하수 유입 경로를 관찰해 싱크홀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안전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며 “또 지하안전평가에 매립지와 연약 지반을 평가하는 별도의 기준을 마련해 사고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법과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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