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값 올리자" "일단 쎈 사람 부르자" 여야 없이 재계 총수·기업인 무더기 소환
【 앵커멘트 】 올해도 여야는 국회 국정감사에 대기업 총수들을 무더기로 불렀습니다. 정치권 내에서조차 "회의장에 앉을 자리도 없겠다"는 자조 섞인 비판이 나올 정도인데요. 올해도 어렵게 시간을 내 온 재계 관련자들이 병풍처럼 앉아있다 겨우 수십 초 답변을 하거나, 말 한마디 못하고 면박만 받다 돌아가는 행태가 반복되겠죠. 그 실태를 정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이학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 "미안한 마음이 없습니다. 미안하다고 하세요. 죄송하다고 하는 게 자존심 상하면."
▶ 홍용준 / 쿠팡 CLS 대표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 "유족께서 고인의 죽음이 더 이상 언급되지 않도록…."
기업인 '군기 잡기'의 관행은 여야 할 것 없이 올해도 반복될 걸로 보입니다.
국회 산자위에선 강한승 쿠팡 대표, KT 대표이사, 현대자동차 사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증인으로 채택됐습니다.
▶ 이철규 / 국회 산자위원장 (어제) - "일반 증인 23인과 참고인 12인을 선정하였습니다. 증인들이 장시간 와서 대기하는 이런 불편을…."
국회 과방위는 108명의 증인과 54명의 참고인을 채택했는데,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주 담당 분야는 통신 업계이지만, 재계 대표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회 환노위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4대 기업의 총수들을 증인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부분 '현안 관련'이라지만, 사유가 구체적이지 않고 두루뭉술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재계에선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 재계 관계자 - "증인이 채택이 되든 안 되든 간에 일단 오르락내리락한다는 거 자체가 기업들한테 부담이죠. 국민의 관심사도 없는 거를 막 본인들의 이름을 알리려고…."
매년 증인 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평균 3~4시간에 이르는 국감 시간 동안 한두 마디밖에 하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수입니다.
지난해 국감에 출석한 기관장 164명은 단 한 번도 질문을 받지 못했습니다.
국감이 '행정부 감시'라는 본래의 취지가 아닌 의원 개인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거나 기업인 길들이기의 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양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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